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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찬씨, "권태하, 친일 매국노 주장은 억측"

일제 강점기 충주출신 마라토너 권태하, 친일논란에 반박

  • 웹출고시간2016.09.06 15:58:37
  • 최종수정2016.09.06 15:58:37
[충북일보=충주] 충주 출신 마라토너 권태하(權泰夏·1906~1971)를 재조명한 비영리단체 '아이들의 하늘' 주비위원회 간사 김희찬씨는 "권태하가 친일 매국노라는 주장은 억측"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김씨는 독립운동가 류자명(柳子明·본명 유흥식·1894~1985) 선생의 손자인 나무식물병원 원장 류인국씨가 지난 2일 오후 충주문화원에서 권태하친일행위진상규명 충주시민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권태하, 스포츠 독립운동가인가, 친일마국노인가'주제의 충주시민공개토론회에서 '권태하를 친일 매국노'라고 주장한 것에대해 6일 보도자료를 내고 반론을 제기했다.

토론회에 김씨는 참석하지 않았으나 녹취한 내용과 자료를 검토한뒤 반론을 했다.

김씨가 불참한 이날 토론회에서 류씨는 '권태하 복천만 그는 일본인이다'란 발표문에서 "권태하는 남만주철도주식회사(南滿洲鐵道株式會社·이하 만철)에서 근무하고 대동아성병본부(大東亞省竝本部)에서 활동한 일본인으로 살고 싶어 한 친일 매국노"라고 주장했다.(본보 9월5일자2면보도)

이에대해 김씨는 "류씨의 주장엔 자료 인용 내지 해석의 오류와 제시한 주제에 억지로 끼워맞춘 점 등 두 가지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류씨의 발표를 조목조목 비판했다.

김씨는 "류씨는 1933년 상황에서 권태하가 복천만(福川滿·후쿠카와 미츠루)으로 창씨개명했고, 계림회(鷄林會)를 조직했으며, 남만주철도주식회사에 자발적으로 입사해 호의호식했다고 전제했고, 이를 위해 2004년 김씨가 인터뷰한 권태성씨(권태하의 6촌동생)의 녹취록을 중심으로 가설을 펼쳤지만 결정적으로 권태성씨와 권태하와의 시간적인 교차점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 즉 자료의 오독으로 창씨를 1933년 상황으로 억지 해석해 가설에 끼워 맞추는 심각한 오판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창씨라는 게 권태하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충주에 백형이 있고 서울에 중형이 있는 상황에서 막내인 권태하가 임의로 바꾼 것이 아니다"며 "류씨가 일본국회도서관에서 찾았다는 만철 인사록에도 1934~1936년 3개년 명단에 분명 '권태하'로 기록돼 있다"고 반박했다.

또 일본육사 조선인 유학생들의 모임으로 시작했다는 '계림회' 성립 과정에 권태하는 없음에도 류씨가 권태하를 친일 매국노의 수괴로 만들기 위한 논리를 펴는 것으로 비판했다.

즉, "류씨가 동남지구특별공작후원회 상무위원들이 있던 만주 지역 도시 이름을 '만주계림회'라고 억측하면서 앞으로 밝혀야 할 숙제라고 교묘히 말을 돌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씨는 권태하가 독립운동을 했다는 근거가 무엇이냐는 류씨의 공개 질문과 관련해서도 "권태하는 1932년 제10회 LA올림픽에 조선인 3명이 첫 출전 할때도 일본의 페이스 메이커 요구에 불응해 자신의 주법대로 달리면서 페이스 조절에 실패해 아쉽게 9위로 기어서 골인을 했다"며 "권태하는 일장기를 달고 뛴 것에 대해 '남의 옷을 빌어 입고도 저의 옷을 찾아 입기 위해 노력할 수가 있다. 조선의 운동이 세계에 알려지고 세계 민중이 조선을 알고 조선의 운동가를 동정할 때 나는 그 사람들의 힘을 빌어 나의 옷을 찾아 입을 수가 있다고 믿고 있다(신한민보1932년 10월6일자 4면)'고 진술한 것을 보더라도 왜 일장기를 달고 뛸 수밖에 없었고 무엇을 하려 했는가를 이야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권태하가 스포츠 독립운동을 했다는 것은 일장기 말살 사건을 주도한 동아일보 이길용 기자를 통해 기록된 1932~1936년의 수백 편 신문기사를 종합하고 분석하면 확인되는 일"이라며 "무장톡립투쟁을 중심으로 독립운동을 평가해온 관행에서 형성된 편협한 시각을 버리고, 권태하와 같이 스포츠 분야에서 활동했던 사람들의 의지와 노력도 재평가해 정당한 가치를 찾아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충주 / 김주철기자 kimjc56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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