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사후관리 손놓은 전통시장 활성화

청주 서문시장 야시장 재개장 '요원'
블로그 운영도 사실상 중단
육거리시장 루미나리에 철거 등 전례있어
예산낭비 지적 불구 주차장 등 재정 지속 투입

  • 웹출고시간2016.09.04 18:04:14
  • 최종수정2016.09.04 18:04:14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으로 지난 7월 시설이 개선된 청주 서문시장 입구.

ⓒ 안순자기자
[충북일보=청주] 대형마트와 SSM 등에 밀려 설 자리를 잃은 전통상권을 보호하기 위해 시작된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에 대한 사후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정부 공모사업으로 적게는 수천만 원, 많게는 수십억 원을 들여 추진한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은 예산 집행이 끝나는 시점에 맞춰 돌연 사라지거나 중단되는 등 부실 운영이 반복되고 있어 지자체와 상인회의 자정노력이 요구된다.

'삼겹살거리'가 있는 청주 서문시장은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으로 서문시장과 옛 서울산부인과를 리모델링한 시민문화학교 운영 등에만 지난해 말까지 3년간 국비 등 57억3천800만원이 투입됐다.

이 사업에는 서문시장 내에 운영되는 풍물야시장 운영이 포함됐다.

풍물야시장은 20년 전 사라진 야시장을 조성하는 것으로 지난 10월8일 부활됐다. 26개 야시장 부스를 제작하는 데만 개당 270만원씩 7천여만원이 소요됐다

그러나 매출하락으로 고전하던 야시장은 참가 상인들의 운영 포기가 이어지며 개장 8개월만인 지난 6월9일 운영을 중단했다.

정부 공모사업으로 야시장을 추진하다 중단한 서문시장 내부 모습.

ⓒ 안순자기자
이르면 올가을 재개장이 논의되기도 했지만 현재까지 재개장 시기는 요원한 상태로, 주인을 잃은 부스는 현재까지 시장 내 한 창고에 방치돼 있다.

또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국비 등 4억8천만원을 들여 BI 개발, 상징물 제작, 블로그 개설 등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을 했지만 블로그의 경우 지난 6월14일 이후 새글이 단 한 건도 올라오지 않고 있다.

서문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야시장 운영에 필요한 예산 지원이 중단됐고 한차례 실패를 겪어 섣불리 야시장을 개장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상인들도 야시장 운영에 찬반의견을 보이고 찬성을 하더라도 운영방법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고 설명했다.

부실한 사후관리 문제는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육거리시장에 설치된 루미나리에 일부가 철거됐다.

루미나리에는 전구를 이용한 조명건축물로 지난 2008년 국비, 도비, 시비, 자부담(상인회 2천400만원) 등 총 2억4천만원을 들여 설치했다.

전국 전통시장 가운데 최대 규모로 전구 10만개가 들어간 678m 길이의 루미나리에는 전기세 부담으로 운영이 중단됐다가 결국 내구연한(5년) 종료에 따른 안전문제로 지난 2012년 6월 이후 방치돼 왔다.

결국 지난해 '육거리 전통시장 일원 테마가 있는 거리 조성사업' 추진을 위해 일부가 철거됐고 현재 남아있는 루미나리에도 내년 아케이드 교체와 맞물려 철거를 앞두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은 사후관리가 부실해도 상권을 살린다는 명분으로 대규모 재정투입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50여 명의 상인회에 가입된 서문시장은 주차장과 고객지원센터 건립에 국비 등 50억원이 투입된다.

3천300여 명의 상인이 활동하는 육거리시장은 지난 2000년 초부터 현재까지 국비 등 총 174억이 투입돼 주차장, 멀티종합지원센터, CCTV, 루미나리에 등 기반 시설을 조성했다. 오는 10월에는 총사업비 27억원이 투입된 육거리시장 주차타워가 준공될 예정이다.

청주의 한 상인회 임원은 "선출직인 자치단체장은 생색내서 좋고 전통시장들은 제 돈 안 들이고 시설개선을 할 수 있으니 보조금을 눈먼 돈으로 보는 경향이 없지 않다"며 "선심성 지원에서 벗어나 시장별로 자구노력이나 고객·점포 현황, 그간 재정투입 규모를 분석해 각종 공모사업이나 현대화사업을 할 때 평가기준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 안순자기자
이 기사 주변 소식 더 자세히 보기
현재위치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