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2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내년 시행 예정 고교입시전형에 학부모들 불만 폭발

학부모연합회 "도의장 면담서 의회 차원 대응 촉구"
도교육청 "대입수능시험 개편에 대처하는 취지"

  • 웹출고시간2016.09.04 17:33:21
  • 최종수정2016.09.04 19:04:37
[충북일보] 충북도교육청이 내년부터 시행예정인 고교입시전형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만이 폭발직전에 놓였다.

4일 청주시 학부모연합회는 "중학교 3학년 자녀를 원치 않는 고등학교에 보낼 수밖에 없는 불안감을 품은 청주 시내 학부모들이 한데 뭉쳤다"며 "5일 오후 김양희 충북도의장을 면담하는 자리에서 도교육청이 내년에 시행할 고교입학전형 기본계획이 불합리하다는 점을 설명하고 의회 차원의 대응을 주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5일 오전 새 회장단을 선출하는 총회를 연 후, 집행부 주도로 '일반고 성적균등배정 대책위원회'를 본격적으로 가동키로 했다.

현재 대책위에 참여한 학부모는 26개 중학교 학부모회장으로 대책위 가동에 공감하는 나머지 청주 시내 학부모회장과 비청주권 학부모회장까지 가세하면 규모는 커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도교육청이 새로운 제도를 강행하면 성적 최상위권 학생들이 타 시·도로 이탈하고, 평준화 외지역 우수 학교의 경쟁률이 높아지고, 임의배정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대책위를 이끄는 A중학교 학부모회장 박모(여.45)씨는 "교육청이 입학전형을 강행한다면, 내 아이는 일단 타지역 자사고를 지원하게 하고, 그게 여의치 않으면 청원고·교원대부고와 같은 비평준화 지역 우수 학교에 가도록 권고할 생각"이라며 "아이도, 나도 기피하는 학교에 내 아이를 진학하게 할 순 없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 박모(46)씨는 "도교육청이 설명하는 내용, 어찌 보면 그럴 듯해 보이지만 부작용이 더 커질 것이란 건 자명하다"며 "크고작은 제도를 시행하기 전에 강제로 참여하라고 독려하던 도교육청이 입학전형 변경 정책을 만들 땐 공청회도 열지 않고, 학부모단체 회원들을 부르지도 않더라. 이게 바로 학부모들이 화내고 의심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지난 3월28일 내신성적을 기준으로 중3 학생을 청주 시내 일반계고 19곳에 균등배정하는 내용의 '2017학년도 충북도 고등학교 입학전형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특정 학교에 성적 우수자가 몰리는 '쏠림 현상'을 막고 정시모집보단 수시모집 비중이 커지는 대입제도에 탄력적으로 대처하려는 취지라는 게 도교육청의 설명이다. 김병우 교육감의 공약사업 '고교 교육력 도약 프로젝트'를 뒷받침하는 정책 중 하나다.

그러나 학부모·학생의 학교 선택권을 박탈하고 일선 학교별로 오랜 기간 진행한 성적 향상 노력을 무시하는 '강제 평탄화 계획'이란 비판이 거세다. 십수년 간 서울대 진학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특정 사립학교를 예로 들며 '세광고 죽이기 시책'라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교육계에서는 나오고 있다.

입학전형 변경 계획의 적용을 받는 학교는 충북대부고(국립), 청주여고·흥덕고·산남고·금천고·상당고·봉명고·서원고·주성고·충북고·중앙여고(공립), 운호고·세광고·대성고·신흥고·일신여고·청석고·충북여고(사립), 청주고(자율형공립고)다. 통상 청주 시내 9개 고교는 선호학교 11곳, 비선호학교 8곳으로 분류한다.

바뀐 계획의 최대 핵심은 중학교 내신성적을 4개 군(群) 즉, 10%(최상위권)∼40%(중상위권)∼40%(하위권)∼10%(최하위원)으로 편성한 후 19개 고교에 단계별로 골고루 분산하는 것이다.

지금은 상위 10%(약 600여 명) 성적 우수자 그룹은 세광고·청주고·충북고·청석고 등 3~4개 고교를 우선 지망하는데, 내년부터는 19개 고교에 강제로 성적 우수자를 고루 배정하고 중위권 40%와 하위권 50%(40%+10%)도 똑같은 방식으로 골고루 배치하겠다는 것이다.

4개 군을 그룹별로 배분하는 것인만큼 강제로 학교를 지정하는 '임의배정' 사례가 많아지고, 임의배정에 따른 불만도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기피학교, 원거리 학교를 3년 간 다녀야 하는 학생들의 불만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평준화지역 과학중점학교(청주고·금천고·세광고)를 선배정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도 기본계획의 중요 사항이다. 수준높은 수학·과학을 배우려는 인재를 지금은 3개 학교에 우선 배정했는데, 내년부터는 19개 고교에 분산하겠다는 것이다. 세광고 등 선호도가 높은 학교의 반발이 예상된다.

도교육청은 "청주 시내 평준화 고교 간 성적편차가 심해 '균형성장'이 불가능하고 성적 우수자가 특정 학교에 몰리면 다양한 학교 생활, 다양한 교육 과정을 반영하는 현행 대입 전형과 어긋난다"며 "입시 중심에서 교육과정 운영 중심으로 학교 경영 패러다임을 바꾸고, 대입수능시험의 개편(수시 중심)에 대처하고자 하는 취지"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학교 선택권 박탈, 임의배정률 증가, 성적 최상위권 중학생의 타 시·도 학교 진학률 증가 등 부작용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도교육청은 임의배정률이 올해보다 적게는 2~3배, 많게는 10배 가까이 늘어날 것이란 점을 예상하고 있다. 올해 임의배정 학생수는 67명이었다.

/김병학기자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이 기사 주변 소식 더 자세히 보기
현재위치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