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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 씨앗' 직지, 한국 넘어 세상을 깨우다

오는 9월1~8일 청주예술의전당·고인쇄박물관 일원서
창조적 가치 재조명하는 '직지코리아국제페스티벌' 개최
세계 작가 참여 주제전시·조형물·강연쇼 등 프로그램 풍성

  • 웹출고시간2016.08.23 18:32:54
  • 최종수정2016.08.23 18:33:12

오는 9월1~8일 열리는 직지코리아국제페스티벌의 행사장인 청주예술의전당 광장에 들어서는 대형 조형물 '직지 월(JIKJI Wall)'.

[충북일보] '기록의 혁명'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이 긴 잠에서 깨어난다. 오는 9월1~8일 청주예술의전당과 고인쇄박물관 일원에서 열리는 직지코리아국제페스티벌을 통해서다. 직지의 고향 청주에서 다양한 역사·문화콘텐츠를 통해 직지의 창조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전 세계인들의 가슴에 금빛 씨앗을 틔우는 여정이 펼쳐진다.

세계 인류문명의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직지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으로, 정식 명칭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이다.

고려 말인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상·하권으로 발간된 직지의 원본은 아쉽게도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유일하게 하권만 남아있을 뿐이다.

서양의 인쇄 문명을 주도한 구텐베르크 42행성서보다도 78년이나 앞선 것으로 증명된 직지는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청주시는 직지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자 2003년부터 '직지 축제'를 개최해왔다. 2005년에는 유네스코 직지상을 제정, 두 행사를 격년제로 추진했다. 직지코리아국제페스티벌은 이들 행사를 통합, 국제행사로 위상을 높여 올해 처음 개최되는 행사다.

◇'금빛 씨앗' 무한한 잠재력 엿보다

직지

직지코리아의 킬러콘텐츠는 단연 주제전시다. 직지의 탄생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한 주제전시 테마는 무한한 잠재력과 창조적 가치를 의미하는 '직지, 금빛 씨앗'으로 정했다.

주제전시에는 김승민 수석 큐레이터의 기획으로 독일·미국·영국·이스라엘·이탈리아·터키·일본·중국 등 11개국 35개팀이 참여한다.

세계적인 작가들은 직지의 창조적 가치를 재조명한 작품을 선보인다. 대부분의 작품은 직지코리아를 위해 만들어진 신작이다. 아울러 유물부터 회화, 타이포그래피, 사진, 미디어 아트, VR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주제전시의 실내 디자인은 영국의 세계적인 공간연출가 에이브 로저스(Ab Rogers)가 맡았다. 그는 붉은색을 이용해 전시 공간을 연출할 계획이다.

본 전시는 큰 틀에서 △빛, 그림자를 보다(Behind Illumination) △빛과 어둠이 만나다(Eclipse) △빛, 다시 비추다(Re-Illumination) 등 3개의 파트로 나뉜다.

'빛, 그림자를 보다(Behind Illumination)'에서는 활자 문명의 변천사를 그려낸 연대기와 일러스트를 통해 지금껏 조명되지 않은 직지의 숨은 가치와 역사를 볼 수 있다. '빛과 어둠이 만나다(Eclipse)'는 건축가가 임시 구조물을 디자인한 문자터널과 은하계를 표현하는 새로운 스테인드글라스가 전시공간을 이어준다. '빛, 다시 비추다(Re-Illumination)'에서는 과거·현재·미래로 나눈 예술가들의 해석을 선보인다.

직지코리아가 열리는 야외 행사장에서는 대형 조형물이 위용을 드러낸다.

세계 3대 산업디자이너로 꼽히는 론 아라드(Ron Arad)가 설계한 '직지 파빌리온'의 조감도.

세계 3대 산업디자이너로 손꼽히는 론 아라드(Ron Arad)가 설계한 '직지 파빌리온'은 직지의 제본 형태인 선장본에서 영감을 받았다. 옛 책을 엎어놓은 형태로 높이 12m, 넓이 64㎡ 달하는 파빌리온은 모듈러 형식으로 조립과 해체, 설치가 자유로운 특징이 있다. 행사가 끝난 뒤 청주시가 소장해 직지의 창조적 가치를 상징하는 조형물이 될 전망이다.

직지코리아 행사 운영을 알리는 조형물 '직지 월(JIKJI Wall)'은 2개의 출입구로 제작해 입출구와 행사장의 경계로 활용된다. 직지 하권에 있는 1만6천여개의 활자 하나하나를 8천여개의 LED 라이팅 박스에 새겼다. 매일 저녁 일정시간 직지 월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불꽃놀이와 레이져쇼는 관람객을 환상의 세계로 이끌 예정이다.

◇골라 즐기는 오감만족 프로그램

오는 9월3~4일 글로벌 유명 연사들의 강연 쇼가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펼쳐진다. '골든씨드 라이브 쇼'는 강연에 퍼포먼스를 더한 색다른 프로그램이다.

직지코리아의 강연 쇼 '골든씨드 라이브 쇼'에 연사로 참여하는 유명인들.

아마존 킨들 개발자 제이슨 머코스키와 세계 3대 산업디자이너 론 아라드, 영국우주국연구원 루이스 다트넬, 일루셔니스트 이은결, 식물세밀화가 신혜우,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 연예인 솔비 등이 연사로 나선다. 스타 역사강사 이다지는 케이블 예능프로그램 '쇼미더머니'에서 큰 인기를 끈 래퍼 서출구와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시민 캠페인 '헌책을 부탁해'를 통해 모은 책들은 '책의 정원' 조형물로 탄생한다. 이곳에서는 책을 꺼내 읽거나 휴식도 취할 수 있다. 직지의 정신을 온몸으로 체험하는 '직지 놀이터'에서는 내 마음대로 지도그리기, 3D프린트, 활자 숲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시민 추진단이 직접 기획한 '1377고려, 저잣거리'는 고인쇄박물관 주차장에 초가부스와 고려시대 전통복장을 활용, 옛 저잣거리를 실감나게 재현한다. 이곳에서는 전통음식을 판매하고, 마당극 등 다채로운 전통체험과 공연으로 관객들의 흥을 돋울 예정이다.

다양한 콘텐츠를 한 번에 아우르는 '직지코드 빅게임'도 즐길 수 있다. 행사가 진행되는 예술의전당과 직지문화특구에 숨어있는 미션을 찾아 풀어내는 오프라인 보드게임이다.

개막일인 1일에는 직지의 기록정신을 빛내는 유네스코 직지상 시상식이 함께 열린다. 올해로 6회를 맞은 유네스코 직지상 수상기관은 중남미 15개국의 연합 프로젝트인 '이베르 아카이브-아다이 프로그램(Iberarchivos - Programme ADAI)'이다.

공식행사로 진행되는 세계인쇄박물관협의회 창립총회와 직지상2.0 라운드테이블도 눈여겨볼 만하다. 행사기간 동안 '2016세계인쇄회의'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다. 또 국가기록원과 ICA가 공동주관하는 세계 기록인의 대축제 'ICA서울총회'가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된다. 직지코리아조직위는 이들 주요행사와 연계, 직지코리아를 세계 인쇄인들의 만남의 장으로 꾸릴 전망이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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