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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8.18 11:35:04
  • 최종수정2016.08.18 11:35:04

글자꽃상 - 안병순

'2016년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서 글자꽃상을 수상한 충북 출품작.

ⓒ 충북평생교육진흥원
[충북일보] 까막눈 할머니들이 그동안 마음속에만 담아뒀던 말 못할 한(恨)을 드디어 글로 풀어냈다.

그들이 쓴 투박한 글씨는 그림과 운율을 만나 한 편의 시화(詩畵)가 됐고, 감동을 안겨줬다.

"글을 몰랐을 때는 안경을 안 가져 왔다고 하고, 친구들과 노래방을 가면 리모콘을 들어본 적이 없다. 용기가 없었기에. / 지금 5년째 치매로 누워있는 영감에게 편지도 써서 읽어주기도 한다. 나에게 한글을 가르쳐주던 영감이 지금 공부하는 것을 보면 칭찬해 줄 텐데."

충주열린학교에서 글을 깨우친 안병순(76)씨가 병상에 있는 남편을 위해 쓴 '치매로 누워있는 영감에게'라는 제목의 시다.

안씨는 충북평생교육진흥원이 진행하는 성인문해교육에 참여해 한글을 배웠다. 성인문해교육은 글을 모르던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충북평생교육진흥원은 '2016년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 충북지역 작품 6점을 출품해 모두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안씨의 작품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상인 글자꽃상을 받았다.

안씨와 함께 글자꽃상을 받은 이종문(87·진천군 읍내리)씨는 '희망하나'라는 제목의 시화로 극찬을 받았다.
"작년에 쓴 아들 편지 글자도 안 되고 보여주지도 못했는데. / 올해는 글쎄 자식도 똑같은 자식이 아니네. / 큰 아들은 간판을 알려주는데 작은 아들은 물어봐도 그거 알아서 뭐해요 요지랄을 한다. / 똑같은 아들이 아니네."

교육부가 주최하고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주관한 '2016년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는 전국 5천여 작품 중 지역심사를 거쳐 103개 작품이 출품됐다.

충북에서 출품된 6점 중 3점은 최우수상(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에, 나머지 3점은 글자꽃상(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상)에 선정됐다.

시화전 시상식은 다음달 1일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대한민국 문해의 달 선포식과 함께 진행된다.

충북평생교육진흥원은 오는 9~10월 2달동안 도내 각지를 순회하며 시화전 작품 전시를 진행하고, 시화집을 발간할 예정이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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