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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병도시 제천, 애국 사업엔 '딴청'

독립운동가 황학수 장군 생거 표지판조차 없어
고증 더 필요하다는 제천시, 심사숙고만 계속

  • 웹출고시간2016.08.17 14:23:33
  • 최종수정2016.08.17 19:20:55

민족문제연구소가 주선해 지난 6월 세종시 학생들의 견학지로 선정됐고 앞서 지난해 4월에는 독립유공자 가족 30여명이 현지를 답사하기도 한 중전리 황학수 장군 생거.

[충북일보=제천] 의병도시를 주창하며 다양한 사업을 전개 중인 제천시가 정작 지역의 애국지사를 기리는 사업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불만을 일으키고 있다.

제천시 금성면 중전리에 자리한 독립운동가 황학수 장군의 생거가 시의 미온적인 태도로 역사적 가치를 잃고 있다는 지적이다.

민족문제연구소 등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황 장군의 생거에는 이를 알리는 제대로 된 안내문이나 표지판조차 없는 실정이다.

이 생거는 민문연이 주선해 지난 6월 세종시 학생들의 견학지로 선정됐고 앞서 지난해 4월에는 독립유공자 가족 30여명이 현지를 답사하기도 했으며 각종 문헌에도 중전리와 황 장군과의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민문연의 한 관계자는 "중전리 주택과 황 장군과의 연관 관계는 중전리 마을 주민과 황장군 직계 증손도 확인한 사실이지만 제천시는 고증이 더 필요하다고만 한다"며 "한마디로 의병도시로서 낯 뜨거운 행정"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중전리 생거터에는 황 장군이 작고하신 사랑채가 당시 모습 그대로 보존돼 있다"며 "이 문제는 지난 6월 이근규 제천시장에게도 건의했지만 '시민추모위원회 구성'만을 제안해 왔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민족문제연구소가 주선해 지난 6월 세종시 학생들의 견학지로 선정됐고 앞서 지난해 4월에는 독립유공자 가족 30여명이 현지를 답사하기도 한 중전리 황학수 장군 생거.

황장군 생거터에 거주하는 이모씨는 지난달 제천시에 공문을 보내 '생거터 진입로 환경 조성'을 건의했다.

시 관계자는 "황 장군의 후손이 직접 살고 있으면 사업 진행이 쉽지만 현 거주자와는 관련성이 적다는 어려움도 있다"며 "생거에 대한 진입로 확보 요구 역시 자칫 다른 의도로 해석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지를 방문했던 시민단체 관계자는 "진입도로는 이미 확보돼 있는 상태로 생거 보존과 홍보를 위한 최소한의 시설만을 요구했을 뿐"이라며 "조만간 민간단체가 성금을 모아 안내판 등을 설치하겠다"고 시의 주장을 반박했다.

여기에 민문연은 금성면 포전리의 의병장 순국지에 대한 보존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제천시가 의병도시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학계나 민간단체의 고증한 장소에 대해 추가 사실 발굴과 보존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제천시는 일부 유적지에 대한 보존 사업은 구상 중이지만 정확한 고증 없이 추진하는 애국지사 선양 사업은 심사숙고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시 관계자는 "황학수 장군의 생거와 적성산 전투 현장의 안내판 설치 등은 내년 예산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독립투사이자 교육자인 황학수 장군은 한제국 육군 무관학교를 졸업한 후 육군 참위에 임관됐으나 1907년 8월 대한제국 군대가 일제에 의해 해산 당하자 제천으로 낙향해 보명학교(동명초 전신) 설립 등 교육활동에 전념했다.

이후 3.1운동 독립군 양성을 위해 중국 상하이로 건너갔고 광복군 창설을 위해 병력 모집과 부대를 편제하는 책임자로서 환갑을 넘긴 나이에도 최전방에서 광복군을 지휘했으며 1953년 3월 12일 74세를 일기로 금성면 중전리에서 숨을 거뒀다.

제천 / 이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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