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3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6.08.08 18:18:53
  • 최종수정2016.08.08 18:18:53
[충북일보] 지역 출신 인물에 대한 예우나 기념비적 사업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대개 관계기관이나 문중, 단체 등에서 추진하는 게 통례고 현실이다. 국가적으로 존경받는 인물도 크게 다르지 않다. 탄생일이나 특정 행사 등에서만 반짝 거론되고 만다. 고귀한 생애와 업적마저 특별한 의미부여 없이 묻히기 일쑤다.

그런데 요즘 진천군이 아주 색다른 범 군민 운동을 벌여 주목된다. 보재 이상설(1870~1917) 선생은 진천 출신으로 독립운동가다. 근대 수학의 선구자이기도 하다. 그런 역사적 인물 숭모사업에 진천군이 적극 나섰다. 그리고 자부담 경비 일부를 범 군민 모금운동 성금으로 충당키로 했다.

이상설 기념관은 지난해 국가보훈처로부터 현충시설 건립지원 대상 사업에 선정됐다. 모든 예산이 확충된 상황이다. 사업 추진에 별 걱정이 없다. 물론 17억 원을 자체적으로 마련해야 하는 부담감은 있다. 하지만 선생의 기념 사업회와 종중 후원회 등과 연계하면 특별히 무리가 따를 것 같지는 않다.

그런데 왜 굳이 군민 성금모금 형식을 취하는 걸까. 거기에 숨은 뜻이 정성스럽다. 단지 지역출신 인물이라는데 중점을 둔 형식적 사업추진으로 끝내지 않기 위해서다. 전 군민이 참여해 보재 선생의 민족정신을 선양하기 위해서다. 궁극적으로 선생의 고귀한 유훈인 '애국·애족'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자는 취지다.

우리는 진천군민들이 이번 사업 동참을 통해 선생의 기념관 건립에 일부 기여했다는 자부심과 긍지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전 군민 화합을 이끌어 내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국가적 인물의 역사를 보존하고 길이길이 후대에 전승하는 큰일에 동참했다는 의미가 제일 크다.

진천은 '생거(生居)'의 고장이다. 즉, 살기 좋고 인심 좋은 고장이라 불릴 정도로 좋은 지역이라는 얘기다. 게다가 진천은 국가를 위해 의로운 일을 하다 순직한 이상설 선생이 나고 자란 곳이다. 선생의 추모 사업에 군민의 단합된 힘을 모으는 건 당연하다.

기념관 건립을 위한 작은 못 하나 나무 한 토막을 기증했다는 뿌듯함이 애국과 애향의 힘이다. 군민 한 명의 성금이 균열된 지역정서를 화합으로 이끌고 지역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요원의 불길은 언제나 작은 불씨에서 시작된다. '진천의 힘'이 '세계의 힘'이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