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9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한우 가격 올랐는데 농가는 '울상'

FTA·김영란법·수입육 증가 등 '3중고'

  • 웹출고시간2016.08.04 20:07:28
  • 최종수정2016.08.04 20:22:17
[충북일보] 충북도 내의 한우축산농가들이 울고 있다.

모처럼 한우 소값이 폭등하면서 한우축산농가들이 웃음을 지을 것 같지만 현상은 정반대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 충북을 비롯해 전국의 한우축산농가들은 FTA와 소값폭등에 따른 수입육 증가와 김영란법 시행 등을 두고 3중고를 겪고 있다.
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충북지역본부에 따르면 한우 등심(1등급) 100g의 소매가격은 육거리종합시장 7천760원, 농협충북유통 8천9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육거리종합시장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g당 1천100원(16.5%)이 올랐고, 평년값 대비 g당 1천480원(23.5%)으로 치솟았다.

농협충북유통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라 g당 1천264원(16.4%)이 올랐고, 평년값 대비 g당 2천874원(47%)으로 껑충 뛰었다.

특히 축산물품질평가원의 도매시장 경락가격은 3일 현재 한우 암소(1++등급) 1㎏은 2만2천723원이었다. 전월 대비 1.4%, 전년 동기 대비 5.5%가 각각 올랐다.

같은 날 음성농협에세 거래된 경락가격은 한우 암소(1++등급)가 2만4천317원에 거래됐다.

올 6월 현재 충북도 내 한우축산농가수는 5천522가구로 전국대비 6.3%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사육마리수는 19만1천948마리로 전국 대비 7.3% 수준이다.

한우 가구당 사육두수는 35마리, 50마리 이상 사육하는 전업농가는 1천119농가(20.3%)에서 12만9천157마리(67.3%)를 사육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 이들 전업농가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가장 걱정거리는 FTA다.

하지만 FTA보다 발등에 떨어진 불을 꺼야 한다. 소값 폭등에 따라 소값 안정화에 따른 수입대체육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어 곧 시행될 김영란법도 축산농가의 앞날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충북도 내에서 한우농가가 가장 많은 지역은 청주와 보은지역이다.

보은지역 축산농가의 한 농민은 "앞으로 축산을 계속해야 할 지 고민이다. 소값이 폭등하면서 송아지값도 덩덜아 폭등하고 있다"며 "추석출하에 맞춰 출하시기를 조율하고 있지만 출하를 하고 난 후 송아지를 다시 키워야 할 지 말지가 걱정"이라고 하소연 했다.

보은 축산농가가 출하시기를 조율하는 현재의 한후는 2년전 230만~250만원 주고 송아지를 키운 것이다. 지금 소값이 폭등해 마진율을 생각하면 2~3배 넘어 좋은 게 사실이다.

반면 송아지값도 덩덜아 폭등했다. 현재 송아지 수소와 거세우는 438만~466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2년전부터 2배가 뛴 상태다.

청주지역 한우농가 A(57)씨는 "송아지를 비싸게 들려와 300만원 사료비를 합치면 740만원 정도 들어간다"며 "현재 시세대로 1++등급의 경우 789만~893만원선에 가격이 형성된다. 이런 마진율 보고 소를 키울 수 있겠습니까"하고 반문한다.

김영란법 시행은 한우농가뿐만 아니라 전체축산농가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옥천지역에서 전업농가를 운영하는 B(46) 씨는 "정부가 축산강국들과 잇따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자 농가들은 경쟁력 확보를 위해 품질 고급화와 규모 확대를 추진해왔다"면서 "이런 와중에 선물용 수요 감소로 값이 떨어지면 앞으로 그 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고 크게 걱정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 1일 'FTA 체결국 농축산물 수출입 동향' 2분기 자료를 발표했다.

올 2분기 FTA 체결국으로부터의 농축산물 수입액은 총 61억6천만 달러로 지난 해(67억9천만 달러)보다 6억3천만 달러 줄었다.

문제는 쇠고기와 분유 등 축산물과 유제품의 수입량은 각각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품목별로 보면 쇠고기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한우 도축마릿수 감소(△21.1%)와 가격 상승(24.9%) 등의 요인으로 수입량이 지난 해 같은 때보다 26.4% 늘었다.

물량 기준으로 9만9천730t이 수입됐고, 금액으로 환산하면 5억6천만 달러 수준이다. 이 가운데 미국산이 2만5천t에서 3만8천t으로 1만3천t(52%)이 늘었고, 호주산은 4만7천t에서 5만2천t으로 5천t(10.6%), 뉴질랜드산은 6천84t에서 7천353t으로 1천269t(20.8%) 증가했다.

/ 엄재천·임장규기자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 "재정 자율화 최우선 과제"

[충북일보]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은 "도체육회의 자립을 위해서는 재정자율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 간 민선 초대 도체육회장을 지내며 느낀 가장 시급한 일로 '재정자율화'를 꼽았다. "지난 2019년 민선 체육회장시대가 열렸음에도 그동안에는 각 사업마다 충북지사나 충북도에 예산 배정을 사정해야하는 상황이 이어져왔다"는 것이 윤 회장은 설명이다. 윤 회장이 '재정자율화'를 주창하는 이유는 충북지역 각 경기선수단의 경기력 하락을 우려해서다. 도체육회가 자체적으로 중장기 사업을 계획하고 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보니 단순 행사성 예산만 도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선수단을 새로 창단한다거나 유망선수 육성을 위한 인프라 마련 등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울산에서 열린 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충북은 종합순위 6위를 목표로 했지만 대구에게 자리를 내주며 7위에 그쳤다. 이같은 배경에는 체육회의 예산차이와 선수풀의 부족 등이 주요했다는 것이 윤 회장의 시각이다. 현재 충북도체육회에 한 해에 지원되는 예산은 110억 원으로, 올해 초 기준 전국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