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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8.02 18:18:55
  • 최종수정2016.08.02 18:19:18
충북 교육계가 어수선하다. 교육환경 문제 때문이다.

그 정점에는 우레탄 트랙과 인조잔디가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레탄 트랙과 인조잔디 시공이 학교체육환경 개선의 상징일 만큼 조성 붐이 일었다.

혈세낭비·건강위협 자초하다

우레탄 트랙이 흙먼지가 날리지 않고 아이들이 넘어져도 다치지 않는 소재로 알려지면서다. 2000년대 초반부터 이 트랙을 까는 학교가 늘었다.

당시 시설투자 협약식을 가지면서 체력 증진을 위해 잔디를 깔았던 독일의 '골든 플랜'에 비유될 정도였다.

도입 당시 중금속 오염을 이유로 반대 목소리도 적지 않았으나 묵살됐다.

우레탄 트랙과 인조잔디가 안전한 체육활용을 위해 선호되던 것도 옛말이다.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다수의 우레탄 트랙에서 한국표준규격(KS) 기준치를 초과한 중금속이 검출되면서부터다. 현재 전국적으로 우레탄 트랙을 설치한 2천800개교에 대한 안전성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우레탄 트랙이 설치된 충청권 학교 388곳 중 263곳이 납 기준치를 초과했다.

충북도내 초·중·교 79개 학교에서 유해물질인 납이 기준치(90mg/kg 이하)를 초과해 검출됐다. 크롬, 수은은 다행히 기준치를 넘지 않았다.

충주 A고등학교 우레탄 트랙에선 납 성분이 기준치의 47배에 달하는 4천210㎎/㎏이나 검출됐다.

청주 B초교는 기준치의 37배인 3천297㎎/㎏에 달했다. 괴산증평교육지원청 관할구역에 있는 C초교에선 35배인 3천177㎎/㎏, 옥천 D중학교에선 31배인 767㎎/㎏이 나왔다.

이는 지난 6월에 충북도교육청이 우레탄 트랙이 설치된 도내 100개 학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유해성 전수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충북도교육청은 우레탄트랙 교체를 앞두고 있는 79개 학교를 대상으로 명확한 선호도 조사에 나섰다. 우레탄트랙 교체 대상 학교의 교장들을 긴급 소집해 교육부 지침에 의거한 교체 방식 선호도 조사를 요구했다.

교체방식에 따른 장단점에 대해 설명하고, 선호도 조사 과정에서 미비한 점이 있다면 재조사를 요구하겠다는 취지에서다.

10여 년 전 안전성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밀어붙인 부작용이 이제야 교육현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막대한 혈세를 써가며 어린 학생들의 건강을 위협해 온 셈이다.

그런데도 교육당국에서 책임을 통감하는 사람은 찾아볼 수 없다. 국민들이 허탈을 넘어 분노하는 이유다.

가습기 살균제, 미세 먼지 등으로 민감해진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져가고 있다.

흙 대신 우레탄을 설치한 것이 아이들 보다 어른들의 편의를 위한 일은 아니었는지 다시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되돌아가는 것이 최선이다

일본 의사 와타나베 준이치는 그의 저서 '둔감력'에서 평소 무딘 사람들이 암 발병률이 낮다고 주장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소아학 학회에서도 아이를 너무 깨끗하게 키우면 알레르기성 질환에 약해질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실제 선진국 어린이의 아토피성 피부염 유병률은 저개발국 어린이의 10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형제가 많아 한 방에서 자란 아이들이 아토피나 천식에 덜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나치게 깨끗한 환경이 오히려 알레르기나 천식 등의 면역력을 떨어뜨린다는 얘기다.

아이들의 면역력을 높이려면 신선한 공기를 마셔야 한다. 햇볕도 쬐야 한다. 흙도 만져야 한다. 전문가들의 소견이다.

아이들이 흙바닥 운동장에 넘어져 다쳐봐야 위험한 줄 알고, 옷이 더러워져 혼나봐야 조심할 줄 안다.

문제가 있는 우레탄 교체가 먼저다. 흙바닥 운동장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최선이다.

학교에서 흙을 밟고, 바닥에 그림을 그리고 물을 뿌리며 놀았던 그때 그 시절의 추억을

아이들에게 돌려줘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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