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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H서 손순옥 개인전 '온힘'

낮게 핀 채송화… 새로운 가치 만난다
"작고 느리지만 가치 있는 채송화 통해 생명과 평화 표현"

  • 웹출고시간2016.07.31 15:45:48
  • 최종수정2016.07.31 15:46:01
[충북일보] "작고 낮게 피어있는 채송화는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전하는 매개자입니다. 풍진 들판에 힘겹게 피어있는 꽃은 바로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작고 느리지만 존재의 온힘을 온전히 지켜가는 소중한 것들을 공감하고 싶습니다."

손순옥 작가는 오는 10일까지 현대백화점 충청점 7층 갤러리H에서 18회 개인전 '온힘(Total energy)'을 선보인다.

손 작가는 낮게 피어 아름다운 꽃 채송화의 집약된 에너지를 온전한 힘으로 표현해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내뿜는다.
이번 개인전에는 '온힘(Total energy)' 시리즈, '산빛 좋은날', '소풍-귀천(歸天)', '햇볕 좋은 날', '3시에서 5시', '단심' 등 16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손 작가에게 꽃은 객관화된 타자로, 심미적 대상이 아닌 삶을 투영하고 담아내는 도구로 기능한다. 그는 자연의 순리에 기대 살아가는 생명체에 대한 경외를 통해 인간 존재에 대한 숙고를 촉구한다. 손 작가의 꽃은 자연속의 존재로서 인간의 삶에 깃든 가치들을 퍼 올리고 담아내는 그릇인 것이다.

손 작가는 채송화를 통해 개별적 존재 가치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동시에 얽히고설키어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퍼져가는 줄기를 부각시켰다. 삶의 아름다운 가치들을 집요하게 추구해 온 작가에게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되는 채송화는 개체적 생명에너지가 공동체적 에너지로 승화되어 발화하고 있는 것이다.

1990년대까지 손 작가의 작업은 현실 문제를 직접 발언하는 민중미술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거대 담론의 거친 시대를 지나면서 그는 '이상적 관념에서 개인의 감성과 개성으로 바라 본 세계'로의 전환을 시도했다. 이후 그는 자연속에서 작고 보잘 것 없어 쉽게 지나치게 되는 것들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채송화 연작은 2009년부터 시작됐고, 그 이전에는 솔방울과 대나무를 역은 설치작품과 꽃을 소재로 한 평면작품들을 작업했다. 꽃을 소재로 한 손 작가의 평면작품 중 주목할 만한 것들로는 '상봉동 검은 민들레', '동강 할미꽃', '봄날은 간다' 등이 있다. 이 작품들을 통해 그는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줄곧 '생명과 평화'라는 가치에 천착해온 손 작가는 채송화 연작을 통해 솔방울 설치작품에서 느껴지던 거침없는 화려함과 외연으로 확장하는 에너지를 차분하게 정돈해 응집시켰다.

그의 작품은 채송화를 통해 흐릿하고 다소 어두웠던 분위기의 꽃들을 한층 밝고 다채롭게 전환시키고 있다.

손 작가는 "크고 거대한 것에만 삶의 중심을 두고 살아가는 것에 회의를 느껴 더 작고 느린 것에 중심을 둬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천천히 느리게 가지만 가치 있는 것들을 고민하다가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채송화를 통해 보여주게 됐다"고 말했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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