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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슬기 잡으려다 사람잡는다…익사 사고 잇따라

겉보기에 잔잔해도 장마로 수위 높아진 하천 함정 투성이
소방당국 "밤이나 술 마시고 물에 들어가는 건 무모한 행위"

  • 웹출고시간2016.07.28 14:24:25
  • 최종수정2016.07.28 19:36:55

옥천군 이원면 금강에서 사람들이 안전조끼 없이 다슬기를 잡느라 정신없다.

ⓒ 영동 손근방기자
[충북일보]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안전조끼 등 없이 하천서 다슬기를 잡다가 목숨을 잃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다슬기는 대게 수심이 깊지 않은 여울 등에 흔하며, 초보자라도 물안경 등 간단한 장비만 갖추면 어렵잖게 다슬기를 채취할 수 있다.

그러나 다슬기 잡이에 몰두하다 보면 자칫 움푹 팬 바닥을 밟아 몸의 중심을 잃거나 급류에 휩쓸리기 십상이어서 물이 깊지 않다고 얕보다가변을 당하기 일쑤다.

최근 장마로 수위가 상승한 하천은 말 그대로 곳곳이 함정 투성이다. 다슬기를 잡는 데 집중하다 보면 절벽이나 큰 바위 주변 등에서 갑자기 물살이 세지거나 수심 깊어져 당황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끼가 낀 돌을 밟았다가 순식간에 미끄러져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

지난 26일 오후 10시 20분께 영동군 매곡면 옥전리 초강천에서 다슬기를 잡던 A모(66)씨가 물에 빠져 숨졌다.

A씨는 부인과 함께 피서 왔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으로부터 "다슬기를 잡으러 간 남편이 보이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과 119구조대는 2시간여 만에 A씨의 시신을 인양했다.

하루 전날인 지난 25일 오후 10시께는 인접한 영동군 황간면 우매리 초강천에서 다슬기를 잡던 B(73·여)씨가 물이 가득 고인 보 옆에 고립됐다가 주민에게 구조됐다.

B씨를 구조한 권모(56·여)씨 일행은 "보 쪽에서 누군가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 다가가 보니 칠흑 같은 어둠 속에 할머니가 웅크리고 있었다"며 "다행히 보가 깊지 않아 할머니를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인근에 사는 B씨는 저녁을 먹고 다슬기를 잡으러 나왔다가 어둠 속에서 길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관계자는 "어떤 경우라도 밤에 혼자 강이나 하천에 들어가면 안되며, 특이 나이 든 노인은 어두운 곳에서 수평감각이 떨어져 낮은 물에서도 몸의 균형을 잃기 쉽다"며 "아무리 얕은 곳이라도 일행과 떨어지거나 술을 마신 상태로 물에 들어가는 것도 위험을 자처하는 행위"라고 경고했다.

한편 올해 7월 28일 현재까지 영동과 옥천지역 수난사고는 모두 15건 중 사망이 6건이며 다슬기 잡다 변을 당한 것은 3건이다.

영동·옥천 / 손근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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