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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7.26 19:15:03
  • 최종수정2016.07.27 03:58:43
삼복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매년 이맘때쯤이면 누구나 물이 그리워진다.

특히 올해는 예년보다 폭염이 더 심하다. 이에 기자는 여름휴가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24일,아내와 함께 대전 대덕국민체육센터 수영장(신탄진)을 찾았다.

집에서 2㎞ 거리에는 기자가 회원인 세종국민체육센터 수영장(조치원 명동초등학교)이 있다. 그런데도 폭염 속에 집에서 20여㎞ 떨어진 대전시내 수영장까지 가게 된 이유는 동네(세종국민체육센터) 수영장이 문을 닫기 때문이다.

세종시교육청이 운영하는 이 수영장은 대한민국에서 활용도가 가장 떨어지는 대표적 수영장에 속한다. 민간은 물론 전국 대부분의 공공수영장과 달리 매주 토,일요일에는 문을 닫는다.

수영장 수요가 많은 여름철에도 전혀 예외가 없다. 이에 기자는 그 동안 여러 차례 시정을 요구했다. 하지만 "주말에는 찾는 사람이 적어 적자"란 상투적 답을 들었을 뿐이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이 수영장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의 안내문이 나붙어, 폭염 속에 높아지고 있는 회원들의 불쾌지수가 더욱 상승하고 있다.

"8월 1일부터 12일까지 대청소 및 시설 정비로 인해 휴관합니다. - 휴관 기간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올해는 주말인 8월 13~14일에 이어 월요일인 15일(광복절)은 법정 공휴일이다. 결국 이 수영장은 8월에는 반달(1~15일) 간 문을 닫는 셈이다. 주말 이틀 휴관도 모자라,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에 청소와 시설 정비로 반달 간이나 문을 닫다니…. 휴관 사유를 액면 그대로 믿는 사람이 과연 몇명이나 될까.

수영장(세종시교육청) 측의 이른바 '갑질'이 어이가 없어 기자는 최근 대전시내 모 민간수영장 관리자인 후배에게 "다른 수영장도 한여름에 2주 씩이나 문을 닫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돌아온 대답은 이랬다. "형,그건 말도 안돼. 매주 휴관일인 월요일 하루면 청소는 물론 시설 정비도 충분히 할 수 있어. "

대덕국민체육센터도 세종처럼 공공기관(대덕구)이 운영하는 국민체육센터 내 체육시설이다. 하지만 매주 월요일과 법정 공휴일에만 쉰다. 직원들 여름휴가는 교대로 가기 때문에, 대청소나 시설 정비를 구실로 장기 휴관하는 경우는 없다는 것이다.

기자는 서울과 대전에서 20여년간 살면서 여러 실내 수영장을 섭렵했다.

그러다 2010년 8월 세종시(당시 연기군)에 정착한 뒤 지역 공공기관들이 직접 운영하는 수영장들을 보면서 "갑의 횡포가 너무 심하다"는 것을 느꼈다. 소비자(주민)는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공급자(공무원) 편의 위주였다.

이런 가운데 2012년 세종시가 출범한 뒤 기자와 같은 외지인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공무원 갑질'에 대해 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다행히 세종시청은 최근 다른 2개 수영장을 민간 전문업체에 위탁, 민원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세종교육청은 아직도 '연기군 시절 운영'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교육부가 최근 발표한 '2016년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세종시교육청은 최하위권에 머무는 수모를 겪었다. '스마트 스쿨'을 비롯해 각종 시설과 학생·학부모 수준 등 교육 여건이 전국 최고인데도 말이다.

세종국민체육센터 수영장의 경우와 같은 '갑질 횡포'가 사라지지 않는 한 세종교육청이 전국 최우수 교육청으로 평가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기자 뿐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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