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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불안 '만득이'…도움의 손길도 불안

일부 기관·단체, 피해자 지원보다 홍보 치중

  • 웹출고시간2016.07.20 20:11:12
  • 최종수정2016.07.20 20:11:46
[충북일보=청주]속보='청주 만득이 사건'의 피해자를 위한 지역사회 각계의 관심이 오히려 경찰수사를 방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0일 청주청원경찰서는 청주의 한 종합병원에서 피해자 고모(49·지적장애 2급)씨의 건강·심리상태에 대한 검진을 벌였다.

이날 검진은 고씨의 건강 검진과 대인기피 증상과 불안감 등에 대한 심리상태 진료·심리 상담이 진행됐다.
<20일자 3면>
경찰은 심리상태를 회복하고 있는 고씨가 외부와의 접촉으로 또다시 악화할 것을 우려, 검진을 진행할 병원에 대해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검진 당일 예상치 못한 문제로 일정에 차질을 빚었다.

'범죄피해자지원협의회'에서 검진 병원을 찾아 고씨에게 위로금을 전달하기로 한 게 발단이 됐다.

해당 병원 관계자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 협의회는 사건 수사팀 등과 조율 없이 성금 전달 일정을 결정, 일부 언론사 등에 알렸다.

이 때문에 비공개로 진행하려던 경찰의 계획과는 달리 해당 병원이 공개되는 등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청원서 관계자는 "지난 19일 협의회에서 피해자를 돕고 싶다는 의견을 전해왔지만 구체적인 일정이나 계획은 알려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확인한 수사부서에서는 검진 계획 변경까지 고려하는 등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협의회 성금 전달이 취소되고서야 예정됐던 검진은 진행됐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18일 김양희 충북도의회 의장의 피해자 가정을 방문한 일에 대해서도 시선이 곱지 않다.

이날 오후 김 의장은 일부 도의원 등과 동행해 고씨와 그의 가족을 위로하고 위문품을 전달했다.

도의회는 김 의장과 피해자와의 만남 등을 사진촬영해 언론사 등에 보도자료로 배포했다.

피해자의 심리 불안으로 경찰조사까지 중단된 상황에 고씨의 가정을 방문, 사진촬영을 포함한 홍보 활동이 과연 적절했느냐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고씨가 안정을 찾고 유지하는 게 최우선이기 때문에 담당 수사팀조차 고씨에 대한 접근을 신중히 하는 것으로 안다"며 "피해자의 안타까운 사정에 돕고 싶은 선의는 이해되지만 수사 상황이나 피해자의 상태 등을 배려한 도움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고씨가 농장주로부터 학대받은 정황이 경찰수사에서 속속 드러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의 오른쪽 발목에 10㎝가량 꿰맨 수술흔적은 오창읍 농장에서 일할 당시 다친 상처로 확인됐다.

경찰은 '고씨가 농장에서 일할 때 분쇄기(추정)에 부상을 당했다'는 진술내용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지난 14일 참고인 조사에서 '고씨가 (다리를)농장에서 다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 농장주 A(69)씨의 진술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고씨의 상태가 계속 호전되고 있지만 축사 얘기 등에는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며 "고씨의 추가적인 병원 진료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농장이 있던 오창읍과 천안 병점 등의 병원을 중심으로 탐문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 박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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