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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득이 사건' 2차 조사…"축사 다시는 가기 싫다"

경찰, 첫 조사 잠정중단 후 나흘 만에 재개
오창 농장 주변 탐문수사 등 피해사실 확보 주력

  • 웹출고시간2016.07.19 19:00:32
  • 최종수정2016.07.19 19:49:04
[충북일보]속보='청주 만득이 사건'의 피해자 고모(48·지적장애 2급)씨가 가족의 품에서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있다.<18일자 3면>
 
지난 19년 간 고된 농장 일 등으로 극심한 불안감에 빠져 조사조차 어려웠던 고씨의 상태가 회복되면서 주춤했던 경찰 수사도 탄력을 받고 있다.
 
청주청원경찰서는 19일 오전 9시부터 3시간가량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고씨의 집에서 피해자 조사를 벌였다.
지난 15일 첫 조사에서 고씨는 '맞은 적이 있다', '소똥 치우는 게 싫었다', '(오창읍)농장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고 진술했다.
 
하지만 그가 낯선 사람을 극도로 기피하고 조사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등 불안한 심리상태 때문에 조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은 1차 조사 뒤 고씨의 안정 회복이 최우선이라고 판단, 조사를 잠정 중단했다.
 
고씨의 상태를 살피던 경찰은 지난 18일 고씨가 안정을 찾으면서 기억력과 언어구사력이 상당 부분 호전됐다고 판단, 조사를 재개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씨는 논리적 개연성 등이 부족하지만 대화 자체는 가능하다는 의사의 소견 등이 있었다"며 "이러한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조사를 재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나흘 만에 재개된 2차 조사는 오송읍에 있는 고씨의 집에서 진행됐다.
 
익숙한 환경과 편안한 분위기가 고씨 진술 조사에 이로울 것으로 판단해서다.
 
조사는 장애인전담 경찰관과 피해자지원협회 관계자, 고씨의 가족 등이 동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3시간가량 진행된 진술 조사에서 고씨는 '축사에서 소똥을 치우는 일을 했다', '혼자 밥을 먹고 빨래도 했다', '축사에 다시는 가기 싫다'고 답했다.
 
1차 조사와 비슷한 맥락인데 경찰은 이 외에 추가적인 고씨의 피해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고씨 진술 조사와 함께 피해 사실 확인을 위한 광범위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고씨가 일했던 오창읍 농장 주변과 오창에서 일하기 전 머물렀던 천안의 돈사 주변 등에서 탐문 수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12일까지 23일간의 농장 일부 모습이 담겨있는 오창 농장에 설치된 4대의 CCTV를 확보·분석했다.
 
이를 통해 고씨가 새벽 5시께부터 소 먹이를 주는 등 노동을 했다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직접적인 폭행·감금 등은 드러나지 않았다.
 
여기에 고씨의 다리의 수술자국과 흉터 등이 생겨난 원인 파악을 위해 의료검진을 진행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폭행 등 가혹행위가 있었는지 등 광범위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아직 오창읍 농장주 A(69)씨 부부에 대한 조사 계획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지난 14일 청주 오창읍 한 젖소 농장에서 '만득이'로 불리는 지적장애 2급 고씨가 19년 동안 무임금으로 일을 해 온 사실이 알려져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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