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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7.25 19:47:42
  • 최종수정2016.07.25 19:47:48

혜철스님

마음에는 세 가지의 독한 때가 있는데, 이를 삼독(三毒)이라고 한다. 이는 탐욕의 불, 성냄의 불, 어리석음의 불이 타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 불길을 제거하면 평온하고, 시원하기 이를 때 없는 자유로운 상태가 되는데, 이것이 바로 해탈이다.

그럼에도 이 세 가지의 독을 제거하기란 쉽지가 않다. 주위의 일에 지나치게 관심을 보이는 것도 탐욕의 불이요, 지나치게 간섭을 하는 것도 성냄의 불이요, 지나치게 잘못을 지적을 하는 것도 어리석음의 불이다.

이런 세 가지의 독한 때를 걷어내기 위해서는 종종 거울을 본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얼굴에 끼어 있는 번뇌를 읽어내는 것이다. 가끔은 그 번뇌의 불길 속에서 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기도 한다.

오늘도 거울로 자신의 얼굴을 한번 들여다보자. 내 마음에 때가 끼지는 않았는지, 혹시 마음의 세 가지 독한 때를 가지고 있는 건 아닌지.

만일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이 그렇게 보인다면 얼른 마음의 독한 때를 천천히 매일매일 지우길 바란다. 마음의 때라는 것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나, 분노를 참자. '욱'하는 마음에 아이를 때리거나 부부싸움을 하면서 상대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고, 가깝던 친구, 격의 없던 동료, 친한 선후배와 순간의 다툼으로 사이가 나빠졌던 경험이 있는가? 나쁜 일을 하는 사람은 당하는 사람의 분노를 고스란히 사게 된다. 그래서 결국은 분노의 앙갚음을 받게 된다. 분노를 끊으면 편안히 잘 수 있고 분노가 없어지면 걱정이 사라진다.

둘, 진정으로 감사하자. 나의 기대치만큼 상대방이 내게 다가온다면 상대에게 감사하는 습관, 즉 받은 만큼 돌려주는 감사가 아니라 자신이 먼저 감사하는 습관을 들이자.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살도록 하자.

셋, 유혹에 맞서자. 살아가면서 우리가 싫어하는 것들이 많다. 흔히 아이들이 싫어하는 음식을 보고 질색하며 피하는 것처럼 어른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몸에 좋은 음식이 맛이 없을 수도 있다. 그래서 음식을 다뤄서 식습관을 바꾸듯이 삶도 그렇게 바꿀 수 있다. 내 삶을 단순화하려는 노력이 복잡한 사회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지혜다. 자유로운 삶을 누리려면 오감이 우리에게 순종하도록 훈련해야 하며 마음은 오감이 받아들인 것을 소화하고 흡수하게 된다. 커다란 유혹과 맞서는 데는 내면의 힘이 필요하다. 명상할 때 떠오르는 잡념에 저항하지 말자. 하나에 저항하면 둘이 오고, 둘에 저항하면 셋이 온다. 늘 명상하듯 차분한 마음으로 우리 오감이 느낀 것을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긍정적으로 대하자.

넷, 마음에 낀 때를 버리자. 하루 세 번은 자신을 돌아보자. 아침에 일어나면 세수를 하고, 집안이 지저분하면 청소를 하고, 손이 더러우면 씻을 줄은 알면서 마음에 낀 때는 알아차리지 못하고 산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백 년 동안의 때가 묻은 옷이라도 하루 만에 씻어내면 깨끗해지는 것처럼 살아가는 동안에 지은 모든 나쁜 때도 잘 닦으면 일시에 소멸한다." 그리고는 제자들과 이렇게 문답을 주고 받으셨다. "오백 수레에 가득 실린 섶을 태워버리고자 한다면, 몇 차의 불을 쓰면 되는가?" "팥알만 한 불로 잠깐 사이에 태워 버립니다." "1년 동안 입고 있는 옷의 때를 지우는 데는 몇 시간이 걸리는가?" "물 한말이면 잠깐 동안에 깨끗이 씻습니다." 그렇다. 이처럼 우리들이 쌓아 놓은 지저분한 온갖 것들이 1년 된 옷의 때와 같다. 이를 잘 닦으면 어느 순간에 깨끗이 씻어낼 수 있다.

다섯, 욕심을 버리자. 어미 소의 커다란 배를 부러워한 개구리가 욕심을 내서 한껏 숨을 들이마셔 배를 부풀리다 배가 터지고 말았다는 우화가 있다. 또 하마의 큰 입을 부러워한 금붕어가 입을 벌리다가 입이 찢어졌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이것이 우화나 우스갯소리로 그치는 것은 아니다. 인간도 진리와 지혜를 좇지 않는 한 언제나 어리석을 뿐이다. 욕망으로 가득한 개구리, 허황된 꿈으로 몽유하는 가정은 분명히 병이 깊은 가정이며, 베풀 줄 모르고 탐욕으로 가득한 사회는 지치고 고달픈 사회일 것이다.

여섯, 적극적으로 생각하자. 장미꽃을 보고 "예쁜 꽃나무에 웬 가시냐." 대신에 "가시나무에 얼마나 아름다운 꽃이냐.", 비가 오는 날 "비가 오니 땅이 질겠군." 대신에 "비가 오니 먼지가 나지 않아 좋아.", "물이 반밖에 담겨져 있지 않군." 대신에 "물이 반이나 담겨져 있군." 이처럼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사고를 하면 다음과 같은 행복이 돌아온다. 첫째, 행동반경이 넓어지고 시간을 잘 활용하게 된다. 둘째, 남이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지 않고 자기 스스로 먼저 행동한다. 셋째, 일하는 데 방해되는 모든 악조건들이 없어지게 된다. 넷째, 병에 걸리지 않는다. 다섯째, 시간을 잘 활용해 많은 일을 성취한다. 여섯째, 자신의 재능을 최대로 발전시킨다. 일곱째, 미래를 긍정적으로 예측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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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