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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회 맞은 중국 연변 지용제 '도마위'

옥천군의회, 예산 낭비 막으려면 격년제 전환 등 필요
옥천문화원, 연변 최대 문학행사 성장…맥 끊길까 우려

  • 웹출고시간2016.07.17 15:27:30
  • 최종수정2016.07.17 15:27:51

19회 중국 연변지용제에서 김승룡(오른쪽) 옥천군문화원장이 지용문학상에 선정된 리순옥 시인에게 꽃다발을 수여하고 있다.

ⓒ 충북일보 DB
[충북일보] 중국에서 '향수' 시인 정지용(1902∼1950)을 기리는 문학 행사인 연변 지용제가 기로에 놓였다.

정 시인의 고향이면서, 이 행사를 후원하는 옥천군의회가 성과 등을 문제 삼아 대수술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올해 20번째를 맞는 이 행사는 1997년 옥천서 열린 '지용제'에 연변작가협회 회원들이 참여한 것을 계기로 시작됐다.

중국 동포에게 문학적 향수를 일깨운다는 취지였는데, 그 해 첫 행사가 열리면서 연변 정지용 문학상이 제정됐다.

이 행사를 위해 옥천군은 해마다 예산을 지원한다. 지난해도 2천300만원을 연변작가협회에 줬다.

그러나 옥천군의회는 들어가는 돈에 비해 성과가 크지 않다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연변지역과 정 시인이 특별한 인연이 없고, 행사내용이나 홍보 효과도 눈에 띄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옥천문화원은 이 행사와 별도로 정 시인의 모교인 일본 도시샤대학에서 매년 학술포럼도 연다.

이 행사에도 1천500만원의 군비가 지원된다.

옥천군의회 유재목 의장은 "한해 4천만원이나 되는 큰돈이 국외 행사에 지원되는 만큼 어떤 성과를 내고 있는지 점검할 때가 됐다"며 "획기적인 개선책이 없다면 이들 행사를 격년제로 여는 방안 등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군의회는 올해 일본 학술포럼 행사비 1천500만원을 전액 삭감하면서 제동이 걸린 상태다.

연변 지용제 예산 2천800원 중에서도 500만원을 깎았다.

납득할만한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내년 연변 지용제 예산도 전액 삭감해 격년제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옥천문화원은 문학 행사에서 계량화된 성적표를 요구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맞서고 있다.

두 행사가 당장 국립 한국문학관 옥천 유치 당위성을 설명하는 주요 논리로 활용되고 있지 않느냐며 연변 지용제의 의미 축소를 경계했다.

옥천문화원 김승룡 원장은 "연변 지용제는 중국동포에게 고국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정지용 문학을 해외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군의회가 한두 차례 행사만 놓고 무용론 운운하는 것은 잘못된 접근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성격이 전혀 다른 연변 지용제와 동지사대 문학포럼을 동일 선상에 놓고 격년제를 요구해서는 안 된다"며 "자칫 연변에서 가장 전통있는 문학행사로 자리매김한 지용제의 위상이 흔들리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올해 연변 지용제는 9월 2일 연변대 음악홀에서 열린다. 옥천문화원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연변작가협회에 2천300만원의 행사비를 지원하고, 군민사절단도 파견할 예정이다.

옥천 / 손근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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