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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초등학교서 기말고사 사라지면 학생 성적은?

시 교육청 "내년부터 수업 중 수시·상시 평가제 도입"
일부 학부모 "평준화도 걱정인 데 초등학교 시험 폐지?"
교육청 "맞춤형 교육으로 기초학력 부진 심화 없을 것"

  • 웹출고시간2016.07.13 18:16:38
  • 최종수정2016.07.13 18:16:38
#.엄마:사랑하는 아들아,이번 기말고사에서 '올백(모든 과목 100점)' 맞으면 최신형 스마트폰 사 줄게.

아들:알았어요 엄마.약속 꼭 지켜야 돼?

요즘 초등학생과 엄마 사이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대화다. 하지만 내년부터 세종시내에서는 이런 대화가 사라지게 됐다. 이른바 '공부 잘 하는 아이'는 물론 이런 아이를 둔 엄마의 자랑 거리도 없어질 전망이다.

내년부터 세종시내 초등학교에서 중간·기말고사가 폐지 됨에 따라 학생들의 학습 부담은 크게 줄어들게 됐다. 하지만 같은 해부터 도입될 '고교 평준화'와 함께 학생들의 '학력 저하'를 우려하는 학부모가 적지 않다. 개별 교사 단위로 진행하는 수시ㆍ상시 평가의 객관성 확보도 과제로 대두된다.

◇교사 재량에 의한 수시ㆍ상시 평가로 전환
ⓒ 세종교육청
세종시교육청은 13일 "시내 초등학교에서 내년부터 중간·기말 일제고사 형태의 정기 지필(紙筆)평가가 폐지되는 대신, 학생 성장을 지원하는 과정 중심의 수시·상시 평가제가 도입된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새 제도를 도입하면 △평가의 본질적 기능에 충실해지고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인간상을 실현하며 △학생들의 '성장 중심 평가'가 이뤄진다고 주장했다.

초등학생 평가 방식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바뀐다. 교육청에 따르면 기존 평가는 △일제식 정기 지필 △결과 중심의 총괄 △선발과 비교를 위한 계량화 △인지적 영역에 치중△선다형, 단답형 방식이었다.

하지만 내년부터 도입할 평가는 △수시ㆍ상시 △수업 중 진행되는 과정형 △개인 성장 및 발달 지원 △미래 핵심역량 함양 △서술형, 논술형 방식으로 바뀐다.

특히 교사의 평가 재량권이 확대된다.

세종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 방침에 따라 종전에는 수행과 지필 평가를 모두 하도록 돼 있었으나, 지난 3월부터는 수행 평가 만으로도 가능하도록 변경됐다"고 밝혔다. 이어 전교조 출신인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등 전국 진보 계열 교육감 14명은 지난 4월 16일 열린 '새로운 교육 전환을 위한 선포식'에서 "초등학교 시험에서 선다형 문제를 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세종교육청 "미래 핵심역량 갖춘 인재 육성 등 장점 많아"
세종교육청은 새 제도 시행에 따른 기대 효과가 많을 것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첫째, 다양한 평가 방법을 적용해 미래 핵심역량을 갖춘 인재를 육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수업이 목표, 활동, 학생, 과정, 협동학습 중심으로 바뀌면서 학생들의 수업이 즐거워진다는 것이다.

셋째,학생들은 수업 도중 실시하는 상시평가를 통해 자신에게 부진한 영역을 수시로 확인함으로써 '맞춤형 학습'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넷째, 교사는 자신의 교수ㆍ학습 방법에 대한 피드백을 받으며 학생 개개인을 좀 더 자세히 관찰하게 된다는 것이다.

다섯째, 학부모는 학교에서 '계량화된 학습 결과'를 통지 받기보다는 자녀의 성취 기준과 핵심 역량 수준을 이해하게 된다는 것이다.

◇쟁점:기초 학력 저하, 평가 객관성 확보, 사교육 성행

세종시내 초등학생 중간·기말고사 폐지와 관련된 쟁점은 크게 3가지다.

첫째, 기초학력 저하가 우려되된다. 초등학교 2학년생 학부모 윤선희(39·주부·세종시 도담동)씨는 "정기적으로 시험을 치르지 않으면 아이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을 게 불 보듯 뻔하다"며 "고교 평준화도 걱정인 데 초등학교까지 시험을 폐지하면 새종시내 학생들 학업 성적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교육청은 '기초학력'이라는 기존 학력관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반박한다.

교육청은 "지금까지 사용된 '기초학력 부진'이란 개념에서는 학생의 인지적 영역 외에 정의적 영역이나 소질, 특기, 창의성 등은 측정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앞으로는 수시ㆍ상시 평가를 통해 학생의 성취수준 등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이 진행되기 때문에 기초학력 부진이 심화될 것이라는 주장은 기우(쓸 데 없는 걱정)"라고 주장했다.

둘째, 평가의 객관성 확보 방안 및 결과 통지 방법이다.

객관성이 보장되는 학교나 전국 단위 평가와 달리 개별 교사에 의한 평가는 믿을 수 없는 경우가 적지 않을 것이란 주장이다. 평가 결과 통지 방법이 교사마다 제각각이어서,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혼선을 줄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시 교육청은 "평가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연수를 강화하고, 학교 별 특색을 반영한 통지 방법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셋째, 사교육이 성행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학부모도 적지 않다. 한편 세종시내 모 초등학교 교사 A씨는 "교사 경험이 적은 최교진 교육감이 교육보다는 정치적 이해 관계 때문에 고교 평준화에 이어 초등생 정기 시험 폐지를 추진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세종 / 최준호기자 choijh5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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