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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 빛낼 충북 출신·연고 선수들 - 레슬링 코치 박은철

"베이징올림픽 노골드 수모 씻겠다"

  • 웹출고시간2016.07.12 18:42:57
  • 최종수정2016.07.12 18:42:57
[충북일보] 박은철(35·사진) 레슬링 국가대표팀 코치는 내달 5일부터 브라질에서 열리는 '31회 리우올리픽'에 3명의 그레코로만형(이하 그레코) 선수를 이끌고 참가한다.

5명의 레슬링 국가대표 가운데 박은철의 지도를 받는 선수는 김현우(85㎏), 류한수(66㎏), 이정백(59㎏) 등 3명이다.

3명의 그레코 선수와 김관욱(86㎏)과 윤준식(57㎏) 등 2명의 자유형 선수를 포함한 5명의 국가대표는 레슬링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코치 자격으로 이번 올림픽 무대에 서는 박은철은 청주 중앙중과 충북체고, 한국체대를 졸업한 뒤 주택공사에 입단했던 국가대표 레슬링 선수였다.

박은철은 지난 1995년 중학생 시절 '23회 문체부장관기 전국학생레슬링선수권대회'에서41㎏급 우승을 차지한 기대주였다.

1994년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레슬링을 배우기 시작해 1년만에 이룬 쾌거였다.

박은철이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거치는 동안 한국에는 레슬링 열풍이 불었다.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에서 레슬링 해설을 맡았던 김영준씨의 "빠떼루(파테르) 줘야 합니다"라는 말은 유행어가 됐고, 남학생들은 너도나도 레슬링 경기를 흉내내기 시작했다.

올림픽에서 꾸준한 메달을 획득하며 '효자종목'으로 입지를 굳힌데다, 유행어에 힘입어 국내에서 레슬링의 인지도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았다.

또 애틀란타 올림픽 48㎏급에서 우승한 심권호는 전 국민의 영웅, 청소년들의 우상으로 떠올랐다.

박은철도 멈추지 않고 지속된 훈련으로 서서히 더 큰 무대를 평정하기 시작했다.

충북체고에 입학한 뒤 1998년 5월 출전한 '주니어레슬링대표선발전'에서는 49㎏급 우승을 차지했다.

곧이어 6월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아시아주니어레슬링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지난 2002년 한국체대 재학 당시 출전한 '서울국제대학레슬링대회'에서는 55㎏급 정상에 섰다.

차근차근 실력과 커리어를 쌓았지만, 주택공사 입단 후 출전하는 무대마다 2인자에 머물 수 밖에 없었다.

같은 체급(55㎏)에는 2003년 세계선수권 은메달리스트인 임대원이 버티고 있었다.

박은철은 국내 정상급 선수로 인정받고는 있었지만, 대표선발전에서는 한 번도 임대원을 이기지 못해 체급별 1명이 출전하는 메이저 대회에는 명함을 내밀지 못했다.

그리고 메이저 대회를 앞둔 임대원의 스파링파트너를 도맡아 하고 있었다.

2005년, 박은철은 기어이 '2인자의 설움'을 벗어냈다.

그해 6월 열린 세계선수권 최종선발전에서 임대원을 꺾고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이어 10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05 세계레슬링선수권대회'에서 55㎏급 은메달을 따내며 이 체급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박은철은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55㎏급에 출전, 동메달을 손에 쥐었다.

베이징 올림픽은 역도와 수영에서 각각 금메달을 차지한 장미란과 박태환에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고, 박은철의 동메달은 그늘에 가려졌다.

효자종목으로 믿어 의심치 않았던 레슬링이 '노골드'에 그치자 레슬링계는 발칵 뒤집혔다.

내부적으로는 문책성 인사도 있었고, 국민들의 관심은 멀어져만 갔다.

박은철에게도 슬럼프가 찾아왔다.

'선수 생활을 그만둘까' 고민하기도 했던 그를 일으켜 준 건 그의 부친과, 베이징올림픽이 끝난 후 결혼한 아내였다.

그는 훈련을 멈추지 않았고 그의 삶은 늘 도전의 연속이었다.

지난 2013년 10월에는 체육발전 유공자로 선정돼 '거상장'을 받았다.

지난해부터는 국가대표 코치로 발탁, 선수 양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박은철은 "전통적인 효자종목의 면모를 가감없이 보여드리겠다"며 "레슬링 대표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전 국민이 응원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성홍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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