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1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청주 문암생태공원 '맹꽁이' 집단 서식

4일 장맛비로 산란 위해 습지로 나온 것으로 추정
습지지구 전체에 맹꽁이 울음소리… 상당수 개체
"과거 쓰레기매립지서 발견… 생태계 복원 의미"

  • 웹출고시간2016.07.04 19:20:23
  • 최종수정2016.07.04 19:20:32

4일 오후 1시께 윤석준 문암생태공원 숲해설사가 맹꽁이 집단 서식지로 추정되는 생태공원 습지지구를 관찰하고 있다. 장맛비가 내린 이날 오전부터 습지지구에서 맹꽁이 울음소리가 확인됐다.

ⓒ 박태성기자
[충북일보=청주]"울음소리를 한 번 들어보시면 깜짝 놀랄 겁니다. 몇 마리 정도가 모여있는 게 아닙니다."

거센 장맛비가 쏟아져 무심천 하상도로까지 잠긴 4일 오후 1시께 청주문암생태공원에서 만난 윤석준 숲해설사는 매우 들 떠 있었다.

'괴물이라도 나타난 걸까' 그의 눈은 토끼눈 같았다.

생태공원 입구 관리소에서 만난 그는 부리나케 채집 장비를 챙겨들고 다급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얼마나 걸었을까. 어렴풋이 짧고 간결한 저음의 울림소리가 하모니를 이뤘다.

"무슨 소리인지 아시겠어요? 이게 그 듣기 힘들다는 맹꽁이 울음소리입니다."

소리가 가까워지자 윤 숲해설사가 다소 격앙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이 소리의 주인공, 그를 흥분시킨 주인공은 바로 '맹꽁이'였다.

한 때 우리 주변에서 흔히 목격되던 맹꽁이는 무분별한 도시개발 등으로 서식지를 잃으면서 자취를 감췄다.

4일 오후 1시께 맹꽁이 집단 서식지로 추정되는 생태공원 습지지구. 장맛비가 내린 이날 오전부터 맹꽁이 울음소리가 확인됐다.

ⓒ 박태성기자
종종 농촌지역에서 맹꽁이 서식이 확인되긴 하지만 이 같은 집단 서식지가 발견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 때문에 멸종위기야생동식물 2급 보호종으로 지정된 맹꽁이는 연중 땅 속에서 서식하며 주로 야간에 먹이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비가 오거나 흐린 날 특히 장마철에 맞춰 산란하는데 이 때가 되면 수컷은 울음소리로 암컷을 유인하는 구애활동을 한다.

이 시기 외에는 울음소리를 들을 수 없고 눈에 띄지도 않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러한 습성 탓에 맹꽁이 울음소리 듣기는 '하늘의 별 따기'처럼 힘들다.

그렇게 귀하디 귀한 맹꽁이 울음소리가 문암생태공원 습지지구를 가득 매웠다.

윤 숲해설사는 "장마로 많은 비가 온 뒤 오늘(4일) 오전부터 습지에서 맹꽁이 울음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왔다"며 "많은 비로 습지지구에 물이 차면서 땅속에 있던 맹꽁이들이 습지로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500m가량 습지지구에 갈대 등 풀숲이 우거지고 사람의 직접적인 손길이 닿지 않는 등의 생태환경이 맹꽁이가 서식하기에 최적의 조건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몸을 숨기고 소리에 예민한 맹꽁이의 습성 탓에 기자의 눈으로 문암생태공원 맹꽁이를 확인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500m가량 갈대 등 풀숲과 물이 어우러진 습지지구 전체에 맹꽁이 울음소리가 울려퍼져 족히 수십 수백마리가 집단 서식하고 있음을 가늠케했다.

문암생태공원 맹꽁이 서식이 특별한 나름의 이유가 있다.

문암생태공원은 지난 2000년까지만 해도 쓰레기매립장으로 사용되던 곳이다.

청주시는 이곳에 151억원의 예산을 투입, 21만500㎡ 규모의 생태공원을 조성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쓰레기장 위에 세워진 생태공원에서 여러 동·식물 서식 할거란 기대는 쉽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 맹꽁이가 발견된 것은 지역 생태환경이 회복이 회복되고 있음을 증명했다.

특히 맹꽁이 외에도 참개구리·청개구리 등 양서류와 유혈목이·쇠살모사·줄장지뱀 등 파충류, 꾀꼬리·찌르리게·파랑새 등 조류 등이 관찰되고 있다.

최근에는 각종 자연생태체험이 열리는 등 도심 속 자연학습장으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윤석준 숲해설사는 "맹꽁이 집단서식은 문암생태공원에서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할 수 있는 자연환경이 복원되고 있다는 것이어서 그 의미가 각별하다"고 전했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
이 기사 주변 소식 더 자세히 보기
현재위치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