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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주기로 도지는 세종시의원들의 '감투싸움병'

5시간 30분 늦게 1일 열린 상임위원장 선거 파행
안내없는 '인터넷 생중계 연기'에 시민들 원성 폭발
시민들 "윤리강령 왜 만들었나. 선거 때 표로 심판해야"

  • 웹출고시간2016.07.04 18:24:34
  • 최종수정2016.07.04 19:39:00

2년 주기로 반복되는 세종시의회의 '감투싸움병'에 대해 시민들과 시민단체의 비난 여론이 거세다. 사진은 현역인 2대 세종시의회 의원들.

ⓒ 세종시의회
[충북일보=세종] #1. 2012년 7월 3일 오전 10시 세종시의회 3층 본회의장.

의장을 비롯한 선진통일당·새누리당 소속 의원 8명이 자리에 앉았다. 이날 안건은 앞으로 4년간 의회를 이끌어 갈 4개 상임위원장 선출이었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 7명은 전원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결국 회의는 당초 예정보다 4시간 40분 늦은 오후 2시 40분 시작됐다.

#2. 세종시의회는 2014년 7월 2일 오전 10시부터 본회의장에서 2대 의회 첫 본회의를 열었다.

그러나 다음날 선출될 상임의원장(4석) 배정 문제를 놓고 정당 간에 이견이 맞서면서 의장단 투표가 무산됐다. 의장 직무대행은 결국 정회 6시간 여만인 이날 오후 4시 24분께 산회를 선포했다.

#3. 2016년 7월 1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 전날 의장단에 이어 5개 상임위원장 선출이 예정돼 있었다.

이에 기자를 포함한 상당수 세종시민은 시의회 홈페이지의 '생방송'을 틀었으나 깜깜 무소식이었다. " 여차여차한 사정으로 중계가 늦어진다"는 안내문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의원들 간의 '감투 싸움'으로 당초 예정보다 5시간 30분 늦은 오후 3시 30분 겨우 시작된 선거에서는 위원장 2명 밖에 뽑지 못했다.

◇시민단체 "갈등과 무책임 정치가 반복되는 것은 심각한 문제"

지난 1일로 세종특별자치시의회가 탄생 4년을 맞았다.

종전엔 전국 226개 기초외회 중 하나였던 연기군의회가 전국 17번째 광역의회로 격상된 것이다. 하지만 2년 주기로 반복되는 의원,정당 간의 감투 싸움은 "연기군의회 시절과 다를 바 없다"는 게 대다수 시민의 여론이다.

지난 1일 오후 열린 상임위원장 선거에서는 한 의원이 내뱉은 '개XX'라는 욕설까지 인터넷을 통해 그대로 생중계됐다. 결국 이날 상임위원장 선거는 4일 오전 10시로 연기됐다.

세종시의회는 7월 1일에 이어 4일에도 오전 10시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본회의를 생방송한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상임위원장 선출을 둘러싼 의원들 간의 마찰로 인해 4일 오후 5시까지도 생방송이 나오지 않았다.

ⓒ 세종시의회 홈페이지
하지만 이날 오후 5시까지도 생방송은 나오지 않았다.

이같은 세종시의원들의 '밥그릇 싸움'과 '시민 무시'에 대해 시민과 시민단체들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2년 주기로 반복되는 세종시의회의 '감투싸움병'에 대해 시민들과 시민단체의 비난 여론이 거세다. 자료는 세종시의회가 지난 2012년 9월 30일 공포와 함께 시행에 들어간 '의원 윤리강령'.

ⓒ 세종시의회 홈페이지
정진수(43·회사원·세종시 아름동)씨는 " 상임위원장 선거를 보기 위해 1일에 이어 4일에도 오전 10시에 시의회 홈페이지에서 생방송을 틀었으나 결국 실패했다"며 "안내 방송도 없이 무작정 생방송을 연기하는 것은 시민들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도 4일 시의회를 비난하는 성명을 냈다.

세종참여연대는 "시의회가 후반기 상임위원장 선출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파행으로 가고 있는 것은 시민들에 대한 모독일 뿐 아니라, 스스로 명예를 실추시키는 자기부정이자 직무태만"이라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2014년 7월 전반기 원 구성 당시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로 시민들을 실망시킨 데 이어 최근 공식 일정을 지키지 않은 바다낚시 논란 등으로 시의회의 위상과 명예는 이미 땅에 떨어진 상태"라며 "갈등과 무책임의 정치가 구조적으로 반복되는 것은 더 심각한 문제"라고도 했다.

◇지키지도 않는 의원 윤리강령은 왜 만들었나

한편 세종시의회는 '의원 윤리강령 및 실천규범 등에 관한 조례'를 제정, 지난 2012년 9월 30일 공포와 함께 시행에 들어갔다.

윤리강령 전체 5개 항 가운데 제 1항은 "시민의 대변자로서 인격과 식견을 함양하고,예절을 지킴으로써 의원의 품위를 유지하며,시민의 의사를 충실히 대변한다"라고 돼 있다.

2항은 "시민을 위한 봉사자로서 시민의 복리 증진과 시정발전을 위하여 공익 우선의 정신으로 성실하게 직무를 수행한다"라는 내용이다. 4항은 "…의원 상호 간의 기회 균등을 보장하고 충분한 토론으로 문제를 해결하며 적법 절차를 준수한다"라고 돼 있다.

이에 대해 권진주(39·주부·세종시 도담동)씨는 "세종시의원들이 지키지도 못할 윤리강령은 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며 "2년 후 지방선거에서 시민들이 투표로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종 / 최준호기자 choijh5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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