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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민들, 신용카드 '10번 중 7번' 외지서 긁는다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 역내외 소비' 보고서 발표
세종시민 외지소비율 65.9%로 전국 1위,서울의 3배 넘어
세종∼서울고속도로 개통되면 더 높아질 듯,대책 마련해야

  • 웹출고시간2016.07.03 17:54:35
  • 최종수정2016.07.03 18:26:36
[충북일보=세종] 세종시민들은 외지에서 신용카드를 쓰는 비율이 '10회 중 7회 꼴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지역에 백화점,병원,학원 등 생활편의 시설이 부족한 게 주요인이다. 특히 오는 20일 오송~세종~대전역 BRT(간선급행버스) 노선이 개통되고 2025년까지 세종∼서울고속도로가 뚫리는 등 주변 대도시와의 시간 거리가 단축되면, 이 비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따라 정부와 세종시는 '자족 가능 확충'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는 정주 여건 미흡, 공무원 잦은 외지 출장으로 역외소비 많아"

김경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기획금융팀 과장은 '대전·세종·충남 역내외(域內外) 소비 현황 및 시사점'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3일 발표했다. 김 과장은 "대전충남본부 사상 최초로 지역 주민들의 역내외 소비 실태를 중장기 과제로 연구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신용카드 사용액을 근거로 분석한 2014년 기준 17개 시·도 별 '역외(域外·다른 시·도)소비율'은 세종이 65.9%로 가장 높았다. 충남(50.3%·3위), 충북(47.9%·5위)도 상위권이었고,대전은 47.3%로 7위였다. 반면 서울은 세종의 3분의 1도 안 되는 21.3%로 가장 낮았다.

시가 출범한 2012년에도 56.5%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던 세종은 2년 사이 증가율도 9.4%p로 시·도 중 최고였다.

그 동안 인구는 급증했으나 자족 기능이 제대로 확충되지 않아, 시민들이 각종 경제 활동을 외지에 주로 의존한다는 뜻이다.
충청권은 수도권과 가까운 국토 중심에 위치한 데다 교통·통신이 발달하면서 주민들의 외지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04년 4월 경부선 KTX가 개통된 뒤 이른바 'KTX 빨대효과(Straw Effect)'라는 말도 생겨났다. 대전이나 오송역에서 서울역까지 50분 정도면 갈 수 있기 때문에 쇼핑이나 진료·공연 관람 등을 위해 서울로 가는 주민이 급증하고 있다.

이는 대전·세종·충남 주민의 역외 소비에서 서울이 전체의 63.2%, 경기·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이 83.5%를 차지한다는 통계로도 입증된다.

김 과장은 "대전·세종·충남 지역 민간소비의 전국 비중(2014년 7.0%)이 인구(7.6%)나 가처분 소득(7.2%)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것도 역외소비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특히 세종시는 정부청사와 국책연구기관 이전으로 인구유입이 활발한 데도 , 정주 여건이 미흡하고 공무원들의 서울 등 외지 출장이 잦아 역외소비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는 게 김 과장의 설명이다.

◇"외지소비로 연간 13만1천명 분 일자리가 줄어"
대전·세종·충남 지역의 순역외소비(지역민의 역외소비- 타 지역민의 지역내 소비) 규모는 2013년 5조3천억원(GRDP의 4.1%)에서 2014년에는 7조원(5.1%)으로 커졌다. 1년 사이 1조7천억원(32.1%)이나 늘었다.

이같은 역외소비 증가는 지역경제에 여러 가지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첫째, 대전·세종·충남 주민들이 외지에서 쓴 돈(역외소비)이 모두 지역 내에서 소비됐다고 가정하면, 2014년 기준 GRDP(지역내총생산·명목 기준)가 당초보다 1%p 낮아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서울을 제외한 전국 평균(0.2%)보다 4배(0.8%p)나 높다. 특히 대전(1.8%p)이 세종·충남(0.8%p)보다 영향이 훨씬 컸다.
둘째, 지역 일자리가 줄어든다.

역외소비로 인해 2014년 기준 13만1천명 분의 일자리가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이는 2014년 지역 취업자 총수의 6.8%에 달해, 실업률을 0.21%p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김 과장은 설명했다.

셋째,역외소비 증가는 지역 가맹점 매출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자영업자들의 영세성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2013년 대전과 세종·충남 지역 자영업자의 월평균 매출액은 각각 709만원, 914만원으로 2010년(당시 세종은 충남 연기군)보다 각각 22%, 25% 줄었다. 이는 전국 평균 감소율(11%)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이다.

특히 2013년 기준 대전의 자영업자 당 월평균 영업이익은 166만원으로 전국평균(187만원)보다 21만원(11.2%)이나 낮았다. 세종·충남(190만원)은 전국 평균과 비슷했다.

◇세종∼서울고속도로, '수도권 빨대효과' 부추길 듯
대전·세종·충남지역 주민들의 역외소비는 앞으로도 늘어날 요인이 많다.

우선 KTX는 2004년 경부선에 이어 2015년 4월에는 호남선이 개통돼 수도권 등 외지와의 시간 거리가 더욱 단축됐다. 수도권 전철도 2005년 1월 수원~천안에 이어 오는 2020년이면 천안~세종(조치원)~청주공항 연장 구간이 개통된다.

특히 오는 2025년 전 구간(129㎞) 개통 예정인 세종∼서울고속도로는 대전·세종·충남지역에 대한 수도권의 '고속도로 빨대효과'를 더욱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역외소비를 줄일 수 있는 현실적 대안으로 김 과장은 일본 칸사이 광역연합(關西廣域連合)이나 독일 뮌헨광역계획연합처럼, 지자체들이 중심이 돼 지역경제 현안에 공동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세종 / 최준호기자 choijh5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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