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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 뚝'…불꺼진 서문동 풍물야시장

야시장 참가 상인 전원 영업 포기
지난해 11월 개장 후 8개월 만 잠정 폐쇄
청주시·서문시장상인회, 운영방식 바꿔 재개장 검토

  • 웹출고시간2016.06.26 18:56:41
  • 최종수정2016.06.26 18:56:41
[충북일보=청주] 청주시가 쇠퇴한 서문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조성한 '풍물야시장'이 개장 8개월 만에 잠정 폐쇄됐다.<1월8일자 1면·12일자 3면>

시는 서문시장상인회 등과 협의해 이르면 올가을 재개장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예산 낭비, 탁상행정이라는 비난을 피하긴 어렵게 됐다.

텅 빈 풍물야시장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인 '추억의 풍물야시장 및 시민문화공간 조성사업'의 하나로 추진된 풍물야시장은 지난해 10월 개장한 뒤 대박조짐을 보이기도 했지만 지난 겨울부터 매출하락 등으로 고전을 하다 지난 9일 잠정 폐쇄됐다.

시는 서문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3년간 국비 21억2천900만원, 시비 36억9천만원 등 57억3천800만원을 들여 '추억의 풍물야시장 및 시민문화공간 조성사업'을 추진했다.

이 사업에는 보행환경 개선을 비롯해 옛 서울산부인과를 리모델링한 시민문화학교 개소, 청주읍성 복원과 함께 지난 1995년 무허가 영업 등으로 철거했던 풍물시장 부활도 포함됐다.

서문시장 아케이트 내 150m 구간에서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운영되는 야시장에는 청년창업자, 다문화가정, 한부모 가정, 저소득층 등 다양한 계층을 참여시켜 야시장 운영의 명분도 만들었다.

경제적 취약계층인 점을 들어 이들에게는 각각 270만원 상당의 부스도 지원됐다.

개장 초기 입소문이 나면서 야시장을 찾는 손님이 부쩍늘며 대박조짐을 보였다.

서문시장 내 삼겹살 식당들도 매출이 덩달아 올랐다.

그러나 초기 26개였던 야시장 점포는 겨울 강추위 등으로 발길이 줄면서 매출하락으로 이어졌고 지난해 말 15개로 줄었다.

올해 들어서도 하나둘씩 문을 닫으며 이탈자가 속출하다 지난 9일 모든 점포가 영업을 포기하며 야시장 운영이 잠정 폐쇄되기에 이르렀다.

야시장이 잠정 폐쇄된 원인으로는 지난해 말 공모사업 중단으로 청주시 관련 부서가 공모사업을 담당한 도시재생과에서 시장유통을 담당하는 일자리경제과로 변경된데다 민·관 사이에서 업무를 담당한 청주시도시재생지원센터마저 손을 떼면서 관리가 소홀해졌기 때문이다.

또한 서문시장 상인회장 교체와 운영 방식을 둘러싼 이견, 신메뉴 개발 등 야시장 참여 점포의 자구노력 부족 등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시와 상인회 등은 실패를 새로운 운영방식으로 야시장을 다시 열 예정이다.

전주 남부시장처럼 주말에만 야시장을 여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다.

야시장의 부실한 운영은 예정된 일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

시장 보행환경 개선을 명분으로 한 차선(무심동로 392번길) 감축에서 시작된 상인 간 불신, 기존 상인과의 갈등을 방지하기 위해 야시장 판매 메뉴를 제한한 점 등으로 갈등이 꾸준히 지속돼 왔기 때문이다.

시장의 한 상인은 "시가 처음 풍물야시장 사업을 추진하며 일부 상인회 임원의 의견만 수렴해 나머지 상인들의 불신이 커져 왔다"며 "야시장 운영도 시민의 혈세가 투입됐지만 더 이상의 낭비가 없도록 진짜 필요한 사업인지 원점부터 다시 생각해볼 일"이라고 말했다.

/ 안순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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