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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6.21 17:47:24
  • 최종수정2016.06.21 18:00:20
[충북일보]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다는 경구가 또 들어맞았다. 맹탕·허탕으로 끝난 청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를 두고 하는 말이다.

시의회는 지방의회 부활 후 처음으로 조례까지 개정하며 상반기에 행정사무감사를 벌였다. 행감은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8일간 진행됐다. 요란했던 시작과 달리 끝은 싱겁게 마감됐다. 행감의 명분도 시들해졌다.

시의회는 이번 행감을 '지방의회의 꽃'으로 활용하지 못했다. 청주시에 산적한 각종 현안에 제대로 접근하지 못했다. 우선 고무줄 땅값 논란을 일으킨 흥덕구 옥산면 북부소방서 부지 매입 건에 대해 제대로 파헤치지 못했다.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공무원 해외 여행경비 상납사건'과 관련해서도 뭐 하나 건진 게 없다. 행감 내내 서로에 대한 배려도 부족했다. 자신의 질의를 마치면 동료의원이 발언을 하거나 말거나 자리를 비우기 일쑤였다.

이번 행감은 한 마디로 감사답지 못한 감사였다. 물론 집행부의 부실한 자료제출이 부실 행감의 원인이 됐다고 수도 있다. 하지만 부실한 자료를 상쇄할 수 있는 의원 스스로 준비가 부족한 게 가장 큰 원인이다. 공부를 소홀히 하고 연구를 게을리 한 탓이다.

시민들은 시의회의 상반기 행감에 큰 기대를 걸었다. 현재 논란을 일으키고 있거나 쟁점이 된 사안에 대한 철저하고 날카로운 감사를 기대했다. 의원들이 예년과는 크게 달라진 모습으로 행감에 임 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결과는 실망으로 끝났다. 시의회는 행감 시기까지 바꿔가며 요란을 떨었다. 결국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사실만 증명했다. 사안에 대한 정확한 문제인식을 하지 못했고 대안을 제시하는 부분도 미흡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시의회가 상반기에 행감을 하기로 결정한 것을 고무적으로 받아들였다. 행감 목적이 비교적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의회가 시의 행정집행에 대한 잘잘못을 제대로 가려낼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개개인의 실력은 속빈 강정이었다. 하나도 만족스러운 게 없었다. 견제와 감시의 틀을 벗어나 집행기관 위에 군림하려는 태도는 예나 다름없었다. 물론 짧은 기간에 방대한 행정 전체를 속속들이 들여다보기는 어렵다.

그래도 이건 아니다. 행감의 진면목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부디 다음 행감 때는 중앙정치권의 행태를 답습하지 말고 책무를 다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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