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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리비만 수억원'…4대강 수변공원 애물단지 전락

2011년 국비 136억원들여 조성…이용객 없고 기능 상실

  • 웹출고시간2016.06.19 15:43:58
  • 최종수정2016.06.19 19:24:20

옥천군 동이면 적하리 금강수변공원 옥천1지구 산책로가 갈라지고 쓰레기만 쌓여 있다.

ⓒ 손근방기자
[충북일보] 옥천과 영동지역 금강둔치에는 2011년 4대강 사업의 하나로 수변공원이 조성됐다.

이용객 하나 없어 기능을 상실했는데도 연 관리비만 수억원이 소요돼 애물단지로 전락한 지 오래다.

옥천지역은 동이면 적하리 옥천1지구 9만7천㎡ 공간에 산책로·광장·주차장 등이 들어섰고, 크고 작은 나무 수 천 그루도 새로 심었다.

이곳과 더불어 인접한 금강 수변 2곳에 비슷한 형태의 공원을 만드는 데 국비 136억원이 들었다.

잡초로 뒤덮인 영동군 심천면 고당리 금강수변공원 초강지구 편의시설.

ⓒ 손근방기자
그러나 현재 공원은 사람의 그림자는 눈을 씻고도 찾아 볼 수 없었다. 대낮인데도 구불구불 난 산책로는 적막했고, 스산하기까지 했다.

공원 조성 취지처럼 여유롭게 산책을 즐기며 '힐링'을 할 엄두가 나지 않는 풍경이었다.

인근의 한 주민은 "며칠 전 어른 키 만큼 우거졌던 잡초를 베어내서 이 정도지, 그 전에는 걷기조차 힘들었다"며 "낚시꾼이나 다슬기를 잡는 사람이 가끔 오갈 뿐, 일부러 산책하러 오는 주민은 없다"고 말했다.

이 공원은 조성 때부터 논란이 됐다. 사람 왕래가 거의 없는 외진 곳인 데다, 강의 홍수위보다 낮은 위치여서 장마 때면 물에 잠기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영동군 심천면 고당리 금강수변공원 초강지구 산책로가 잡초로 우거져 출입을 어렵게 하고 있다.

ⓒ 손근방기자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이 준공 이듬해 공원 전체가 쑥대밭으로 변했다.

강물이 범람해 새로 심은 조경수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산책로와 광장도 진흙에 파묻혔다.

이후에도 해마다 장마철이면 으레 공원 구역이 물에 잠기고, 물이 빠진 뒤에는 망가진 시설물을 손질하는 땜질 복구가 되풀이되고 있다.

옥천군은 이용객 없는 이 공원의 풀을 깎는데 한해 5천만원 넘는 돈을 쓰고 있다.

올해도 대전지방국토관리청에서 지원받는 유지관리비 7천600만원 중 76.3%(5천800만원)가 제초비로 집행된다.

영동군 심천면 고당리 금강수변공원 초강지구가 고사된 나무만 덩그렇게 서 있어 황량하다.

ⓒ 손근방기자
군 관계자는 "여름에는 공원구역 전체가 밀림으로 변해 2차례 풀베기를 한다"며 "활용도는 떨어지지만, 시설물 등을 방치할 수 없어 관리는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원이 졸속으로 조성되는 바람에 5년 넘게 혈세가 줄줄 새고 있는 것이다.

인접한 영동군 심천면 고당리 초강지구 등 수변공원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찾는 사람은 없지만, 해마다 풀 깎기와 시설물 보수공사를 하느라고 막대한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

군은 올해 수변공원 2곳을 비롯해 약 14㎞에 이르는 국가하천(금강) 유지관리비로 6억5천만원을 확보했다.

최근 절반이 넘는 3억6천만원을 들여 풀을 깎고 물 흐름을 방해하는 나무를 베어내는 정비사업을 시작했다.

군 관계자는 "활용도가 높지 않은 수변공원 쪽은 풀을 베는 작업만 할 뿐, 시설 등을 새로 설치하지는 않는다"며 "영동천 정비사업에 맞춰 수변공원까지 자전거 도로를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4대강 사업을 통해 금강 수계만 92곳의 크고 작은 친수공간이 들어섰는데, 일부는 접근성이 떨어지고 연계시설도 빈약한 상태"라며 "인구가 적은 농촌지역 일수록 그런 곳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유지관리 예산이 해마다 줄어 친수공간을 관리하는 데도 선택과 집중이 불가피하다"며 "방치되는 공원시설을 활용하기 위한 자치단체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옥천·영동 / 손근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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