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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헌 작가, 아트북 '빅보이' 출간

철들지 않은 어른화가의 시선을 담다
30일까지 스페이스몸미술관
회화·드로잉·오브제·사진 등 200여점 전시
못 다한 이야기 실은 '그림+일기' 아트북 눈길

  • 웹출고시간2016.06.14 18:53:33
  • 최종수정2016.06.14 18:53:42
[충북일보] "철이 들지 않은 어른 화가예요. 세상을 아이와 어른의 시선으로 동시에 바라보죠."

김태헌 작가가 '잠화(箴畵)_빅보이(BIG BOY)'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유소라기자
스스로를 '애어른'이라 칭하는 김태헌 작가가 오는 30일까지 청주 스페이스몸미술관 3전시장에서 '잠화(箴畵)_빅보이(BIG BOY)'전을 연다.

이번 전시에서 김 작가는 회화, 드로잉, 오브제, 사진 등 20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제목 '잠화(箴畵)'의 의미는 무엇일까.

김 작가는 "'잠화(箴畵)'는 잠언(箴言)과 그림(畵)의 합성어"라며 "평소 그림을 그리며 글 쓰는 작업을 함께 하는데 이를 본 류병학 독립큐레이터가 두 개의 작업을 아울러 '잠화'라 부르면서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전시장의 벽면은 김 작가의 드로잉, 회화, 오브제, 사진 등이 접목된 200여점의 작품들로 빼꼭했다. 많은 작품들을 어떻게 봐야할지 난감하다.

김 작가는 자신의 작품 200여점은 결국 하나의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제 그림은 일상의 편린들이 모아진 것입니다. 어떤 목적에 의해 계획된 잘 꾸며진 정원이 아니라 적당히 잡풀도 자라고 벌레가 공존하는 마당처럼 하나의 중심이 아닌 여러 개의 중심들이 있는 그림입니다. 범주 없이 매일매일 즐기면서 작업을 하다 보니 작업량도 많아지고 종류도 많아졌죠."

청주 스페이스몸미술관 3전시장에서 오는 30일까지 선보이는 김태헌 작가의 '잠화(箴畵)_빅보이(BIG BOY)'展.

ⓒ 유소라기자
김 작가는 지난 1998년 성곡미술관에서 개최한 '공간의 파괴와 생성_성남과 분당 사이'전으로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민중미술 15년전(국립현대미술관)', '청계천 프로젝트(서울시립미술관)', 광주비엔날레, 'BIG BOYS(Andrewshire Gallery, 미국 LA)' 등 국내외 다양한 그룹전에 초대됐고, 10여 차례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김 작가는 지난 2007년 중앙일보에 연재된 공지영의 소설 '즐거운 나의 집'의 그림작업을 하기도 했다. 그의 작품들은 금호미술관, 성곡미술관, 부산민주기념관, 경기도미술관, 아라리오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등에 소장돼 있다.

이번 전시의 신작은 모두 청주에서 작업했다.

김 작가는 "2014년부터 청주 고은리에 위치한 지인의 빈집을 오가다가 그만 정이 들어 이사한지 2년이 됐다"라며 "청주는 본 거주지인 경기도 광주보다 훨씬 정이 가는 도시"라고 말했다.

김태헌 작가의 아트북 '빅보이(BIG BOY)-김태헌 쓰고 그리다'.

김 작가는 이번 기획전과 함께 아트북 '빅보이(BIG BOY)-김태헌 쓰고 그리다'를 펴냈다. '천지유정(天地有情)', '1번국도', '김태헌 드로잉', '그림 밖으로 걷다', '붕붕', '검은말'에 이어 6년 만에 나온 아트북이다.

'그림일기'라고 표현하는 그의 아트북에는 작가가 그동안 일기처럼 써놓았던 글과 최근에 작업한 그림이 한데 실렸다.

그는 작가의 말을 통해 "'빅보이'가 목적을 잊은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삶의 작업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그림일기 작업의 시작은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 작가는 1999년과 2000년 지역신문 '분당뉴스'에 그림과 글을 함께 게재하는 형식의 그림일기를 연재했다. 당시 분당뉴스의 일부는 2001년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에서 개최된 김태헌 개인전 '화난중일기(畵亂中日記)'에 전시되기도 했다.

김 작가는 "그림에서 못 다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 글을 쓰게 됐고, 그렇게 활자가 쌓이다 보니 그림과 함께 묶게 됐다"며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며 소통하게 되면서 책은 또 다른 전시공간이 되고 있다"고 했다.

'잠화(箴畵)_빅보이(BIG BOY)' 전시의 기획을 맡은 류병학 미술평론가가 기획 의도를 설명하고 있다.

ⓒ 유소라기자
이번 전시를 기획한 류병학 미술평론가는 "김 작가의 그림일기는 잠언(箴言)과 잠화(箴畵)로 표현돼 있다"며 "관객과 독자는 작가가 제안하는 삶의 지혜를 곱씹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작가는 17년간 꾸준히 그림일기 작업을 해오면서 다양한 매체들을 채택했다. 드로잉과 글로 시작한 그림일기에 회화와 오브제, 사진 등을 작업의 영역에 포함시켰다.

그의 작품 속 각각의 매체는 독립적이지 않고 서로 접목된다. 회화에 드로잉이 접목되기도 하고, 오브제에 화화가 접목되기도 한다.

김 작가는 작업을 할 때 '관객 또는 독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가장 중요시한다.

그는 "이번 전시를 통해 '빅보이'의 시선으로 경험한 삶의 지혜를 관객 그리고 독자들과 커뮤니케이션하고 싶다"고 말했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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