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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자

청주시 서원구청 행정지원과 기획감사팀장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타잔이 살고 있을법한 정글 속에서 치열한 생존경쟁을 하듯이 매일매일 숨 막히는 압박감과 스트레스 때문에 신체적 정신적으로 여러 가지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그 중에서 암, 심장질환, 뇌혈관 질환은 한국인의 3대 사망 요인이라고 한다. 이 중 심장병과 관련해 약보다 더 효과가 좋은 치료법(?)에 대한 재미있는 연구결과가 있다. 공동체 요인이 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현상인 로제토 효과(Roseto effect)라는 것이다.

심장병이 미국 성인의 사망 원인 1위를 기록하고 있던 1960년대에 한 의과대학 교수가 65세 미만 심장병 환자 발생이 현저히 적은 로제토라는 마을을 조사했다. 놀랍게도 인근 지역 주민들과 똑같이 술과 담배도 즐기고 비만한 사람도 많아 의학적으로 심장병 위험인자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심장병으로 인한 로제토 마을 사망자 수는 오히려 적게 발생했다. 이렇게 낮은 심장병 사망률을 의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었던 교수는 오랜 기간 관찰한 결과 로제토 사람들이 건강한 이유는 기본적인 건강상식인 식생활, 운동 등이 아니라 바로 공동체 문화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마을 주민들은 우리의 예전 시골마을과 같이 이웃집을 내 집처럼 들락거리며 이야기를 나누고, 음식도 만들어 서로 나눠 먹는 등 이웃과 희로애락을 공유하며 사는 생활방식이 바로 건강의 비결이었던 것이다. 우리 예전 시골마을과 같은 공동체 문화가 약이나 식이요법 같은 의학적 처방보다 더 효과를 발휘한다는 연구결과를 보고, 공동체안에서의 긴밀한 유대감이 사람의 삶의 질에 커다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청주시는 2014년 7월에 전국 최초로 주민자율통합을 이룬 후 도시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인구 100만의 살기좋은 중부권 핵심도시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살기좋은 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역경제 발전과 더불어 공동체속에서 행복감을 느끼며 살 수 있는 도시가 되어야 하며, 이러한 공동체 가치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주민들의 지역에 대한 사랑과 책임이 그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따라서, 서원구에서는 약화된 공동체 의식을 회복시키고자 사람중심 공동체 문화를 형성하여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을 쾌적하고 정이 넘치는 지속가능한 삶의 터전으로 가꾸어 가기위한 지역사랑 운동인 '아이 러브 서원' 시민운동을 펼치고 있다.

예전에는 이웃집 숟가락이 몇 개 있는지 알 정도로 이웃과 교류가 많았던 시절도 있었다. 이웃과 음식뿐만 아니라 많은 것들을 공유하면서 살던 때가 정말로 엊그제 같은데 지금은 이웃집에 누가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제 '아이 러브 서원' 시민운동을 통해서 이웃과 소통하며 정을 나눌 수 있는 도시공동체문화를 조성한다면, 이웃과 정을 쌓고 나누며 소통하고 신뢰하는 사람과의 관계는 금전적으로 환산할 수 없지만 이러한 무형의 자산은 지역발전의 원동력을 확보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이 운동은 정(情)·행(幸)·청(淸)·악(樂)을 모티브로 따뜻하고 아이가 행복하고 깨끗하고 즐거운 도시를 만들기 위해 16개 시민참여형 세부시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인간성이 회복되고 공동체적 삶을 누리며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 수 있는 생명이 숨 쉬는 행복한 서원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조금은 허황되지만 로제토 마을 연구처럼 훗날 '아이러브 서원'운동을 통해 서원구 효과(?)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사람중심 공동체 문화로 인해 서원구가 세계적인 장수지역으로 회자되기를 개인적으로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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