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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특별자치단체 세종과 제주, 수능 성적은 '극과 극'

제주는 매년 전국 최상위권, 신생 지자체 세종은 최하위권 '불명예'
세종국제고 힘 입은 세종, 올해 처음 '전과목 꼴찌' 탈피 주목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는 수험생 거의 없어 세종에 도움 안 돼

  • 웹출고시간2016.05.25 19:43:44
  • 최종수정2016.05.26 18:42:40
[충북일보=세종] 특별지방자치단체인 세종과 제주는 전국에서 인구 증가율과 부동산 가치 상승률이 가장 높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고교생 수능 성적은 '극과 극'이다. 제주는 평균 성적이 거의 매년 전국 1위인 반면 세종은 작년까지 국어,영어 수학 등 주요 과목 모두 꼴찌(17위)였다 올해는 전체 5개 세부과목 중 국어A를 제외한 4과목은 꼴찌를 벗어났다.
서울 강남구처럼 지역의 교육 수준은 인구 유입 및 그에 따른 부동산 가격 상승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제주가 세종 다음으로 인구 증가율이 높게 되기까지는 '전국 최고 수능 성적'이 한몫했다는 분석도 있다.
다행히 세종은 전국의 우수 학생들이 몰린 세종국제고교가 처음으로 수능 수험생을 배출하면서 올해는 전체 평균 성적이 올랐다. 하지만 내년에 고교 평준화가 전면 시행된 뒤 수능 성적이 전국 상위권으로 오르지 않으면, 인구 유입에도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 24일 발표한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 분석 결과' 중 세종시와 관련된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10위 이내 진입한 국어B, 수학A는 전국 평균보다 점수 높아

세종시는 2012년 7월 시 출범 이후 작년까지 3년간 줄곧 수능 성적이 전국 17개 시·도 중 최하위였다.
ⓒ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성적이 우수한 외지 유입 학생들이 주축을 이루는 신도시 지역 고교들의 수능 수험생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2014학년도의 경우 수학B 평균점수는 전국 평균보다 약 17점,1위인 광주보다는 22점이나 낮았다. 영어B도 전국 평균보다 약 16점,1위인 광주보다는 23점 떨어졌다.
ⓒ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세종은 2015학년도에도 전년(6개 세부과목)과 마찬가지로 5개 세부 과목 모두 꼴찌를 차지했다. 하지만 모든 과목 평균 점수가 상승하면서,전국 평균 및 1위와의 격차도 줄었다.
ⓒ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세종은 2016학년도에는 2013년 3월 문을 연 세종국제고교가 처음 수험생을 배출했다. 이에 따라 모두 8개 고교생 875명이 시험을 치렀다.

그 결과 전반적 성적이 작년보다 크게 향상됐다.

우선 5과목 중 '국어A'를 제외한 4과목은 꼴찌를 벗어났다. 과목별 순위는 △국어B 6위 △수학A 8위 △수학B 16위 △영어 13위였다. 특히 10위 이내로 진입한 국어B와 수학A는 전국 평균보다도 점수가 약간 높았다.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는 세종시 전체 수능 성적 향상에 거의 도움 안 돼

세종시의 올해 전반적 성적은 강원과 전남보다는 좋았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공개한 5개 과목 전체 점수를 합산,전체 평균으로 나누면 △세종 95.6점 △전남 95.3점 △강원 95.0점이다. 하지만 올해 성적에 대해서도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 학부모와 학생은 대부분 만족스럽지 않다는 반응을 보인다.

중학교 2학년생 딸을 둔 민지연(42·주부·세종시 도담동)씨는 "정부가 세계적 명품도시를 표방하고 만드는 세종시가 전남이나 강원같은 도 지역과 경쟁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서울이나 대구 같은 대도시 정도의 성적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6월 세종시 아름동 모 아파트에 입주할 예정인 서철우(35·회사원·대전시 서구 둔산동) 씨는 "각종 교육 조건이 전국에서 가장 좋은 세종시가 제주보다도 수능 성적이 훨씬 나쁜 이유를 도무지 알 수 없다"며 "내년부터 도입한다는 고교 평준화로 인해 성적이 다시 나빠지지 않을지 걱정된다"고 했다.

한편 제주지역 수능 성적이 매년 전국 최상위권을 차지하는 데 대해 양성철 J누리(인터넷신문) 대표는 "제주는 전통적으로 학부모와 학생 모두 교육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았다"며 "더구나 섬 지역인 제주는 서울 같은 대도시에 비해 교육 유해 환경이 적고 사교육비도 싸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자녀 교육 때문에 제주로 이사오는 사람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3월 전국 최초로 문을 연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1개 학년 약 90명)도 내년이면 수능 수험생을 처음 배출한다. 하지만 대다수 학생이 수능시험을 치르지 않고 수시나 다른 특별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2017학년도 이후 세종시 수능 성적 향상은 신설될 일반고교들에 의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세종 / 최준호기자 choijh5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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