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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의 교육정책 진행이 참 아쉽다. 취임 2년 동안 제대로 된 게 없다. 사안마다 혼선과 갈등이 혼재했다. 최근엔 충북교육공동체헌장이 '야속한' 운명에 처했다.

***의제를 이끄는 힘은 민심이다

김병우 교육감이 보좌진을 향해 쓴 소리를 했다. 보좌진의 부적절한 언행도 싸잡아 꼬집었다. 한 마디로 '오버하지 말라'였다. 교육공동체헌장 제정 과정서 보인 보좌진의 무력함을 질타한 셈이다.

김 교육감은 지난 20일 간부회의에서 "보좌진의 임무는 교육감과 공식적인 행정라인에서 발휘할 수 없는 정무기능을 챙겨주고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칫 '도와주는' 보좌관 라인의 목소리가 커지거나 앞서면 의존성이 생기고 책임성이 흔들리게 된다"고 지적했다.

쓴 소리는 듣는 사람에게 좀 거북하고 불편하다. 하지만 개인이나 조직 개선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다소 눈초리가 따가워도 하는 게 좋다. 그래야 균형추 역할을 더 잘 할 수 있다. 쓴 소리에 희망이 담기는 까닭은 여기 있다.

쓴 소리는 대개 듣기에 거슬린다. 하지만 실제로는 유익한 말이다. 서로의 관계가 좋으면 쓴 소리도 단 소리로 들린다. 그런 점에서 김 교육감의 이번 쓴 소리는 보좌진을 사랑하는 마음의 표현이다.

그런데 교육공동체헌장이 난감하다. 이달 말 선포가 기본 계획이다. 그런데 쉽지가 않다. 일부 학부모 단체의 반대가 극심하기 때문이다. 자칫 물리적 충돌이라도 생기면 낭패다. 한 마디로 안타까운 상황이다.

정책 추진에 있어 중요한 게 있다. 우선 내가 정한 의제가 내 뜻대로 되는 게 가장 좋다. 충북 의제가 대한민국 정책이 되면 최선이다. 그런데 교육공동체헌장은 김 교육감에게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정책이다. 충북의 의제로도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김 교육감은 결정해야 한다. 보좌진도 김 교육감에게 진언해야 한다. 하는 일마다 사과해야 한다면 그만둬야 옳다. 세상 일 중엔 타협하지 않고 뚜벅뚜벅 자기 길을 가야 할 때가 있다. 그러나 그러지 말아야 할 때도 있다.

김 교육감은 지금 그 두 가지를 구분해야 한다. 각종 의제를 정책으로 이끌어가도록 하는 힘은 민심이다. 민심을 얻지 못한 의제는 하루라도 빨리 버리는 게 낫다. 김 교육감의 쓴 소리엔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겼다. 칭찬받을 성과보다 해결해야할 과제에 대한 주문이다.

김 교육감이 앞으로 갈 길은 더 험하고 가파르다. 교육공동체헌장은 충북민심을 충분히 얻지 못했다. 게다가 교육공동체헌장 선포가 민심도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과감히 포기하는 게 옳다. 이 기회에 '쿨 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보좌진을 향한 김 교육감의 쓴 소리는 취임 이후 처음이다. 교육공동체헌장 제정 과정서 불거진 난맥상에서 나온 부대효과다. 보좌진이 무엇을 보좌해야 할지 빨리 선택해야 한다. 민심이 원치 않을 때 행하고 얻는 결과는 불을 보듯 훤하다.

교육의 비전과 목표만 서면 누구보다 빨리 따라 잡는 게 충북도민들이다. 그 점을 믿고 과감히 선택하는 용기도 필요하다.

***포기할 건 빨리 포기해야 한다

지금 겪는 갈등의 책임은 온전히 김 교육감 몫이다. 물론 그동안 완장을 두르고 설친 보좌진의 책임도 있다. 그런데 이런 일이 계속되면 김 교육감에게 성공의 미래를 담보하기 어렵다. 잘못을 안 순간 바로 혁신하는 모습이 중요하다.

김 교육감은 스스로 고인 물이 아니었는지 되돌아 봐야 한다. 혹 소수의 참모 지배에 기대지 않았는지 치열하게 살펴봐야 한다. 판단과 실행은 구체적이고 신속한 게 좋다. 김 교육감의 정책이 변해야 충북교육이 변할 수 있다.

김 교육감은 쓴 소리의 구체적인 사례를 거론하지 않았다. 하지만 도교육청 안팎에서 아는 이들은 다 안다. 우선 구조개혁을 통해 김 교육감의 정책이 하나로 관통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게 김 교육감과 보좌진이 해야 할 일이다.

이제 거꾸로 충북교육을 위한 보좌진의 숭고한 쓴 소리를 기대한다. 진정한 참모는 때로 보스의 지침에 일격을 가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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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