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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없는 충주에 '한국해양어구박물관'이 있다

유철수씨, 가흥리서 운영
작살 등 전통어구 9만점 보유
"후대에 역사자료로 남기고파"

  • 웹출고시간2016.05.17 11:33:05
  • 최종수정2016.05.17 20:12:56
[충북일보=충주] 한반도의 중심으로 '바다가 없는 내륙지방'인 충주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어구(漁具)를 소장한 개인 박물관이 있어 화제다.

충주시 중앙탑면 가흥리(첨단산업로 1273) '한국해양어구박물관'이 바로 그 곳.

조립식 패널로 지어진 허름한 건물 2동으로 이뤄진 박물관은 처음 실망감을 자아내지만 막상 내부로 들어가면 수많은 유물들로 가득한 것에 놀란다.

이곳에는 낚싯대, 작살 등 전통어구 9만여점과 물고기 관련자료 5천여점 등 거의 10만점에 이르는 유물들이 옹기종기 배치돼 있다.
한국해양어구박물관과 수산문화연구소는 유철수(54)씨 개인이 운영하고 있다.

16년 전 이곳으로 이사 온 유 관장이 어구 수집에 나선 것은 경기도 수원에서 고미술업에 종사하던 20년 전쯤이다.

경기도 성남에서 병원 사무장을 하던 지인의 권유로 1990년대 초부터 낚싯대 등의 어구를 수집하기 시작하면서 어구의 매력에 깊이 빠져들었다.

어구라고 하면 흔히 바다를 떠올리지만 통발, 작살 등 오히려 강에서 더 발달한 어구도 많다.

실제로 소장품의 70∼80%가량은 남한강 일대에서 수집했다.

초창기에는 낚싯대, 낚시도구, 바구니, 의자 등 낚시 중심의 어구를 수집했고, 1995년부터는 작살, 그물, 어선용품 등으로 전통 어구의 수집 범위를 확대했다.

2000년대 들어 물고기 관련 생활용품을 본격적으로 수집했고, 열정과 끈기로 수집한 어구가 소중한 역사자원으로 후손에게 물려지길 바라며 2007년 한국해양어구박물관을 열게 됐다.
거의 10만여 점에 이르는 유물들 하나하나에 이름을 붙이고 분류하는 것도 만만치 않았다.

전통어구와 물고기 문화 관련 유물로 크게 두 부류로 나눴고, 전통어구는 낚시 어구류, 육지강천 어구류, 투사물(작살류), 해양선박 어구류, 염전 및 소금 유물류로 세분했다.
작살만 해도 600여점, 이것만 연출해 놓아도 대단한 볼거리이고, 통발도 싸리나무, 대나무, 유리로 만든 것 등 종류별로 다양하다.

물고기 문화는 선사시대의 화살촉, 도자기, 3년에 걸쳐 만든 어구책 등 물고기와 어류가 우리의 삶과 문화 속에 투영된 경우를 총망라한다.

이곳에 있는 어구 자료만 봐도 시대의 흐름을 알 수 있을 정도이다.

2012년 부산 영도에 문을 연 국립 해양박물관에도 없는 소장품도 꽤 있다.

선사시대 그물 추, 1938년 제작된 국내 최초의 어탁(물고기 탁본), 나룻배, 고래 잡는 포경포 등 희귀한 어구도 있다.

이곳을 방문한 국립 해양박물관 학예사들도 "이런 걸 어떻게 구했느냐"며 깜짝 놀랐다고 한다.

유물 수량에 비해 공간이 협소한 관계로 단체관람은 어렵고, 박물관이 항상 열려있는 것이 아니므로 관람을 위해서는 사전에 예약(043-855-9006)해야 한다.

유철수 관장은"어구에는 문명의 발달사가 고스란히 녹아 있어 인류가 걸어온 길을 살펴보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제대로 된 해양어구박물관을 세워 관광자원화하고 후손들에게 역사자료로 물려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충주 / 김주철기자 kimjc56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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