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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창업보육센터를 찾아서 - 충북대 ㈜바론

'최신 업종 데이터베이스'로 개인별 맞춤 직업·창업아이템 소개
'웨어러블 기기' 활용해 신체적·정서적 특성 수집
"알맞은 인력 필요한 곳에 제공… 국가경쟁력 강화 기능"

  • 웹출고시간2016.05.11 20:02:24
  • 최종수정2016.05.11 20:02:48

㈜바론 직원들이 사무실 앞에서 밝게 웃으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성홍규기자
[충북일보] 지난해 12월23일부터 시행된 진로교육법(법률 제13336호)은 유치원과 초·중·고에서 연 2회 이상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

이 법안의 시행과 맞물려 학생들의 특기적성을 파악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그러나 기존 각급 학교에서 시행되는 '적성검사'는 1970년대 만들어진 자료를 바탕으로 이뤄지고 있어 요즘 시대에는 적합하지 않은 직업군이 도출되는 경우가 많다.

충북대 학연산공동기술연구원에 자리한 ㈜바론은 이런 폐단을 바로잡고자 사라지는 직업과 신규 직업을 1개월 이내 삭제 또는 추가해 '최신 업종 데이터베이스'를 보유, 적성검사 결과의 신뢰성을 높였다.

또 검사 대상자가 직접 문항을 읽고 답변하는 지면 정성검사 외에도,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해 신체 변화를 체크하는 기술을 접목해 지면검사 만으로는 도출할 수 없는 더 명확한 결과를 내 놓는다.

㈜바론은 다년간 축적된 정보·기술력과 나날이 발전하는 ICT기기를 활용해 최적화된 직업과 유망한 창업아이템을 제시하는 '웨어러블역량분석 A.I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

◇창업을 꿈꾸는 사람을 위한 창업

김동현(39) ㈜바론 대표는 충북대에서 전산구조공학과 시스템공학을 전공하고 석박사(박사수료)까지 마친 충북대가 배출한 인재다.

김동현 ㈜바론 대표가 회사의 업무영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성홍규기자
그는 3년 전 창업아이템을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다'고 말한다.

아이템은 생각할수록 수많은 것들이 떠올랐지만 무엇이 자신에게 어울리는 것인지, 맞는 것인지 알 수 없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게 됐다.

그 과정에서 '창업아이템에 대한 고민은 나만 하는 것이 아니겠구나'라는 생각에 다다랐고, 창업아이템 자체를 만들어보는 방향으로 창업을 결론짓게 됐다.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어떤 일이 잘 어울릴지' 찾아는 주는 일을 창업하게 된 거다.

김 대표는 "3년 전 개인사업자를 작게 내서 그때부터 창업을 원하는 사람들의 적성검사 항목을 준비했다"며 "검사 항목들을 정리하고 준비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인가'를 스스로도 검사 항목으로 따져보고, 타인들에게도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는 1년 전 충북대 창업보육센터에 자리를 잡았고, 지난 2월부터는 창업보육센터의 지원을 받는 기업이 됐다.

김 대표는 "창업보육센터 창업지원단의 도움 덕분에 빨리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며 "창업초기 가장 힘든 자금과 정보에 대한 지원을 이 곳은 모두 해결해줬다"고 전했다.

충북대 창업보육센터 입주를 통해 매일같이 쏟아지는 지원사업에 대한 소개와 신생기업에 꼭 필요한 컨설팅이 '한 방에' 해결됐다는 것이다.

충북대 창업보육센터는 입주기업에 연간 4~5천만원 정도의 지원을 하고 있다.

㈜바론은 지난해 자문비용 600만원을 지원받아 기술자문과 특허자문을 받는 등 내실을 다지는데 요긴하게 사용했다.

또 지난해 창업지원단의 공문을 통해 소식을 접한 충북지식산업진흥원의 자율형마케팅지원사업에 선정돼 800만원을 지원받았고, 올해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청년창업지원자금 1억원을 지원받아 기술개발에 투입하고 있다.

김 대표는 "창업 초기 자금과 정보가 절실할 때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은 충북대 창업지원단 덕분"이라며 "각종 사업 지원금과 연구개발을 위한 대출 등에 대한 정보를 매일 공문으로 보내준 덕에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보다 정확한 적성검사

김 대표는 3년전부터 지면 적성검사 항목을 준비했다.

그 당시부터 지금까지 그는 현재 시대에 맞게 검사 항목을 삭제하거나 첨부해서 시대에 앞서갈 수 있는 직업 또는 창업아이템을 추천해주고 있다.

또 지면 검사로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는 사람의 성격과 신체적인 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소프트웨어도 개발중이다.

이 소프트웨어는 현재 시판중인 각종 웨어러블 기기에 적용이 가능하다.

국내외 전자제품 회사들이 내 놓은 시계형 웨어러블 기기는 착용자의 운동량과 혈압, 맥박, 체온, 수분(땀) 등을 측정할 수 있다.

또 안경형태의 기기를 착용하면 눈동자의 움직임을 추적해 집중력 정도를 알아볼 수 있다.

㈜바론은 이런 정보들을 모아 직무 영역을 가른다. 움직임과 생활반경을 체크해 영업쪽인지 연구쪽인지를 가르고, 감정조절이 얼마나 잘 하는 사람인지 등을 추려내는 식이다. 집중력이 가장 높은 시간대를 골라내 그 시간대에 업무를 볼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도 가능하다.

김 대표는 "웨어러블 기기를 1주일 이상 착용하게 되면 사용자의 신체적, 정서적 특성이 드러날 수 있다"며 "학생들의 진로 탐색은 물론 회사 내에서 업무 교체를 해 줄 수 있는 등 사용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기존의 적성검사 업체들이 시행하는 테스트는 단순한 '심리검사'에 머무는 것과 비교하면, ㈜바론의 테스트는 심리검사를 넘어 사람에 대한 '심리적·신체적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것이다.

㈜바론은 현재 적성검사 프로그램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베타테스트를 진행중이다.

완성 프로그램은 6개월 이내 나올 예정이다.

이 완성 프로그램을 어떤 식으로 운용하느냐 하는 것이 김 대표의 고민거리다.

웨어러블 기기를 자체 제작해 그 기기에 프로그램을 이식할 것인가, 스마트폰의 앱스토어(플레이스토어)에서 프로그램을 판매할 것인가, 웨어러블 기기 제작 회사에 프로그램을 판매할 것인가 타당성 검토 중이다.

김 대표는 "기본 프로그램은 갖고 있지만, 이 프로그램의 신뢰도가 가장 중요하다"며 "청년창업지원자금으로 계속 베타테스트를 하며 기술개발을 하고 있다. 제대로 된 프로그램을 만들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바론은 현재 충북도교육청, 충북대 등 5개 교육기관과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지난해엔 충북 도내 각 교육지원청별 진로교사 연수를 도맡아 진행했다.

충북대에서는 창업옴니버스 수업에 참가한 200여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진로적성검사를 했다.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청주시 내의 13개 학교에서도 검사를 했다. 이달 중에만 16개 학교가 더 예정돼 있다.

김 대표는 "창업역량검사나 적성검사를 받아 본 학생들이 '목표를 세우게 됐다' '학과 선택하는데 도움이 됐다'는 등의 이야기를 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며 "취·창업은 물론 회사에서 구인까지 어려운 현 시대에 이런 검사를 통해 알맞은 인력이 필요한 곳에 제공될 수 있다면 국가경쟁력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성홍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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