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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영 불화작가 "합장하고 싶은 마음 들게끔 불화 그릴 것"

  • 웹출고시간2016.05.10 17:34:22
  • 최종수정2016.05.10 17:34:22
[충북일보] 가운데 선 주불 석가모니불의 팔은 모든 중생을 어루만지고 끌어안을 수 있도록 무릎까지 길게 내려와 있다.

불법을 설법하고 계시는 위엄 있고 당당한 모습의 석가모니불 왼쪽엔 문수 보살이, 오른쪽엔 보현보살이 부드럽고 자애로운 얼굴로 서 있다.

이희영 불화작가가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에 걸쳐 완성한 가로 4m, 세로 7m 크기의 괘불탱화를 살펴보고 있다.

ⓒ 성홍규기자
오방색으로 그려진 화사하지만 어지럽지 않고 엄숙하지만 딱딱하지 않은 가로 4m, 세로 7m에 이르는 괘불탱화(掛佛幀畵) 속 부처의 모습이다.

괘불탱화는 후불탱화와 달리 큰 크기와 야외에 세로로 걸어놓는 점을 고려해 서 계신 부처를 그린다.

이희영(일연 보살·58) 불화작가는 꼬박 3년간 매일 10시간을 공들여 이 작품을 만들어냈다. '천일기도'를 하면서 온갖 정성을 들인 작품이다.

환갑을 바라보는 여자의 몸으로 보통 장정 3명이 매달려 그리는 괘불을 완성한 것이다.

그는 "20여년 전 방황하며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하는 상황에서 불화를 접하게 됐다"며 "만봉스님의 문하에서 본격적인 불화공부를 했다"고 말했다.

청주 관음사 등 곳곳의 절에서 후불탱화 작업을 해 왔고 지난 2013년 6월엔 전 관음사 주지 함현스님의 발주로 괘불 작업을 시작했다.

하루 10시간 가까이 작업을 해야 했기에 붓을 쥐는 오른손 마디에는 굳은살이 박혔다.

피로가 겹쳐 이 마저 흔들렸다. 괘불이 완성된 지난해 봄까지, 3년의 작업기간 동안 5개의 이가 빠졌다.

그래도 그는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괘불 조성은 나에겐 축복이고 행운이었다"고 뿌듯해 했다.

이 작가는 "나에게 주어진 숙명이고 업인 불사로 생각하고 열과 성을 다했다"며 "매일 부처님의 상호를 대할 때마다 어떻게 하면 부처님의 경전을, 염력이 가득한 괘불을 담아내고 조성할 수 있을까 만을 생각하고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가 그린 괘불은 지난해 5월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관음사 점안식에서 신도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그 후 염료를 충분히 건조시키기 위해 청주 배첩전수교육관에 펼친 상태로 보관했다.

1년간 건조시킨 괘불은 11일 관음사로 옮겨져 괘불함에 보관되다 오는 14일 부처님 오신날 법회 때 또 한번 공개된다.

이 작가는 "신도들이 괘불을 접한뒤 '거룩하고 여법하다' '신심과 환희심이 난다'는 표현을 하면 뿌듯하다"며 "신도들로 하여금 합장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게끔 하는 게 작가의 책임감으로 생각하고 불화를 그릴 것"이라고 말했다.

/ 성홍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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