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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키운' 충북 의료기관들, 응급시설 여전히 불안

보건복지부 응급의료기관 평가 결과 '전국 최하위'
건강검진센터 등 돈벌이 되는 시설 보강에만 초점
"서울·수도권 대형병원 가자" 시민들 불신 그대로

  • 웹출고시간2016.05.09 20:11:57
  • 최종수정2016.05.09 20:12:19
[충북일보] 충북지역 의료기관들이 응급환자를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평가에서 전국 최하위 성적을 받았다.

수익을 위한 분야에는 몸집은 키우는 반면 응급환자들의 생명을 지키는 분야에는 투자가 인색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 충북일보 뉴미디어팀
보건복지부는 최근 전국 414개 응급의료기관의 응급실 과밀화와 대기시간, 시설·장비·인력 확보 여부, 응급환자에 대한 책임진료 등을 평가한 '2015 응급의료기관' 결과를 발표했다.

충북의 지역응급의료기관 법정기준 충족률은 지난 2014년 40%에서 지난해 57.1%로 17.1% 올랐다.

그러나 16개 시·도 중 제주(50%)와 인천(50%)에 이어 여전히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의료기관마다 환자유치를 위해 건강검진센터 등 시설 보강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수치다.

효성병원은 지난 2013년 500병상 규모의 신축동과 응급실을 증축하고 병원 인근 건물을 매입, 리모델링해 글로벌메디컬센터를 운영 중이다.

한국병원도 지하 2층·지상 10층 규모인 신관 건물에 50여개의 병상과 심뇌혈관센터·종합검진센터 등을 갖췄다.

도내 유일 3차 의료기관은 충북대학교병원을 비롯해 하나병원·청주의료원·성모병원 등도 시설규모를 확장, 운영하고 있다.

병·의원 등 1차 의료기관도 예외는 아니다.

지역 내 1차 의료기관들도 산부인과·척추·관절 등 분야별 대형 전문병원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의료기관의 외형적 보강만 이뤄졌을 뿐 의료서비스 수준 자체가 높아지진 않았다는 게 중론이다.

지역 의료계 한 관계자는 "최근에는 특정 진료 과목에 특성화된 의료기관으로 전략적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을 비롯해 지역 종합병원 등이 최근 기관 시설·규모 대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이것이 환자 치료 등 의료의 본질적 질 향상이라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의료기관 '응급시설'은 불안할 정도다.

응급의료는 응급환자의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기본적인 의료시설로 꼽힌다.

하지만 몇몇 종합병원을 제외하고 기본적인 응급장비 외에 별도의 응급시설·인력을 갖춘 의료시설은 사실상 전무하다.

이렇다보니 병원 진료 중 응급환자가 발생하더라도 응급시설을 갖춘 다른 병원을 찾기 바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은 지역민들의 수도권 주요 병원 선호 등 지역 의료기관 외면에도 한몫하고 있다.

충북도에 따르면 도내 병·의원을 포함한 의료기관은 모두 1천670여곳이며 이 중 응급 의료기관이나 응급 의료시설을 갖춘 곳은 단 20곳에 불과하다.

이러한 이유 등으로 일부 시민들이 지역 의료기관을 찾지 않고 응급의료 시설 등을 갖춘 서울이나 수도권 대형병원을 찾는 일이 빈번하다.

도 관계자는 "병원 등 의료기관 별 응급의료시설을 갖춘다면 좋겠지만 이에 따른 비용과 운영에 필요한 의료진 보강 등의 이유로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대만·박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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