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19번 공유됐고 1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고려대 세종캠퍼스, 분교 개념 벗어난 '제 2창학' 추진

실용·융합 학문 중심으로 특화,미래 인재 양성에 중점
경상·인문계열 모집 축소, ICT융합 분야 등은 40% 늘려
교육시설 4만여㎡ 확충,세종시와 적극 협력해 공동 발전

  • 웹출고시간2016.05.09 15:59:31
  • 최종수정2016.05.09 20:06:09

고려대 세종캠퍼스가 과감한 구조 조정과 하드웨어 확충을 통해 분교 개념을 벗어난 '제 2창학'을 추진한다. 사진은 학교 정문 모습.

ⓒ 사진 제공=고려대 세종캠퍼스
[충북일보] 고려대 세종캠퍼스가 과감한 구조 조정과 하드웨어 확충을 통해 분교 개념을 벗어난 '제 2창학'을 추진한다.

정부의 수도권 인구 분산 정책에 따라 1980년 '조치원 분교'로 문을 연 지 36년만이다. 그 동안 고려대 세종캠퍼스는 양과 질적 측면에서 모두 크게 성장했다.

하지만 저출산에 따른 대학 진학 인구 감소, 국내·외 산업 구조 변화 등에 따른 대학 간 경쟁에서 앞서가기 위해서는 대대적 개혁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학부생 모집 정원 150명 감축 등 과감한 구조 조정

80년 분교로 개교 당시 세종캠퍼스는 8개 학과에 학생 정원이 400명인 미니대학이었다.

그러나 그 후 급속히 증가, 현재 7천982명(학부 7천31명, 대학원 951명)이 재학 중이다. 교수진도 662명에 달한다. 고려대 세종캠퍼스는 과거 충남 연기군이 세종시로 발전하고 있는 것처럼, 변화가 '상전벽해(桑田碧海)'를 방불케 한다.
2007년 정부가 세종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를 착공했다. 세종캠퍼스에서 남쪽으로 15㎞ 떨어진 곳에 위치한 신도시는 2030년 목표 인구가 50만명이다.

세종 신도시는 현재 미국 수도인 워싱턴D.C.와 기능이 비슷하다. 현재 우리나라 정부 부처의 65% 정도는 세종 신도시에 몰려 있어,세종시는 사실상의 '대한민국 행정수도'다.

따라서 고려대 세종캠퍼스는 '행정수도 중심대학'이라고 해도 지나친 표현이 아니다. 정부와 세종시는 세종캠퍼스가 있는 조치원과 신도시 사이 국도1호선을 왕복 4차로에서 8차로로 확장,가운데 2개 차로는 '세종시의 지하철'이라 일컬어지는 BRT(간선급행버스)도로를 만드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이 차질 없이 끝나면 세종캠퍼스와 신도시 간 통행 시간은 20여분에서 10여분으로 크게 단축된다.

고려대 조치원분교는 87년 '서창캠퍼스'로 이름이 바뀌었다. '서창'은 학교 소재지인 조치원읍 서창리에서 유래됐다. 2008년 3월에는 '세종캠퍼스'로 개칭됐다. 2011년 3월 세종캠퍼스에서 문을 연 약대는 2013년 이후 올해까지 4년 연속으로 'QS 세계대학평가(약학 분야)'에서 51~100위에 오르는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하지만 그 동안 세종캠퍼스가 급속히 성장하다 보니 안암캠퍼스와 중복되는 학과도 생겨났다. 결국 '한 지붕 두 가족'으로 인해 대외 경쟁력이 떨어지기도 했다.

고려대가 모델로 삼는 대학은 일본 게이오대(慶應大)다. 이 대학은 △정통 학문 △학제적 연구 △새로운 학문 분야로 각각 특화된 캠퍼스를 특색 있게 운영, 시너지(승승) 효과를 얻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고려대는 앞으로 안암은 전통 학문, 세종은 실용·융합 학문 중심으로 특화해 미래 인재 양성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학교측은 이런 전략에 기반을 두고 최근 사회 수요 맞춤형으로 구조 개편과 정원 조정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2017학년도부터 기존 24개 학과(부)가 19개 학과(부)로 개편된다.

학부생 모집 정원(1천495명)의 10%인 150명이 2018년까지 2년에 걸쳐 매년 75명씩 줄어든다. 전체적으로 모집 정원이 줄어들지만, 학문 분야 간에는 차이가 크다.

사회적 수요 중심의 학과 개편과 정원 조정에 따라 ICT(정보통신기술)융합, NEXUS(여러 가지를 결합해 하나의 결과를 만드는 것) 분야 정원은 2016년 325명에서 2017년에는 445명으로 오히려 102명(40%) 늘어난다. 과학기술대학에 자유공학부와 사이버보안 전공도 신설된다. 반면 취업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경상·인문계열 모집 정원은 크게 줄어든다.

◇2018년 7월까지 교내 시설 크게 확충
전체 학생 수는 줄어드는 반면 학생과 교수,교직원들을 위한 각종 시설을 늘어나거나 개선된다. 교육의 질이 높아질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선정규 부총장이 최근 밝힌 계획에 따르면 세종캠퍼스 교육시설 확충은 2016년 4월부터 2018년 7월까지 2년 3개월에 걸쳐 3단계로 진행된다. 이 기간 건물 5개동을 신축(연면적 3만2천726㎡·9천917평)하고 1개동 일부(면적 8천481㎡·2천570평)는 리모델링, 총 4만1천207㎡(1만2천487평)의 교육시설을 확충한다.

69억원을 들여 약학대학 실험동 남쪽에 연면적 4천354㎡(1천317평) 규모로 신축하는 중이온가속기 연구실험동은 지난 4월 21일 착공돼 오는 11월 준공된다.

2단계로는 올해 4월부터 2018년 1월까지 산학협력관, 국제기숙사, 국제교류관, 문화스포츠대학 교육동이 신설된다. 마지막으로 2017년 9월부터 2018년 7월까지 과학기술관 후면동이 리모델링된다.

◇공동 발전 위해 세종시와도 적극 협력

1989년 문을 연 홍익대 세종캠퍼스와 마찬가지로 고려대 세종캠퍼스도 지금까지는 지역사회와 유대 관계가 그다지 원만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2012년 7월 세종시가 출범한 뒤에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세종'이라는 지명이 국내·외에 널리 알려지면서, 지역 주민은 물론 학교 구성원들의 자부심이 높아진 게 계기가 됐다.

지난해 10월말 세종시와 고려대가 업무협약을 맺고 함께 추진키로 한 '청춘 조치원 프로젝트'가 대표적 사례다. 고려대와 세종시는 서창리 세종로(국도1호선) 쪽에 있는 학교 정문을 구 신봉초등학교 쪽으로 옮기면서 인근에 광장을 만들기로 했다 . 복합문화시설을 건립, 시민들을 위한 교양 프로그램도 개설한다. 학교 관계자는 "세종캠퍼스와 세종시가 함께 발전하려면 두 기관이 적극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 최준호기자 choijh5959@hanmail.net
이 기사 주변 소식 더 자세히 보기
현재위치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