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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 '선망 직장' 세종교육청, 들어가기 쉬워졌다

올해 9급 원서 접수 경쟁률 16대 1, 작년보다 낮아져
인구 대비 선발 인원 많은 데다 수험생 '눈치 경쟁' 때문
내년엔 신설 학교 17개로 올해의 2.4배,모집인원 더 늘듯

  • 웹출고시간2016.04.30 19:57:04
  • 최종수정2016.04.30 19:57:04
[충북일보=세종] 세종시교육청 직원은 교사와 마찬가지로 전국 공무원 지망생들 사이에서 가장 선망의 대상이 되는 직업에 속한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다. 우선 인사 권역이 좁기 때문에 생활이 안정적이다. 2012년 7월 우리나라 17번째 광역자치단체로 출범한 세종은 전체 면적이 465㎢로, 전국에서 가장 넓은 경북(1만9천29㎢)의 약 41분의 1에 불과하다. 따라서 설령 시 가장 남쪽 한솔동의 학교에서 근무하던 직원이 가장 북쪽 소정면의 학교로 발령받더라도 이사를 가지 않고 1시간이면 너끈히 출근할 수 있다.

다른 시·도보다 승진 기회도 많다. 오는 2030년 인구 50만명 수용을 목표로 하는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가 건설되면서 신설학교만 160여개에 달해,교육청 조직도 덩달아 급속히 커지기 때문이다. 무주택자의 경우 세종시로 이전한 중앙부처나 세종시청 공무원과 마찬가지로 신도시 아파트를 특별분양 받는 혜택도 주어진다. 이런 요인들 때문에 지난해 세종교육청 9급 공무원 선발시험 합격선은 전국 시·도(시험 권역) 중 상위권이었다.

◇충청 4개 시·도 중 세종만 작년보다 경쟁률 하락

세종시교육청 2016년 9급 공무원 임용시험 원서접수 현황(최종)

*단위: 명 *마감 기한(4월 26일) 취소 분이 반영된 숫자임

ⓒ 세종시교육청
그러나 올해는 9급 공채의 전체 평균 원서 접수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낮아져 주목을 끈다.

시교육청이 지난 18~22일 원서를 접수, 26일까지 취소를 거쳐 최종 마감한 결과 51명 채용에 817명이 지원해 평균 16.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수험생들 사이에 선호도가 가장 높은 '교육행정' 직렬(일반)은 37명 모집에 703명이 지원, '방재안전' 직렬과 함께 19.0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처음으로 1명을 뽑는 방재안전에는 19명이 지원했다.

최연소자는 만 18세,최고령자는 만 53세였다. 지난해에는 총 42명 모집에 819명이 원서를 접수, 평균 19.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올해는 작년과 비교할 때 선발 인원이 9명 늘어난 반면 접수자는 2명이 감소했다. 따라서 만약 원서 접수자들이 모두 응시한다고 가정하면 합격 확률은 지난해 5.1%에서 올해는 6.2%(경쟁률 16.0대 1)로 높아진다.

신설 학교가 많은 충남도 세종과 마찬가지로 올해 모집인원이 작년보다 23명 늘었다. 반면 세종시의 영향으로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대전은 모집 인원이 작년보다 22명,충북은 45명 각각 줄었다. 하지만 경기 불황이 계속되면서 안정적 직업인 공무원에 대한 선호도는 갈수록 높아지면서 세종을 제외한 3개 시·도는 모두 작년보다 경쟁률이 높아졌다.

시도교육청 9급 신규 공무원 시험 원서접수 추이

<단위: 명> *경쟁률:n대 1 *대전,충북은 취소 전 자료여서 최종 인원은 줄어들 수 있음

ⓒ 각 시도교육청
원서 접수자 기준 잠정 경쟁률은 △대전이 23.3대 1에서 32.5대 1 △충남이 13.5대 1에서 15.6대 1 △충북은 16.4대 1에서 22.9대 1로 각각 올랐다. 이 가운데 대전과 충북은 26일까지 취소분이 반영되지 않은 숫자여서 최종 경쟁률은 다소 낮아질 수 있다. 한편 세종시내 신설 학교는 올해 7개에서 내년에 17개,2018년에는 23개로 늘어난다. 이에 따라 세종교육청의 내년 선발 인원은 올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인구 대비 선발 인원 많고 '눈치 경쟁' 때문

전국적으로도 선호도가 가장 높은 세종시의 올해 경쟁률이 떨어진 이유로 세종교육청은 크게 2가지를 든다.

첫째, 인구 대비 선발 인원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점이다. 3월말 기준 시·도별 주민등록 인구(외국인 제외)는 세종이 22만명으로 △대전(152만명)의 14.4% △충남(208만명)의 10.6% △충북(158만명)의 13.9%에 불과하다. 하지만 세종의 선발 인원은 대전의 110.9%,충남의 34.9%, 충북의 76.1%나 된다.

전국 시·도 교육청 공무원은 전국 단위로 선발하는 중앙부처나 서울시청 등과 달리 거주지 제한이 있다. 모집 공고가 나가는 해의 1월 1일 이전부터 주민등록 상 해당 시·도(서울은 수도권 3개 시도)에 거주하고 있거나,과거 3년 이상 거주한 사람만 응시할 수 있다.

둘째, 서울대같은 명문대 입시에서 흔히 나타나는 것처럼 응시자들의 '눈치 경쟁'이다. 세종시의 합격선(지원자가 가장 많은 '일반교육행정직' 기준) 순위는 매년 크게 오르고 있다.

모 공무원시험 전문학원에 따르면 세종시의 합격선 순위는 △처음 선발한 2013년 전체 22개 권역 중 20위 △2014년 21개 권역 중 18위에서 △지난해에는 20개 권역 중 6위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수험생들이 이른바 '하향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게다가 중복 합격에 따른 인력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 2013년부터는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작년부터는 시·도의 교육청 외에 일반직(지자체) 9급이 같은 날짜에 필기 시험을 치른다. 하지만 원서는 한 사람이 여러 곳에 낼 수 있다.

세종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청과 지자체가 같은 날짜에 시험을 치르다 보니 수험생들의 눈치 작전이 치열해 대부분의 시·도교육청에서 실제 응시자는 원서 접수자 수의 50%선에 불과하다"며 "하지만 인기 지역인 세종은 실제 응시율이 70%가 넘는다"고 말했다.

세종 / 최준호기자 choijh5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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