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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창업보육센터를 찾아서- 서원대 ㈜지엘모아

충북서 난 햅쌀로 만든 건강한 누룽지
'혼밥족' 위한 누룽지 메이커 제작 중
내달 '서울 푸드 2016' 전시회 참가

  • 웹출고시간2016.04.27 19:05:25
  • 최종수정2016.04.27 19:05:38

임영숙 ㈜지엘모아 대표가 회사에서 생산하는 누룽지 제품을 들어 보이고 있다.

ⓒ 성홍규기자
[충북일보] 가마솥이나 냄비로 밥을 지어 먹던 시절에는 흔하디 흔했던 누룽지가 요새는 식당에나 가야 볼 수 있는 '귀한 몸'이 됐다.

현대인들은 누룽지를 식사 후에 물에 불려 숭늉으로 마시거나 국물 요리에 넣어 걸쭉하게 죽처럼 먹는 게 보통이다.

그렇지만 허준의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선 누룽지를 '취건반(炊乾飯)'이라 지칭하며 '음식이 목구멍으로 잘 넘어가지 못하거나 넘어가도 위에까지 내려가지 못하고 이내 토해버려 오랫동안 음식을 먹지 못하는 병, 즉 '열격'은 취건반으로 치료한다. 여러 해가 된 취건반을 강물에 달여서 아무 때나 마신다'고 기록했다.

지금은 기호식품이 됐지만 오래 전엔 누룽지가 소화불량을 해결하는 구급약 역할까지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각종 약제를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요즘 누룽지를 소화제로 사용할 일은 없지만, 가끔 생각나는 간식과 식사 대용품으로 다시금 각광받고 있다.

임영숙 ㈜지엘모아 대표가 회사에서 생산하는 누룽지 제품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성홍규기자
서원대 창업보육센터에 둥지를 튼 ㈜지엘모아(http://blog.naver.com/lysksykhj)는 단순한 기호식품을 넘어 한끼 식사 대용으로 손색 없는 누룽지 제품과 간식처럼 즐길 수 있는 과자 등을 제조·판매하며 '가마솥에 누룽지 박박 긁어서' 먹던 향수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충북 쌀로 만든 누룽지

임영숙(46) ㈜지엘모아 대표는 지난 2014년 10월 1인 창조기업으로 회사를 창업해 서원대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했다.

임 대표는 지난 1월부터는 충북여성기업인협회 총무이사를 맡아 도내 여성기업인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도 하고 있다.

그는 창업 전 전자회사와 자석(磁石)관련 업계에서 20년 이상 몸 담고 있었다. 당시 최고책임자, 연구소장 자리에까지 올랐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임 대표는 "좋아하고 자주 만들어 먹던 '누룽지'와 관련된 일을 해 보고 싶어 창업하게 됐다"며 "가족이 운영하는 자석관련 업무도 도와주기는 하지만 지금은 누룽지 생각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원대에 자리를 잡은 후 10여년 전부터 알고 지낸 00씨와 00씨를 각각 회계, 관리 담당자로 채용했다.

임 대표는 '1인 3역' 이상을 해 내는 든든한 직원을 채용한 후 회사의 내부 업무는 직원들에게 맡기고 자신은 외부로 보폭을 넓혔다.

지난해에는 '2015 청원생명축제'에 참가해 준비해 간 수량을 모두 판매하는 쾌거를 올렸다. 생각지도 못했던 판매고였다.

임 대표는 "지난해 10월 청원생명축제 기간에 90g 짜리 제품 3천여개를 준비해 갔는데 완판했다"며 "지엘모아를 창업하고 일을 시작한 뒤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라고 전했다.

그는 "세간에 알려지지 않았던 ㈜지엘모아의 누룽지가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비결은 '충북 쌀'에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엘모아의 누룽지 제품은 전량 충북 쌀로 만들어진다.

누룽지 만들 쌀을 계약재배하는 농지가 500여평(1천650여㎡) 있고, 그 농지에서 생산되는 쌀의 양이 부족할 땐 생거진천쌀과 청원생명쌀 등 도내에서 생산된 믿을 수 있는 햅쌀을 구매한다.
임 대표는 "아이들을 키우고 가족들의 식사를 책임지다보니 의식주만큼은 깐깐하고 높은 품질을 고수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나와 우리가족 뿐만 아니라 누가 먹든지 간에 믿고 먹을 수 있는 누룽지를 만들기 위해 청결한 충북 쌀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지엘모아에서 충북 쌀을 사용해 만든 누룽지 제품은 한 끼 식사용으로 손색 없는 '컵 누룽지'와 백미, 현미 등을 사용해 만든 과자용이나 요리용 '힐링(웰빙) 누룽지'가 있다.

이 제품들은 인터넷 쇼핑몰은 물론 청주 성안길의 '아임쇼핑'과 서울 목동의 '행복한백화점' 등에 입점해 있다.

임 대표는 "홈쇼핑에서도 판매해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청주 성안길의 아임쇼핑에서는 홍보를 위해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고 했다.

저렴하게 판매해서 당장은 이익을 적게 보더라도, 제품의 품질을 믿고 또 찾아오는 고객들이 많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자신과 고객이 '윈윈'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수출 계획과 '누룽지 메이커' 제작

㈜지엘모아는 지난해 8월부터 본격 매출을 올리기 시작하면서 사업 확장을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엘모아는 현재 '지엘모아' 상표를 부착해 판매하는 누룽지 제품 외에도 '신동광제과'의 상표를 달고 판매되는 OEM 제품을 개발·생산하고 있다.

임 대표는 국내의 누룽지 시장에서 OEM 제품 생산과 판매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사업영역을 침범하는 게 아니라 '같이 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수천여개의 소규모 누룽지 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며 "대기업이 이 소규모 업체들로부터 제품을 납품받아 판로를 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누룽지 시장'을 선점한 기업이 없다는 것은 경쟁은 치열하지만 그만큼 '독식'하는 기업이 없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임 대표는 국내에서 국외로도 눈을 돌렸다.

지난해 10월 청원생명축제에서 '첫 오프라인' 선을 보이면서 소기의 성과를 올린 뒤, 그해 11월에는 중국 우한시를 방문해 MOU를 체결했다. 현재 중국과는 '단가 경쟁'이 진행중이다.

임 대표는 "진짜 한국 제품을 그대로 중국으로 수출하고 싶다"며 "중국에도 누룽지는 많다. 그래도 '진짜 한국 누룽지'를 원하면 그때 얘기하라고 했다. 기술력이 충분히 갖춰져 있기 때문에 중국에서 원하는 제품은 다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혼밥족(혼자 밥 먹는 사람들, 1인 가구 지칭)'을 위한 누룽지 메이커 제작을 앞두고 있다.

누구든 자신이 원하는 재료로 누룽지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A4용지 크기의 가전제품이다.

이 제품에는 임 대표가 자석관련 업체에서 근무할 때 쌓아둔 기술력도 녹아들었다.

임 대표는 충북 쌀로 만든 누룽지와 누룽지 메이커 등을 들고 내달 10~13일 서울 킨텍스에서 열리는 '서울 푸드 2016(SEOUL FOOD 2016)' 전시회에 참가한다.

이 전시회에서 ㈜지엘모아의 단독부스를 마련한 임 대표는 국내외 바이어를 상대로 누룽지 수출을 타진할 계획이다.

그는 "좋은 제품을 만든 뒤 할 일은 홍보와 수출"이라며 "수출은 물론 국내의 SNS와 카페 등 다양한 시장에도 들어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공장등록증은 있지만 공장의 크기가 작아서 지원을 받지 못하는 등 자금난과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지칠 줄 모른다. '1인 창조기업의 성공신화'를 쓰고 싶어서다.

그는 "100군데 창업해도 5군데가 살아남기 힘든 상황이지만, 힘들어도 성공할 수 있는 걸 보여주고 싶다"며 "좋은 직원들과 함께 고품질을 기반으로 디자인과 편의성을 첨가한 누룽지 제품을 꾸준히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유기농산업 활성화와 같은 맥락으로, 유기농산물을 활용한 2차·3차 산업(식품) 활성화에 대한 지원도 있으면 좋겠다" 덧붙였다.

/ 성홍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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