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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철도박물관 유치전 - 갈 길 바쁜 충북…집안싸움 여파

눈치보던 청주시 '발등의 불'…뒤늦게 공론화 작업 착수
이시종 지사, 일방행정에 뿔난 제천 달래기 진땀
청주시, 유치 경쟁 박차 …청주시의회도 지원나서

  • 웹출고시간2016.04.25 19:21:12
  • 최종수정2016.04.25 19:40:47
[충북일보] 충북은 국립철도박물관 유치를 위해 갈 길이 바쁘다. 국토교통부의 '1시·도 1후보지 추천' 기준에 따라 뒤늦게 청주시 오송을 최종 후보지로 결정, 전국 내로라하는 유력 지자체와 더욱 치열한 경쟁을 앞두고 있다. 충북은 단일 후보지 선택에 따른 후폭풍에서 벗어나는 게 시급한 실정이다.

◇집안싸움 초래…충북도·국토부 나몰라라
앞서 충북도는 지난 2014년 10월 국토부의 철도박물관 건립 사업에 참여하면서 청주시 오송을 추천했다. 도내 시·군의 참여의사는커녕 의견수렴조차 진행하지 않았다.

철도의 문화와 역사적 가치를 담보한 제천이 발끈했고, 도의 '밀실·불통' 행정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충북의 최종 후보지에서 제천이 탈락하자 반발은 더욱 거셌다.

책임을 회피하는 데 급급한 도의 태도는 지역 간 갈등과 불신을 자초했다. 도는 도의회에서 질타를 받은 뒤 뒤늦게 제천을 추가 신청했고, '선의의 경쟁'이라는 명목으로 청주와 제천의 경쟁을 부추겼다. "도가 개입할 여지가 없다"는 식으로 일관하기도 했다.

국토부의 공모 당시 진행했어야 할 시·군 의견 수렴 절차를 뒤늦게 진행해놓고 논란이 불거지자 슬그머니 발을 빼버린 것이다.

무책임한 태도는 국토부 역시 마찬가지다.

국토부는 앞서 지난 2014년 철도박물관 유치 신청 과정에서 '복수' 추천을 받았다. 당시 진행한 '국립철도박물관 건립 기본구상 연구'에서도 "광역지자체 간 형평성을 위해 최소 1곳의 추천 후보지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를 근거로 16개 후보지 별로 평가를 진행했다.

강원도의 경우 원주·춘천·태백·철원 등 4개 시·군이 신청했는데도 모두 평가 대상이 올렸다. 복수 추천지를 낸 경북과 전남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국토부는 뒤늦게 복수 추천을 한 지자체에 후보지 단일화를 요구, '짐'을 떠넘겼다.

◇"지역민 눈치 보랴, 대책 마련하랴"

현재 충북에서는 철도박물관 후보지 선정에 대한 부작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속전속결'로 치러진 도내 예선에서 제천이 배제되자 제천 주민들은 단단히 뿔이 났다.

급기야 시·군 순방에 나선 이시종 지사를 제천 주민들이 가로막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이 지사는 일일이 해명하고 제천의 노여움을 푸는 데 진땀을 빼기도 했다.

이 지사는 도내 후보지가 오송으로 결정된 지난 20일 직후 제천 순방 일정을 소화했다.

이 지사는 지난 22일 제천에서 열린 '도민과의 대화'에서 "다른 지역과의 경쟁력 차원에서 청주 오송이 후보지로 선정됐다"며 거듭 이해를 구했다.

그러면서 제천의 발전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들을 일일이 소개한 뒤 "철도박물관보다 더 효과가 큰 사업을 발굴해 제천 발전에 이바지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붐 확산 뒤쳐질라" 청주시 분주

지난 2014년 충북도의 단독 추천과 국토부의 평가 우위를 점하며 여유 있게 철도박물관 유치를 준비했던 청주시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제천의 반발로 역량 분산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국 유력 후보지들은 이미 지역 내 공감대 확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경기 의왕은 15만 시민서명 운동과 함께 기관·단체의 협력을 이끌어내고 있다. 지난 4·13총선에서는 정치권의 지원 사격도 활발했다. 대전 역시 협소한 부지와 비싼 땅값이라는 제약을 해소하기 위한 대안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도와 제천의 눈치를 보느라 공개적인 언급을 하지 못했던 청주시는 최근 들어 부랴부랴 공론화 작업에 착수했다.

청주시는 지난 18일 철도박물관 유치계획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유치 경쟁에 불을 댕겼다. 청주시의회도 지난 22일 건의문을 채택, 관련 기관에 전달하면서 지원에 나섰다.

KTX오송역 광장에서 철도박물관 유치 분위기 확산을 위한 결의대회가 열리는 등 시민들의 참여도 본격화 될 전망이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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