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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창업보육센터를 찾아서 - 충북대 연탄소프트

'단기 알바 채용부터 관리까지 한번에' 알바비 앱 개발
서비스 2달 만에 청주서만 3천여명 가입
이양규 대표 "'따뜻한 소프트웨어' 만들고싶다"

  • 웹출고시간2016.04.20 15:50:07
  • 최종수정2016.04.20 15:50:12

연탄소프트 이양규(가운데) 대표와 강대일(왼쪽), 고명조 개발자가 충북대 학연산공동기술연구원에 마련된 사무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성홍규기자
[충북일보] 프리터족(free arbeiter族)이 늘고 있다.

프리터는 '프리 아르바이터'를 줄인 말로 필요한 돈이 모일 때까지만 일하고 쉽게 일자리를 떠나는 사람들을 뜻한다.

이들은 시급과 대우가 좋은 '알바 자리'를 끊임없이 찾아 다닌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알바 자리는 장기간 근무자를 선호한다.

보통 1개월 이상의 근로 계약을 맺고 그 기간동안의 시급을 계산해 '월급'으로 노동의 대가를 받는다.

프리터족이나 소액의 돈이 필요한 사람에겐 1개월도 길다. '필요한 만큼의 돈'을 벌 수 있는 몇 시간, 혹은 하루이틀의 짧은 일자리가 필요하다.

이들과 비슷한 고민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이미 몇 명의 직원 또는 장기 알바생을 두고 있는 사업장의 '사장님'들이다.

그들은 갑자기 단체손님의 예약이 잡히거나, 직원이 출근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그 짧은 시간을 메워줄 '단타 알바생'이 필요하다.

이처럼 짧은 시간 일할 수 있는 알바 자리가 필요한 사람과, 짧은 시간 일해 줄 사람이 필요한 사람을 위한 앱(app)이 바로 연탄소프트가 만든 '알바비(ALBABI)'다.

◇'사람 중심'의 소프트웨어 회사

연탄소프트 이양규(가운데) 대표와 고명조(왼쪽), 강대일 개발자가 모니터를 바라보며 대화하고 있다.

ⓒ 성홍규기자
연탄소프트는 지난 2013년 7월 충북대 전자통신학과 학생이었던 3명의 친구가 합심해 만든 업체다.

창립 멤버는 이양규(29) 대표와, 개발자인 강대일씨, 고명조씨로 학생 시절엔 충북대 동아리실에서 활동하다 지난 1월 충북대 창업보육센터에 자리를 잡았다.

'천상 공돌이' 스타일인 3명의 친구들은 대학 생활의 대부분을 소프트웨어 개발에 투자했다.

그 덕에 대학새활 중 각종 기관단체에서 의뢰가 들어오는 프로그램을 개발했고, 전국적인 파장을 불러일으킨 안전귀가 앱 'GUIDE YOU'를 개발해 무료로 배포하기도 했다.

GUIDE YOU는 장소를 이동하기 전에 시간을 정해 두면, 시간이 지날때까지 설정을 해제하지 않을 경우 지정된 번호나 경찰서 등에 자동으로 전화가 연결되고 위치까지 전송되는 기능을 지녔다.

다른 앱들처럼 전화기를 켜서 버튼을 누르거나 흔드는 등의 조작이 필요없이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위험을 알릴 수 있는 획기적인 방식이었다.

이 대표는 "대학 생활을 하면서 소프트웨어 쪽으로 관심이 많아서 자연스럽게 앱을 만들게 됐다"며 "프로젝트를 수행하던 중 '출결관리 시스템'이 생각났다. 그래서 탄생한 게 '허리업(Hurry Up)'"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개발한 스마트폰용 앱인 '허리업'은 특정한 장소에 비콘(Beacon)을 설치해 두면, 비콘의 반경 70m 내에서 앱을 사용해 출석체크를 할 수 있다.

이 앱을 개발한 이유는 학교나 학원 등에서의 편리한 출결관리를 위해서지만, 그 내면에는 앞서 만들었던 '안심귀가 앱'과 맥락을 같이 한다.

학교와 학원을 오가는 학생들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함이다.

허리업을 사용하면 사용자의 위치와 상태 등이 부모에게 전송될 수 있도록 해 학부모가 자녀의 위치를 파악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자녀가 학원이나 학교에 있어야 할 시간에 허리업 출석 알람이 오지 않는다면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했을 수도 있는 상황으로 부모가 자녀에게 전화를 하는 등 즉시 상태를 확인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허리업은 오픈베타 서비스만 제공된 후 현재는 서비스가 종료된 상태다.

이 대표는 "허리업을 사용하시는 분들이 좋아하긴 했는데 계속 운영하는데 무리가 있어서 서비스 종료를 선택했다"며 "기술은 여전히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 비콘을 다시 설치하고 세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출결 시스템인 허리업은 학원을 타겟으로 했지만 헬스장이나 여러 업장을 가진 사장들로부터 러브콜이 쇄도했다. 직원들의 출결상태를 확인하고 싶다는 요구였다.

이 대표는 "업체 사장들로부터 연락이 오자 '직원을 채용해서 관리하는 것 까지 논스톱으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래서 개발에 착수하게 된 앱이 알바비"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 1월 알바비 앱 개발에 착수해 2달만에 '알바비' 앱을 만들어냈다. 그동안 축적된 기술력과 노하우 덕분이다.

3년 남짓한 시간 동안 그동안 없었던 획기적인 앱들을 만들어 내면서 각종 수상실적도 쌓이게 됐다.

지난 2013년 8월엔 창업보육협회 창업우수성공기업에, 그해 9월엔 창업진흥원 우수기업에 선정됐고, 12월엔 대한민국 벤처 창업대전 창업유공자상을 수상했다.

2014년 11월에는 창업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전국구 단기알바 구인·구직앱 '알바비'

연탄소프트가 제작한 '알바비' 앱의 알바생용(왼쪽)과 관리자(점주)용 실행 모습.

연탄소프트의 구인·구직앱인 '알바비'는 지난 2월말 청주시를 대상으로 서비스가 시작됐다.

알바비는 스마트폰용 무료앱과 함께 인터넷(http://www.albabi.co.kr/)으로도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단기 알바가 필요한 점주가 지역과 업체명, 급여, 업무내용, 구직 연령 등을 알바비 앱에 기록하면, 그 글을 확인한 구직자가 점주에게 알바가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이때 구직자는 자신이 자신있는 업무 내용을 더 어필하거나 급여 인상에 대한 제안도 가능하다.

점주는 구직자들에게서 도착한 메시지를 확인한 후 마음에 드는 구직자에게 연락해 일을 맡기게 되는 식이다.

점주들은 자신이 선택한 알바생이 얼마나 성실한 사람인지 평가할 수 있게 되고, 이 평가 자료는 차후 알바생을 뽑는 점주들이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알바생들에겐 '커리어'가 쌓이는 것이고, 점주들에겐 알바생들의 '성실도'를 파악할 수 있는 자료가 되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이달 중순 기준으로 청주에서 3천여명의 알바생들이 가입을 했고 업체는 200개 정도 등록됐다"며 "이달 초 전국 서비스를 시작했다. 가입자가 큰 폭으로 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알바비는 구인·구직 기능 외에도 출퇴근 체크는 물론 점주와 직원간 메시지까지 주고받을 수 있는 '양방향 소통앱'이다. 직원 급여관리도 가능하다.

연탄소프트는 '이익사업'보다 '공익사업'을 위주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광고도 따로 하지 않고 앱은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이 대표는 "올해는 알바비의 유지·보수·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따뜻함의 대명사인 '연탄'을 회사 이름으로 삼았듯이 모든 사람들과 따뜻함과 정을 나눌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 성홍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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