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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운동의 '花' 근로조건은 '悲'

선거운동원, 하루 12시간 강행군…일당 최대 7만원
식대·교통비 없고 산재적용도 안돼 …"현실화 필요"

  • 웹출고시간2016.04.07 19:37:58
  • 최종수정2016.04.07 19:38:09
[충북일보] 트로트, 최신가요에 물 건너온 힙합까지. 음악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어떤 멜로디가 나와도 팔·다리를 꺾고, 허리를 돌린다.

밝은 표정과 경쾌한 목소리는 기본이다. 걸음걸이 하나부터 힘차야 하며, 언제 어디서든지 90도 '폴더 인사'를 할 수 있는 유연성까지 갖춰야 한다.

언뜻 들으면 '아이돌 스타'를 얘기하는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이 만능엔터테인먼트는 다름 아닌 우리의 아줌마 부대, 선거운동원들이다.

여야 각 당 후보자들의 선거운동원들이 지지를 호소하며 열띤 홍보를 하고 있다.

ⓒ 김태훈기자
4·13총선을 맞아 어김없이 등장한 선거운동원들은 대다수 20대~40대의 젊은 여성들. 기본적으로 춤이 돼야 하기에 50대 이상은 웬만해선 합격하기 어려운 직업이다. 공식선거운동 기간 13일 동안 최대 91만원을 벌 수 있는 까닭에 '꿀 알바'라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의 이면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고충이 꽤나 숨어 있다. 일단 노동의 강도가 굉장히 세다. 오전 7시 출근길부터 시작해 저녁 퇴근시간까지 강행군이다.

그렇게 아침부터 춤을 추고, 지지를 호소하고, 90도 인사를 수백 번 한 뒤 거머쥐는 일당은 최대 7만원. 법정 근로시간인 8시간을 훌쩍 넘겼음에도 더 이상의 추가 수당은 받을 수 없다. 지난 2007년 대법원이 선거운동원을 일용직 근로자로 인정했음에도 공직선거법이 이들의 근로시간 등 근로조건에 관한 내용을 규정하고 있지 않아서다.

별도의 식대와 교통비도 없다. 4대 보험 등이 적힌 근로계약서도 작성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선거운동 중 사고를 당해도 산재보상을 받기가 어렵다.

그럼에도 수많은 지원자가 몰리는 건 경력단절 여성들이 단기간에 목돈을 벌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한 선거운동원은 "'꿀 알바'인줄 알고 달려들었더니 '극한 알바'나 다름없다"고 혀를 내두른 뒤 "하지만 경쟁이 워낙 치열한 탓에 근로조건에 대한 불만을 호소할 처지가 못 된다"고 했다.

이와 관련, 도내 노동계 관계자는 "선거운동원의 노동 강도는 지나치다못해 안타까울 정도"라며 "이들의 근로조건도 현실화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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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