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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대신 입신' 뒷맛 씁쓸한 지역구 변경

한대수 전 청주시장, 경선 패배 후 서원→상당 출마
김형근 전 충북도의장도 상당→흥덕으로 옮겨

  • 웹출고시간2016.03.23 19:58:17
  • 최종수정2016.03.23 20:23:36
[충북일보] 4·13총선을 앞두고 자신의 지역구를 지킨 정치인과 버린 정치인의 행보가 유권자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정치적 셈법을 떠나 표피적인 이들의 다른 선택을 놓고 평가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지역구를 지킨 정치인은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다.
조 전 수석은 새누리당 소속으로 서울 서초갑 선거구에 출마, 경선에서 이혜훈 전 의원에게 패해 국회 입성이 좌절됐다. 표차는 단 10여표. 아쉬운 패배였지만 조 전 수석은 군말 없이 승복했다.

이에 새누리당 최고위원회는 조 전 수석을 서울 용산에 전격 투입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구제 기회를 얻은 조 전 수석은 고사했다. 조 전 수석은 "서초 주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지역 주민들과의 '신의(信義)'를 선택했다.

이와 반대로 신의보다 입신(立身)을 위해 지역구를 바꿔버린 정치인도 있다.

한대수 전 청주시장은 새누리당 소속으로 청주 서원 선거구에서 오랜 시간 선거운동을 벌이며 지지를 호소했다. 당내 경쟁자인 최현호 예비후보에게 경선에서 패하자마자 돌연 상당 선거구로 선회했다.

한 전 시장의 선거구 변경 명분은 상당 선거구가 자신의 '정치적 고향'이라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물론 한 전 시장을 지지했던 상당수의 유권자 역시 "황당하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직장인 강모(44·청주시 서원구 수곡동)씨는 "그동안 서원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말은 무엇이었냐"며 "자신의 입신을 위해 이리저리 말을 바꾸는 정치인들은 정치 혐오나 무관심을 부추기는 장본인"이라고 힐난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청주 상당 선거구에 출마했던 김형근 전 충북도의장 역시 선거구를 갈아탔다.

김 전 의장이 상당지역에 오랜 시간 기반을 닦아 왔다는 사실은 익히 잘 알려져 있다. 그런 김 전 의장은 노영민 전 의원이 흥덕 선거구 불출마 선언을 하자마자 자신의 지역 기반을 내려놨다. 김 전 의장은 흥덕 선거구 출마를 선언하면서 "(내가) 흥덕지역과 가장 잘 부합하는 사람"이라고 역설했다.

선거구를 지킨 자와 떠난 자 모두 '지역을 위해'라는 말로 자신들의 선택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

이들의 설명은 같지만 유권자들이 받아들이는 진정성은 사뭇 다르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상황"이라며 "현재 유권자들은 해당 정치인들이 단순히 둘러대는 것인지, 신념에 의한 발언인지를 명확히 판단하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특별취재팀 / 최범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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