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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축성사연구 1·2·3권' 동시 출간됐다

충대 차용걸교수 '40년 정리'
전체 1천7백여쪽 방대한 분량…'한국 성곽의 바이블'
제자들 오래된 논문 다시 타이핑… 스승은 무상배포
오류 있어도 그것은 당시 역사문법… 수정은 후학몫

  • 웹출고시간2016.03.21 14:43:57
  • 최종수정2016.03.21 14:44:00

충북대 차용걸(역사교육과) 명예교수가 방대한 분량의 《한국의 축성사 연구 1.2.3》을 출판사 '진인진' 이름으로 동시에 출간했다.

[충북일보] 제자들은 인쇄 상태가 안 좋은 오래된 논문을 다시 타이핑했고, 스승은 그렇게 만들어진 고가의 논문책을 제자들에게 무상으로 나눠줬다.

충북대 차용걸 명예교수

충북대 차용걸(66·역사교육과·사진) 명예교수가 최근 57편의 논문을 3권의 책으로 엮은 《한국의 축성사 연구 1.2.3》을 출판사 '진인진' 이름으로 출간했다.

특히 이번 논저는 단일 주제이면서 책분량이 1천7백여쪽(총 3권)에 이를 정도로 방대, "한국 성곽 연구의 바이블"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

제 1권의 책명은 <고대산성의 성립과 발전>, 제 2권은 <고려말 조선전기의 관방체제 정비와 축성>, 제 3권은 <양란이후 관방체제의 변화와 정비> 등이다.

7백20여쪽의 제 1권은 △신라 석축산성의 성립과 발전 △백제의 도성과 산성 △고구려의 도성과 산성 △고대산성의 지역별 특징과 구조 등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관련 부록에는 일본어로 쓴 <일본에 소개한 한국 고대 성곽 자료>와 <중국 성곽 답사기>가 수록돼 있다.

6백여쪽의 제 2권에는 △고려말·조선전기 대외 관방사 연구 △조선전기 한양 도성의 축조와 개축 △고려말·조선전기 읍성가 진·보의 정비 △고려~조선시대 지역별 구조와 특징 등을 다루고 있다.

제 2권 부록에는 <한국성곽의 사적 고찰>과 <고려와 조선초기의 성곽에 대한 관견> 등의 내용이 실려 있다.

4백10쪽 분량의 제 3권에는 △한양도성 방어시설과 화성의 축성 △양란 이후 산성의 수축과 정비 △조령 관방시설의 정비와 운영 등이 수록돼 있다. 관련 부록은 <청주지역의 축성>에 대한 내용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차교수는 충북대에서 40년 가까이 재직하는 동안 역사고고학 논문 2백여편, 그리고 1백여편의 각종 보고서 등을 발표했다. 그러나 분량이 너무 많은 많아 이번 전집에는 축성사와 관련된 논문만 수록했다.

나아가 오류의 존재 여부를 떠나 과거 논문은 원문 그대로 수록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차교수는 '책을 엮으며'에서 이 부분을 '과거의 역사문법' 개념으로 설명했다.

'여길 실린 글들은 지금의 입장에서 보면 내용에 무리한 사실이 많고 어떤 경우에는 금방 수정되어야 할 내용이 많다. 이 점은 항상 새로워지고 깊어지는 학문의 발전과정에서 있었던 오류이므로 거침없이 후학들에 의해 비판되고 수정되어져야 하므로 그대로 실어둔다.'

앞서 제자들은 스승의 연구업적을 책으로 남기기 위해 회갑, 재작년 스승의 날 등에 맞춰 출간을 시도했다. 그러나 그때마다 노스승은 "제자들에게 민폐가 된다"며 손사래를 쳤다.

차교수는 그러나 이번만큼은 집단으로 몰려온 제자들의 뜻을 꺽지 못하고 출판에 이르게 됐다.

제자 조순흠(중원문화재연구원 실장) 씨는 "논문 목록을 만들고 그것을 바탕으로 오래된 논문을 타이핑하는데 수개월이 소요됐다"며 "그러나 각오를 하고 달려들었기 때문에 힘든 줄 모르고 출판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노스승은 제자들의 그 같은 희생을 아는 까닭에 순수 자비로 제작한 시중가 15만원 상당의 논문책을 제자와 학계 지인들에게 무료로 나눠줬다.

맏제자격인 조상기(중앙문화재연구원장) 씨는 "선생님은 항상 진지한 자세와 엄격한 모범으로 학문을 길을 걸었다"며 "그러나 언제나 제자들을 먼저 챙겨주던 속 깊은 분이었다"고 회고했다.

/ 조혁연 객원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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