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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3.14 17:33:59
  • 최종수정2016.03.14 17:51:39
[충북일보] 만화적 상상력은 곧잘 영화로 표현된다. 그리고 영화 속 비현실은 머지않아 현실이 되곤 한다. 지금도 그 과정은 진행 중이다. '알파고(AlphaGo)' 이야기는 충격적이다.

***인공지능 영역은 자꾸 넓어진다

알파고에 대한 이야기로 세상이 시끄럽다. 세계의 바둑 최고수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 결과 때문이다.

결과는 이미 정해졌다. 알파고가 승리했다. 알파고는 이미 5국 중 3번을 승리했다. 이세돌은 4국에서 1승을 건졌다. 알파고의 3승으로 승리가 확정됐다. 다만 오늘 펼쳐지는 최종 5국에서 이세돌이 1승을 추가할지가 관심사다.

인공지능의 인간 뛰어넘기는 아직 먼 얘기로 보였다. 하지만 알파고의 능력은 이런 편견을 여지없이 깨트렸다. 인공지능의 우월함으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 동시에 인간의 무력함을 공포처럼 느끼게 했다. 오싹한 기분마저 들게 했다.

인공지능은 이미 우리 생활 속으로 성큼 들어왔다.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며 시대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알파고 역시 인공지능이다. 다만 알파고는 바둑으로 새로운 혁명적 변화의 시작을 알렸을 뿐이다. 인간과 한판으로 시끄럽게 알렸을 뿐이다.

인류는 그동안 인공지능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이긴 경우도 적지 않다. 체스와 퀴즈 대결에선 이미 인공지능이 세계 최고수를 꺾었다. 이번의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결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새로운 전환이 예측된다.

저널리즘의 영역에도 인공지능이 도입되고 있다. 로봇이 기사를 쓰는 '로봇 저널리즘' 시대다. 일부 해외 언론사에선 이미 도입해 실행하고 있다. 저장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알고리즘 방식이다. 기본 요소는 알파고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대다수 기자들은 로봇 저널리즘을 남의 일 보듯 한다. 자신들의 밥벌이를 위협할 만하다고 보지 않고 있다. 위협 가능성이 충분한데도 애써 외면하고 있다. 이런 게으른 감정은 지역 언론에 더 팽배해 있는 듯하다.

기자의 보도자료 우라까이(베껴 쓰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문제는 이런 기사작성이 로봇저널리즘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감정 없는 로봇이 기사를 쓰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얘기다. 되레 로봇 저널리즘은 정확한 수치를 근거로 해 아주 정확하다.

충북에도 로봇 저널리즘 시대가 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 어쩌면 벌써 오고 있는 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상당수 기자들이 직업을 잃을 수 있다. 한 마디로 기자들의 설 자리가 없어진다는 얘기다. 기자 당사자에겐 아주 불행한 일이다.

그러나 일반 독자 입장에선 아주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토록 원하던 '발로 뛰는' 기자들의 기사를 자주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발로 뛰는 기자는 세상에 변화를 가져오는 부류다. 특종 기사나 묵직한 울림을 남기는 심층 분석 기사를 쓰는 기자다.

로봇 저널리즘의 도래는 필연이다. '우라까이'를 일삼는 기자에겐 분명히 슬픈 일이다. 하지만 훌륭한 기사를 원하는 독자에게는 기쁜 일일 수밖에 없다. 로봇이 개입할 수 없는 영역을 터치한 기사를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언론시장이라고 예외일 수 없다

정보만 주면 자동으로 기사가 생산되는 시대다. 경영사정이 어려운 지역언론에 꿀 같은 유혹이다. 세계는 이미 새로운 혁명적 변화에 적응하고 있다. 과감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물결에 올라타야 한다. 그래야 지역언론에도 미래가 있다. 물론 기자들의 일자리가 걱정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기자라고 다 같은 기자가 아니다. 일자리 걱정은 속칭 '우라까이' 기자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다.

가치판단에 따라 탐구기사를 쓰는 기자에겐 되레 기회다. 기자가 살 길은 여기 있다. 탐구는 여전히 인간만의 자발적 고유영역이다. 그리고 기자는 바른 기사를 쓸 때 비로소 힘을 갖는다. 바른 기사는 사건이나 사고의 이면을 밝혀내는 분석력에서 나온다. 현장을 제대로 살핀 기사가 감동을 주는 까닭도 여기 있다.

충북의 어떤 기자도 '우라까이 기자' 소릴 들어선 안 된다. 그래야 충북언론이 인공지능의 로봇저널리즘 시대를 관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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