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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배려·존중 사라진 '욱하는 사회'

연인 간 데이트 폭력, 난폭·보복 운전에 묻지마 범죄까지
충북도내 폭행 사건 최근 5년 한 해 평균 3천170건 발생
"개인주의 심화·과도한 경쟁 등 반영 된 사회문제로 봐야"

  • 웹출고시간2016.03.13 18:29:49
  • 최종수정2016.03.13 18:29:56
[충북일보] #1. 청주흥덕경찰서는 승객이 탄 택시를 상대로 보복운전을 한 A(28)씨를 특수폭행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조사결과 A씨는 지난달 19일 밤 8시께 청주시 흥덕구의 한 교차로에서 택시가 차선을 양보해주지 않는 데 화가 나 중앙선을 넘어 택시를 앞지른 뒤 450m가량 서행 운전하며 택시 진로를 방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2. 지난달 4일 오전 10시20분께 청주의 한 노인복지관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에게 흉기를 휘두른 B(72)씨가 상해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B씨는 경찰에서 "노인복지관 탁구대 시설 문제로 C(71)씨와 다툼을 벌이다 홧김에 그랬다"고 진술했다.

화(火)를 참지 못하는 사회다.
이해와 배려, 존중의 미덕은 온데간데없고 사소한 문제에도 분노를 표출하는 일이 빈번하다.

이러한 문제는 개인 간 단순 갈등을 넘어 폭행 등 각종 강력 사건으로 이어지고 있는데 순간의 분노를 참지 못해 발생하는 폭행 사건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도내 폭행 사건은 지난 2011년 2천861건에서 2012년 3천116건, 2013년 3천103건, 2014년 3천26건, 지난해 3천748건으로 조사됐다.

최근 사회 문제로 떠오른 난폭·보복운전이나 연인 간 폭력 이른바 '데이트 폭력'은 단순 사랑싸움을 넘어 위험 수위다.

도내에서 발생한 데이트 폭력은 지난 2013년 268건, 2014년 211건, 지난해 275건으로 집계됐다.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도내에서 난폭·보복운전으로 모두 11명이 입건됐다.

경찰 관계자는 "각종 폭력 사건의 경우 가해자 조사를 받아 보면 '홧김에 그랬다', '순간 화를 참지 못했다'고 진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특별한 이유 없이 폭력을 휘두르는 이른바 '묻지마 범죄'도 끊이지 않고 있다.

대검찰청이 발표한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발생한 묻지마 범죄는 모두 163건, 피해자는 288명(남성 146명·여성 142명)이다.

유형별로 보면 상해가 87건으로 가장 많았고 살인 41건, 폭행 16건, 협박 12건, 방화 4건 등이다.

이 같은 범행 원인은 △현실 불만·절망 △정신질환 △알코올 등 약물중독 등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문제는 공동체의 약화와 개인주의 심화, 성과 중심의 과도한 경쟁 등의 분위기가 반영된 사회 문제로 봐야한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다시 말해 분노로 인한 공격성향을 개인의 일탈로만 볼 것이 아니라 사회 분위기가 반영된 현상으로 보고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 한 심리·상담 전문가는 "급변하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며 정신적인 고통이나 충격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제대로 표출되지 못하고 축적됐다가 폭력 등 문제행위로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며 "쉽게 말해 '분노조절장애'인데 축적된 분노·억울함·박탈감 등의 감정이 부정적인 감정으로 표출할 때 폭력 등 공격적인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문제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각종 문화 활동 활성화 등 스트레스를 표출할 수 있는 사회적 기회 확대와 관계 형성 등 공동체 회복 등의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며 "특히 경제적 어려움이나 외로움 등 상대적 박탈감이 클 수 있는 복지 사각지대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와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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