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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3.09 14:47:43
  • 최종수정2016.03.09 18:00:45

김상해

충청대 경찰행정과 교수

버니 샌더스는 1941년 폴란드계 아버지와 유대계 어머니 사이에 태어났습니다. 홀로코스트로 가족 모두를 잃고 미국에서 페인트공으로 일하던 아버지 영향으로 가족은 늘 가난했습니다. 가난과 차별은 젊은 샌더스에게 아픔이자 국가가 해결해야 할 사회문제였습니다.

정치가로서 발을 내딛자마자 그는 쓴 패배를 합니다. 미국에서 백인 비율이 가장 높은 버몬트 주에서 그는 1972년부터 상원의원 2번, 주지사 2번 등 내리 네 번이나 낙선했습니다. 그러나 1981년 버몬트 주 벌링턴 시장 선거에서 힘겹게 당선되었고, 1983년부터 4선에 성공합니다. 1988년 하원의원에 낙선했지만, 1990년부터 2004년까지 줄곧 8선에 성공했습니다. 2006년에는 상원의원에 당선되었고, 2012년은 무려 72%의 득표로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미국 여론조사에 의하면 미 대통령에 무신론자가 당선될 가능성보다 더 낮은 것은 '사회주의자'가 당선될 가능성입니다. 그런데 샌더스는 떳떳하게 자신이 '사회주의자'라고 말합니다. 또 샌더스는 무소속인데 이번 대선에는 민주당 후보로 나서고 있습니다. 이처럼 '약점의 백화점'인 샌더스 상원의원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2015년 7월 힐러리와 샌더스의 지지율이 59%, 19%이었던 것이 지난 2월18일 44%, 47%로 역전되었습니다. 지난 슈퍼 화요일(3월1일)까지 샌더스는 현재 대의원 474명을 확보하여 1천121명을 확보한 클린터 후보에 많이 뒤져있지만, 그의 소신과 공약은 많은 미국인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75세 고령의 무소속 샌더스가 집권 여당의 대선후보 경선에 뛰어들어 판세를 뒤흔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그는 미국에서 남북전쟁 이후 가장 보수적인 버몬트 주를 가장 잘사는 지역으로 변화를 시켰습니다. 그의 민주적 사회주의 신념을 바탕으로 가장 정의롭고 평등한 버몬트 주를 만들었습니다.

둘째, 그의 50년 가까운 정치인생에 소신은 변질된 적이 없습니다. 부의 재분배, 무상교육, 인종 문제, 반전 운동, FTA 반대, 성적 소수자 인권보호, 보편적 건강보험 등 일관성 있는 행보를 걸어 왔습니다. 그래서 워싱턴 포스트는 그가 바뀐 것이 아니라 "시대가 버니를 따라잡았다"고 말합니다.

셋째, 그는 미국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선거자원이 전무한 후보였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선거조직과 인력, 거기에 수십억달러의 광고로 뿌려진 각종 매체의 지지를 업은 힐러리 클린턴은 감히 넘을 수 없는 장벽이었지요. 힐러리는 월가의 금융회사와 대기업으로부터 소위 슈퍼 팩으로 불리는 거액의 정치자금을 받아 물쓰듯 써댔지만, 샌더스는 상한선 250달러로 정해진 후원금과 연설 및 토론이 끝날 때마다 1인당 평균 27달러의 클라우딩 펀드가 눈덩이처럼 커져 돈 부족 없이 선거를 치르고 있습니다. 각종 매체의 무관심과 비아냥에 샌더스는 공개토론과 각종 SNS를 통해 대중의 지지세를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넷째, 샌더스는 0.1%의 극소수가 99.9%의 대다수를 지배하고 있는 미국 경제의 부정의와 불평등, 그리고 불공정성을 파헤치며 정치혁명을 부르짖고 있습니다. 미국 통계국에 따르면 2009~2012년 미국 전체 소득증가분의 95%는 상위 1%가 차지했음이 그것을 증명합니다.

다섯째, 열린 토론문화입니다. 그의 소신과 정책을 마음껏 주장할 수 있는 광장이 오늘의 샌더스 열풍을 이끌었습니다. 50년 가까이 일관해 온 정치소신이 토론과 연설을 통해 대중들에게 다가갔고, 유권자들은 마음을 움직이며 지지세 확산과 정치후원금으로 응답했습니다.

저는 샌더스 돌풍이 최종 승패를 떠나, 흰머리 풀풀 날리는 노정객의 신념과 시대정신이 빛나는 용기로 승화된 하나의 기적으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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