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미당2리 지하수 오염…주민들 "식수 어쩌나"

제천 백곡저수지 녹물 발생 마을 관통 하천 오염 가중
주민들 "2011년 제방 보수공사 후 철성분 다량 증가"
농어촌공사 "공사와는 무관…흙성분으로 인해 나온 것"

제천시 봉양읍 미당2리 주민들이 백곡저수지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녹물로 식수는 물론 마을을 관통하는 하천이 오염되며 식수문제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충북일보=제천] 제천시 봉양읍 미당2리 주민들이 백곡저수지에서 발생한 녹물로 식수는 물론 마을을 관통하는 하천이 오염되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으나 뚜렷한 대책마련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마을주민과 농어촌공사, 제천시 등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백곡저수지에서 내려오는 하천과 농업용수가 다량으로 증가한 철 성분으로 인해 오염이 가중되고 있다.

그러나 어느 기관도 이에 대한 명백한 원인이나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며 120여가구에 이르는 주민들이 식수문제로 곤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 마을주민들은 1988~89년께 저수지 출수로에 대한 공사가 이뤄진 후 특별한 오염징후가 없었으나 2011년 제방 보수공사 후 지속적인 오염원 증가와 함께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 마을 변석만 이장은 "2011년 공사 후 하천 옹벽 유출수와 진수지 등에 철성분이 함유된 오염원이 다량 증가했다"며 "이제는 지하수 대부분이 오염되며 식수로 사용할 수 없는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상수도가 들어오지 않아 지하수로 생활해야하는 마을 주민들로서는 오염해결이나 상수도 설치 등이 이뤄져야 하나 어느 곳 하나 적극적인 대책마련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그러나 저수지의 관리감독기관이자 당시 공사를 실시했던 농어촌공사는 충주·제천·단양지사는 오염의 원인이 제방보수 등 공사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공사 관계자는 "수질검사 등 현재로서 철성분이 다량 검출된 것은 맞지만 공사로 인한 증가라고 보긴 어려운 실정"이라며 "오랜 시간동안 제방 아래 흙성분으로 인해 철 성분이 빠져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많은 수의 저수지가 이런 현상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면서도 "제천시 환경부서와 함께 원인을 찾고 그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마을 주민들은 오염의 원인과 대책은 별개로 식수해결을 위해 70% 이상의 주민동의를 얻어 제천시에 상수도 설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당장 식수문제가 가장 시급하기 때문에 자비부담을 통해서라도 이번 기회에 제대로 된 식수문제 해결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시는 현재 재정형편상 15~6억원이 소요됨에 따라 연내에 예산을 확보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으로 가급적 이른 시기에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답변만을 내놔 주민들의 불안만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제천 / 이형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