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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14일 초콜릿에 감춰진 '안중근 의사'

1910년 2월14일 안중근 의사 사형 선고일로 기록
시민 대다수 '밸런타인데이'만 알아
"동양 평화·조선독립 뜻과 정신 되새겨 봤으면"

  • 웹출고시간2016.02.14 18:58:32
  • 최종수정2016.02.14 19:16:13
[충북일보] "오늘이요? 여자가 남자에게 초콜릿 주는 날 아닌가요?"

2월14일은 '밸런타인데이(Valentine Day)'다.

그리스도교의 성인 발렌티노의 축일인 이날은 연인들끼리 카드나 선물, 특히 초콜릿을 주고 받는 하나의 기념일로 굳어졌다.
ⓒ 충북일보 뉴미디어팀
이날에는 밸런타인데이 외에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역사가 기록돼 있다.

지난 1909년 10월26일 중국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고 러시아 경찰에게 체포된 안중근 의사가 재판(1910년 2월14일)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날이다.

사형이 선고된 같은 해 3월26일 안중근 의사에 대한 형이 집행되면서 안중근 의사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렇다면 지역 시민들은 2월14일을 어떤 날로 알고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시민 일부 특히 중·고생 등은 이날을 밸런타인데이로 알고 있을 뿐 '안중근 의사 사형 선고일'이라는 사실은 잘 알지 못했다.

14일 오후 청주 성안길은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거리에 나온 연인 등으로 북적였다.

거리에 북적이는 연인들 손에는 저마다 초콜릿이 담긴 종이가방이나 상자 등이 들려 있었다.

기념일 대목을 맞은 성안길 편의점과 제과점, 생활용품 전문점 등은 밸렌타인데이 관련 이벤트를 내걸고 초콜릿 등 기획 상품 등을 판매했다.

밸런타인 데이를 맞은 14일 오후 청주 성안길을 찾은 시민들이 한 매장에서 초콜릿을 고르고 있다.

ⓒ 박태성기자
상점마다 연인이나 가족에게 줄 선물 구입을 위한 시민들의 분주한 벌걸음이 이어졌다.

시민들에게 안중근 의사 사형 선고일에 대해 아는지 물었다.

고등학생 김모(18)군은 "밸렌타인데이여서 친구들과 함께 성안길에 나왔다"며 "밸런타인데이 외에 무슨 날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학생 이모(26)씨는 "밸런타인데이로만 알고 있다가 며칠 전부터 SNS에 안중근 의사 사형 선고일이라는 게시물을 보고 알게 됐다"며 "사실 SNS를 통해 접하기 전에는 그런 역사적 내용을 잘 알지 못했다"고 했다.

시민 중 상당수가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고 일부는 최근 'SNS 게시물이나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알게 됐다'고 답했다.

페이스북 등 SNS에서는 밸렌타인데이와 안중근 의사 사형 선고일을 두고 '반드시 기억해야 할 역사적 사실이 밸런타인데이 상술에 가려졌다'는 의견과 '굳이 사형 선고일까지 기억해야 할 필요가 있느냐'는 갑론을박도 벌어지고 있다.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관계자는 "2월14일 사형선고를 받은 안중근 의사가 3일 뒤인 2월17일 항소를 포기했다"며 "당시 안중근 의사는 항소를 포기하면서까지 동양 평화에 대한 간절한 소망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남북 관계 긴장으로 주변 국가들에 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이라며 "밸런타인데이나 사형선고일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최근 남북 간의 긴장감 고조되고 있는 만큼 안중근 의사의 조선 독립과 동양 평화에 대한 뜻과 정신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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