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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잔소리 폭탄' 피해 도서관으로

설 연휴 대학 도서관에선…
친척 잔소리 부담에 귀향 포기
연휴에도 절반정도 자리 메워

  • 웹출고시간2016.02.10 19:19:33
  • 최종수정2016.02.10 19:19:33

설 연휴 마지막날인 10일 충북대 중앙도서관 실외열람실에서 학생들이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 성홍규기자
[충북일보] 충북 도내 대학생들이 '명절 잔소리 폭탄'을 피해 고향이 아닌 도서관으로 발길을 돌렸다.

설 연휴 기간 도내 대학들의 도서관은 '열공'중인 학생들로 자리가 채워졌다.

고향에 가 봐야 부모님과 친척들의 "성적은 잘 나오니?" "취업은 됐니?" "자격증은 따 뒀니?"와 같은 잔소리만 듣다 오는 게 싫다는 이유다.

김은태(25)씨는 설 연휴 마지막날인 10일 아침 배낭같은 가방을 둘러메고 도서관으로 향했다.

연휴 기간 그는 자취방에 머물며 고향집에 내려가지 않았다.

김씨는 "명절이면 고향에 가서 일가친척을 만나고 차례도 올리는 게 당연한 일이긴 하다"며 "그런데 취업에 도움될만한 자격증과 스펙은 없고 취직에 대한 걱정만 가득한 졸업반 신세라 잔소리 폭탄이 무서워 갈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잘 나갔던' 컴퓨터 관련 전공자지만 요즘엔 포화상태라 취업문도 좁고 기준까지 높아졌다고 전했다.

그가 다니는 대학의 도서관은 설 당일을 제외하곤 모두 개방됐다.

이날 도서관은 평소보다 빈자리가 많았지만 학기가 시작되기 전이고 연휴임을 감안하면 절반 가까이 자리를 채운 모습이 낯설었다.

도서관에 일찌감치 자리를 잡은 이지현(여·23)씨는 "그저 부모님께 '문송합니다'"라며 운을 뗐다.

'문송합니다'는 '문과라서 죄송합니다'를 줄인 말로 문과 출신은 최근 취업대란 속에서 이과에 비해 취업이 더 어렵다는 표현이다.

이씨는 "전공으로 사회학과를 선택하던 그 순간에도 사실 후회가 많았다"며 "시간이 흘러 졸업이 코앞에 닥치니 왜 문과를 택했나 자책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사회학 전공'으로는 취업할 길이 막막해서 '공무원 시험'으로 눈을 돌려 설 연휴 기간에도 도서관에 자리잡았다고 덧붙였다.

도서관 밖에서 삼삼오오 모여 휴식을 취하는 학생들의 입에서도 한숨섞인 말들이 흘러나왔다.

설 연휴기간 집에 있어봐야 취업과 진로에 대한 잔소리만 들을 게 뻔해서 하는 수 없이 도서관으로 나왔다는 얘기들이 주를 이뤘다.

이번 설 연휴기간 도내 대학들과 몇몇 학원들은 도서관과 강의실을 개방해 귀향을 포기한 대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 성홍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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