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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1.21 14:30:00
  • 최종수정2016.01.21 14:31:16
[충북일보] 정치나 경제, 뭐 하나 속시원한 소식 없이 2016년 새해가 밝은 지 20일이 지났다.

세계 각국에서 '아메리칸 드림(American Dream)'을 꿈꾸는 사람들이 모여든 결과 미국은 건국한 지 200년도 되지 않은 짧은 기간에 세계 최강국이 됐다.

21세기 한국에서는 '세종 드림(Sejong Dream)'을 좇아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2030년까지 신도시만 50만명 규모로 만들어질 이 도시에서는 '삶의 질'이 나아질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그 결과 2012년 7월말 시 출범 이후 외지에서 들어온 사람만 약 11만명으로, 시 전체 인구(21만명)의 절반이 넘는다. 시 출범에 앞서 2010년 8월 세종시민(당시 연기군민)이 된 필자도 '세종 드리머(Sejong Dreamer)'에 속한다.

아메리칸 드리머와 마찬가지로 세종 드리머의 특성은 매사에 적극적이다. 재테크 등 세상 돌아가는 정보는 물론 이웃과의 소통에도 관심이 많다.

세종시에서 대표적인 온라인 소통 공간인 '세종시닷컴' 카페의 경우 2011년 5월 개설 이후 21일 현재 회원 수가 7만여명,방문객이 연인원 3천만명을 넘는다. 2004년 3월 개설돼 국내 언론인 중 대표적 파워블로거로 평가받는 필자 블로그(blog.joins.com/cjh59) 방문객 1천100만여명의 약 3배나 되는 엄청난 숫자다.

세종 드리머들은 특히 정부나 세종시,세종교육청 등 공공기관의 정책에 관심이 많다. 대표적 사례는 신도시 중앙공원 조성 문제다. 기존 시민·환경단체들은 "공원 예정지역에서 금개구리가 대대적으로 발견됐다"며 서식지 보호를 위해 공원의 상당 면적을 논으로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행복도시건설청과 LH(한국토지주택공사)·세종시 등 지역 공공기관은 물론 대다수 지역 언론도 이에 맞장구를 쳤다.

하지만 카페 회원들이 중심이 된 신도시 주민들이 이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중앙공원의 주인인 자신들의 의견을 배제한 밀어붙이기 식 공원 조성은 안 된다는 것이다. 금개구리는 대체 서식지를 만들어 보호하고,공원에는 경작지를 두지 말라고 이들은 주장한다. 회원들은 '중앙공원 바로 만들기 시민 모임'을 결성, 1만인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전국 유일의 '특별자치시'인 세종시에는 외지인이 많이 몰려들면서 주민들의 의식 수준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세종시와 세종시교육청의 ' 주민 소통' 수준은 연기군 시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 같아 답답하기 짝이 없다. 예컨대 세종시는 새해를 맞아 지난 18일부터 이춘희 시장이 13개 읍면동을 방문하는 '시민과의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행사를 연다는 내용은 18일 오전에야 시청 홈페이지에 올랐을 정도다.

더구나 신도시 3개동을 제외한 10개 지역은 대화 시간이 일반 직장인 근무 시간으로 잡혀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설령 행사 계획을 미리 알았다 해도 참석하기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결국 시민들에게 중요한 소통 자리는 이장·관변단체 회원 등 주최측 '입맛에 맞는' 사람들로만 채워질 수밖에 없다.

세종교육청은 최교진 교육감 취임 이후 5급인 공보실장을 4급인 '소통담당관'으로 격상시키는 등 겉으로는 상당한 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홈페이지의 '교육감에 바란다' 코너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자유게시판에도 2014년 12월 18일 이후에는 글이 하나도 올라 있지 않다. 결국 국민권익위원회의 2015년 '국민신문고' 운영 실적 평가에서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중 '민원 10위,국민행복제안 9위, 정책참여 17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세종시 공공기관들이 새해엔 주민 수준에 걸맞은 '소통 업그레이드'를 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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