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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1.20 18:46:27
  • 최종수정2016.01.20 18:46:30
[충북일보] 충북의 수장들이 알량하다.

벌써 1년 넘게 아이들 밥값을 놓고 자존심 싸움만 벌이고 있다. 대화는커녕 '벽'만 높이 세워둔 채 등을 돌리고 있다.

충북도는 도교육청과의 무상급식 분담비율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자 일방적으로 분담액을 정한 뒤 그 이후 일체의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

과거 도교육청은 앞서 도가 몇몇 안을 제시하며 협상을 유도했을 때는 복지부동이었다.

서로의 '원칙'만 내세운 탓이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무상급식 문제에 대해 줄곧 "더 이상 지원할 명분도, 근거도 없다"고 잘라 말한다. SNS 마니아인 김병우 교육감은 온라인을 통해 자신의 원칙을 피력하는 데 열을 올린다.

역시 양 수장 모두 '소신'이 있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그들이 내세우는 원칙과 소신에는 관심이 없다. 이토록 소신 있는 단체장이 썩 자랑스럽지도 않다.

학부모들은 아이들 밥값 지원이 어떻게 되는지가 궁금할 뿐이다. "차라리 내가 직접 내겠다"는 볼멘소리가 나온 지도 오래다. 도와 도교육청은 무상급식 철회만 선언하면 된다는 것이다. 어쩌면 양 기관 역시 서로의 입에서 먼저 '철회'를 꺼내기를 바랄지도 모른다.

누리과정 예산 논란은 더 가관이다.

당장 맞벌이 부부는 어린 자녀를 어디에 맡겨야 할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이 일자리를 잃을 처지다.

단체장들 역시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들의 '올곧은' 원칙은 현실을 부정한 듯 보인다.

말로만 청년 일자리, 교육·육아 문제 해결을 떠들고 있을 뿐이다. 소음에 불과하다.

적어도 리더는 원칙과 소신을 접을 수도 있어야 한다. 리더가 손익을 따지거나 정치적 셈법에만 골몰해서는 모두를 힘들게 한다.

통 큰 결단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일단 알량한 '소신'만이라도 내려놓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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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