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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1.11 17:39:08
  • 최종수정2016.01.11 17:56:43
[충북일보] 여초(女超)시대다. 글의 시대를 넘어 말의 시대다. 논리를 갖춘 여성의 부드러운 말이 각광받고 있다. 말이 여성 부흥의 시대를 이끌고 있다.

*** 쌍방향 소통이 최고의 홍보

2016년 새해 첫 청주시정 홍보는 여성 공보관 입에서 시작됐다. 청주시가 김천식(여·54) 과장을 도내 지자체 첫 여성 공보관으로 임명했기 때문이다.

청주시의 여성 공보관 임명은 그동안의 전통을 깨는 일이었다. 이승훈 시장이 전통을 깰 만큼 김 공보관의 능력을 인정했다는 방증이다. 당당한 여성시대를 열어 준 셈이다. 그저 동료들의 질시와 부러움으로 끝나선 안 된다.

김 공보관은 청주 출신으로 청주대를 졸업했다. 1980년 9급 공채로 공직에 입문했다. 지난 2013년 사무관으로 승진했다. 그동안 내덕1동장과 여성가족과장을 거쳤다. 지난 4일부터 공보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청주시 여성 공무원 비율은 자꾸 높아지고 있다. 그 만큼 김 공보관의 능력도 상승해야 한다. 물론 김 공보관은 그동안 위아래에서 탁월한 업무처리능력을 인정받아왔다. 이제 공보관으로서 능력을 검증받을 차례다.

청주시 공보관이란 뭘까. 청주시의 시책과 업적의 홍보·선전 등의 공보사무를 책임진 공무원이다. 청주시장을 보조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청주시와 관련한 공적인 영역의 홍보 업무 책임자다.

공보관의 가장 큰 임무는 홍보와 소통이다. 그것도 언론을 상대로 한 쌍방향 소통을 할 줄 알아야 한다. 언론이란 프리즘을 통해 기관의 목소리를 제대로 전해야 한다. 때론 시정 성과와 시장의 치적도 홍보해야 한다.

그런데 일부 공보관들이 종종 문제를 일으키곤 한다. 대언론 관계에서 일방적 소통만 했기 때문이다. 보도 자료를 통한 일방적 홍보가 문제를 일으킨 셈이다. 언론의 궁금증을 해소해 주지 못해 생긴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김 공보관은 도내 첫 지자체 여성 공보관이다. 싫든 좋든 큰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첫 여성 공보관이란 타이틀이 주는 무게감도 크다. 그러나 그런 중압감이 김 공보관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적어도 과거처럼 '적어준 대로 전달하는 전달자' 역할을 해선 안 된다. 대신 조직이 원하는 사안을 시민과 언론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강력한 설득자여야 한다. 쌍방향 소통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까닭은 여기 있다.

현대적 의미의 공보관은 대변인 역할까지 해야 맞다. 청주시 공보관도 다르지 않다. 물론 공보관과 대변인엔 약간의 차이가 있긴 하다. 공보와 홍보 차이 정도라고 할 수 있다. 과거 공보관의 특징으로 여겨졌던 일방적 홍보 역할에서 벗어나면 된다.

청주시 공보관은 시장을 대신해 시민의 눈과 귀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언론과 소통하며 시정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공보업무다. 업무영역의 남녀구별도 사라지고 있다. 되레 여성 특유의 섬세함이 공보업무에 장점이 되고 있다.

*** 독립적이고 주체적이어야

김 공보관은 청주시정 홍보활동의 실무지휘책임자다. 청주시의 정책과 성과를 정직하고 투명하게 알려야 한다. 그만큼 김 공보관의 책임은 크고 무겁다. 전문적인 지식과 소양을 고루 갖춰야 하는 까닭도 여기 있다.

21세기는 여성의 시대다. 말의 시대다. 우선 김 공보관이 첫 여성 공보관이란 중압갑을 이겨내는 게 중요하다. 그런 다음 실·과 등 각 부서가 돌아가는 사정도 훤히 파악해야 한다. 그래야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여성 공보관이 될 수 있다.

공보관은 이제 언론사를 찾아다니며 기사를 빼달라고 매달리는 사람이 아니다. 대언론 '로비스트'도 아니다. 따라서 공보관의 위상은 당연히 높아져야 한다. 공무원의 경력 관리에서 '손해 보는 자리'가 돼 선 곤란하다. 공보활동은 공보관의 위상에 비례하기 때문이다.

미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과거는 되돌릴 수 없다. 오로지 현재에 집중하는 게 최선이다. 김 공보관이 결곡하고 부지런한 공보관이 되길 소망한다. 내가 있는 곳을 재발견 했으면 한다. 그저 '재수 없이 맡은 보직' 정도로 생각한다면 지금 당장 내놓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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