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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선

충북문화재단 '2015 인생나눔교실' 멘토

젊은 친구들의 인생 이야기를 들으면서 눈물이 난 적이 있나요? 그 눈물 꾹 참고 가슴속 깊은 곳으로 꿀꺽 삼킨 적은 없나요?

'인생, 나눔과 배려, 교실 그리고 봉사'라는 단어들이 가슴을 설레게 했다. 그래서 참여한 인생나눔교실은 처음부터 만만치 않았다. 우선 면접 인터뷰에서 만난 멘토 지원자들의 경력에 놀랐다. 그런 분들과 함께 그룹 토론과 면접을 본다는 것 자체가 부담됐다. 그날 면접관 질문에 대해 내가 대답한 말은 그저 '멘토란 그냥 옆에 있어 주는 것'이라는 기억뿐이었다.

"봉사란 남을 위해서 나를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남을 통해서 나를 완성해가는 것입니다." 고욱성 문화체육관광부 인문정신문화과장님의 말씀을 시작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정책설계에 의해서 충북문화재단에서 주관하는 인생 나눔 교실이라는 배가 바다를 향해 힘찬 항해를 시작했다. 출발부터 메르스 파도를 만나 잠시 멈춤이 있었지만 경험이 없는 나는 어떻게 멘토링을 해야 할지 준비하는 시간을 갖게 됐다.

첫 인생 책 만들기 수업시간,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핑크색 꽃다발과 7개의 유리꽃병을 마련해 친구들의 책상위에 올려놓았다. 한 친구가 '나의 삶은 하나의 도자기 만드는 것과 같아요. 태어나서 고등학교 졸업까지 스스로 완벽하다고 생각했지만 졸업 후 자만에서 오는 실패와 좌절감, 불투명한 미래를 그때그때 최선을 다하면서 나만의 도자기를 만들고 있다'는 친구, 또 '나의 인생은 현재 진행 중…'이라는 친구 등 자신의 삶을 고백하는 친구들과 진솔하게 자신의 삶을 나누기 시작했다.

이렇게 인생 책 만들기는 친구들 자신과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인생의 요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했다. 곧 자신과 옆에 있는 친구들이 어떤 사람인지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소중한 사람을 위한 밥상'을 기획하는 과제를 이행할 때는 커피콩, 커피분쇄기, 빨강격자무늬 테이블보를 준비해 커피숍 분위기를 만들었다. 튜터는 원두를 갈아 커피를 내리고 모든 친구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그날, 파트너 멘토의 인문학적인 것에 더해 멘토링 교실은 커피 향과 문화예술이 녹아 인문학적 향기로 가득했다.

삶을 나누는 특별한 일은 그냥 이루어지지 않는다. 내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짝꿍 멘토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서로 나누고, 멘토 자신이 행복으로 가득 차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 친구들을 만났을 때 젊은 친구들은 더 반짝반짝 빛나고 행복해 진다는 것을 멘토링 수업을 하면서 알게 됐다. 그래서 나는 친구들을 만나기 전에 행복이라는 샘물이 흘러 넘쳐 메토링 교실이 푹 잠기는 상상을 했다.

인생 나눔 교실은 멘토의 가족들도 참여한다. 집에 돌아오는 나에게 남편은 "오늘은 어땠어?" 관심을 가져주었고, 아들은 "엄마가 달라졌어요."라고 한다. 달라지는 나를 가족들이 먼저 알아주고 무척 자랑스러워한다. 말씀대로 봉사란 남을 통해서 나를 완성해 가는 것인가 보다.

약을 잘 안 먹는 아이에게 사탕을 함께 먹이듯이 인문학에 달콤한 문화예술이라는 꿀을 발라서 젊은 친구들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쥐어주었다. 아이들이 건강해지면 우리 사회도 덩달아 건강해지고 나아가서 세상이 행복해진다.

이 시대 멘토란 멘티 안에 숨어있는 보물을 찾을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해주고 음식을 나누고 웃음을 나누고 슬픔을 나누면서 그냥 옆에 있어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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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